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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디저트  <통권 374호>
디저트업계, 바나나에 반할까?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6-05-04 오전 09:54:03


몇 년간 국내외 시장을 잔잔하게 흔들어 온 바나나의 인기가 메뉴의 퀄리티, 소비자 기호, SNS, 그리고 업체의 마케팅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2016년 돌연 강풍으로 변하며 식품음료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2년여 간 불었던 ‘허니’열풍에 견줄 때 이러한 경향은 식품음료업계뿐 아니라 디저트업계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디저트업계에 미칠 바나나 열풍과 바나나에 반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는 바나나디저트들을 살펴본다.  글 홍주연 객원기자 zinhong2@naver.com 





바나나가 궁금하다
바나나의 학명은 무사 파라디시아카 사피엔툼(Musa Paradisiaca sapientum)이다. 학명 때문인지, 바나나의 달콤한 맛과 열대과일다운 선명한 색의 껍질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16~17세기 유럽에서 바나나는 천국의 과일로 불리기도 했다. 이브가 먹은 과일이 바나나, 아담이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해 사용한 것도 바나나잎이라는 설이 가능성 있게 회자될 정도였다. 바나나는 원산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 반도에서 서부 아프리카와 신대륙으로 퍼져나갔고, 16세기에는 열대지역 대부분에서 바나나가 재배되었다고 한다. 원산지는 열대 아시아지만 현재  생산량은 인도, 수출량은 에콰도르가 가장 높다. 바나나는 종류가 400여 종이 넘고, 흔히 말하는 바나나향의 성분 역시 200여 종 이상으로 이루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황금빛 오렌지색의 필리핀산 라카탄바나나, 바나나와 딸기를 섞은 듯한 향이 나는 핑크색의 레드바나나, 머스크 오이라는 별칭이 있는 브라질산 카사바나나 등으로 맛과 색, 향에서 최고로 꼽힌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바나나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요리에 빠지지 않는 플랜틴 바나나가 더해진다.
바나나는 여러 분류가 가능하지만, 크게 생식용과 요리용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디저트에는 생식용 바나나를 주로 사용하지만, 튀기거나 굽는 간식과 디저트, 식사를 겸한 메뉴에는 불에 익힐수록 달고 맛있는 요리용 바나나를 주로 쓴다. 





국내를 휩쓸고 있는 바나나 열풍
오리온에서 출시한 바나나맛 초코파이를 시작으로 제과, 음료, 아이스크림, 막걸리까지 바나나맛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다. 바나나 모양에 바나나를 함유한 핸드밀크까지 등장했으니, 2016년 원숭이해는 바나나로 시작해 바나나로 흥할 공산을 조짐스럽게 예측할 수 있겠다.
바나나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1980년대 제주도에서 생산되기 시작하고, 1990년대 초반 자유무역이 시작되면서 바나나의 소비량은 급속하게 증가해 왔다. 지난 2010~2013년 국내 모 대형마트의 3년 연속 매출 1순위 과일이 바나나였다. 2년여 남짓 이어진 허니버터 칩이 일으킨 단맛 광풍의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가설도 유력하지만, 실제로 바나나 열풍은 2010년부터 꾸준히 지속돼 왔다고 볼 수 있다. 2013년을 기점으로 2014년 코카콜라가 조지아 바나나향 라떼를 선보였고, 전통하늘청 식혜 바나나 맛이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노란 카스테라 안에 바나나향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도쿄바나나는 일본여행 필수 기념품 목록에 올랐고, 바나나빵인 신라명과의 ‘첫눈愛바나나’ 등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분식프랜차이즈인 스쿨푸드가 바나나식초를 제품화하면서 대중화의 물꼬를 튼 이후, 바나나식초는 2016년 현재까지도 다이어트와 건강을 목적으로 인기리에 소비되고 있다. 그 이후 도래한 것이 2016년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의 등장이라고 볼때, 바나나 열풍의 시작은 이미 몇 년전부터 꾸준하게 이어져 온 소비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건강한 재료’는 외식, 식품, 제과, 음료 모든 먹을거리 업계의 화두다. 재료의 사용이 다양한 외식업계와 달리 식품, 제과, 음료업계는 유통과 제조,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재료를 찾고 조합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그런 면에서 바나나는 매우 활용성이 높은 재료 중 하나다.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지닌데다 색이나 향이 음료나 빵, 과자 어떤 종류에 활용해도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여타의 재료와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과일을 첨가한 신제품을 출시할 때 바나나를 재료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올해만 왜 광풍 수준의 바나나열풍이 불어온 것일까. 업계에선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 ‘합(合)’이 잘 맞았다고 한다. 바나나를 익숙하고 좋아하는 과일로 받아들이는 소비성향, 원숭이 띠, 꾸준히 이어져온 단맛 선호라는 소비자 수요, 그리고 올들어 제과 및 식음료업계가 쏟아내기 시작한 바나나 제품, 이어지는 마케팅 활동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소비체험의 확산 등이 제대로 맞물리면서 올 초반 ‘바람’으로 시작한 바나나 열풍이 3월에 접어들어 ‘광풍’으로 내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바나나, 디저트 아이템으로 인기
바나나의 인기는 디저트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바나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몇년 전부터 바나나디저트 메뉴들이 다수 있었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바나나를 활용한 다양하고 색다른 메뉴로 관심범위를 확장시키면서 바나나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로는 꾸준하게 인기를 얻어온 바나나푸딩이다. 매그놀리아 바나나푸딩을 시작으로 푸딩전문점은 물론, 기존의 디저트숍들까지 바나나푸딩이 필수 아이템이 돼 가고 있다. 여기에 바나나를 이용한 화분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바나나트리, 대만의 전통 디저트를 한국식으로 선보이고 있는 미트프레쉬 등이 바나나디저트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를 섞은 바나나라떼, 아이스크림, 셰이크 등을 선보이고 있는 옐로우카페가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역시 바나나 케이크를 선보였고, 돌(Dole)코리아도 커스터드바나나 푸딩을 편의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베이커리와 디저트 전문점들의 바나나디저트들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0년부터 바나나크런치를 시그니쳐 메뉴로 내세운 레트로나파이 역시 최근 더욱 관심을 받는 곳 중 하나가 됐다. 이 외에도 르 알레스카의 초코바나나 타르트, 노엘의 바나나푸딩도 인기가 높다. 여름을 앞두고 빙수에까지 바나나를  추가할 경우 올 여름은 바나나디저트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바나나디저트 어떻게 진화할까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 트렌드가 급속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바나나디저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다. 다만, 바나나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꾸준하게 높아져 왔고, 여러가지 방식으로 바나나를 즐기고 싶어하는 니즈가 강하기 때문에 바나나 열풍이 금방 꺼질 것이라고 속단할 필요는 없다. 특히 관심이 증폭되기 이전부터 바나나 활용 메뉴들을 다양하게 개발해 온 디저트업계의 경우, 바나나 메뉴 한 두개씩은 구색으로라도 갖춘다는 점을 전제할 때 당분간은 소비자가 맛볼 수 있는 바나나디저트가 더욱 풍성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음료업계가 바나나열풍에 가세한다면 바나나디저트 메뉴의 종류와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그에 따라 소비자는 선택의 기회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6-05-04 오전 09:54:03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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