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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핫 트렌드는?  <통권 375호>
성수기 맞은 맥주시장 점검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6-06-07 오전 09:12:23


태양의 계절이 돌아왔다.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이면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기에 맥주만 한 것이 없다. 맥주 한 모금은 온 종일 흘린 땀을 보상해주는 에너지 드링크이자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힐링 드링크다. 뜨거운 여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맥주. 여름은 그야말로 맥주 성수기다. 벌써부터 각 업체에선 맥주축제를 기획하며 애주가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다양한 맛과 저렴한 가격대가 매력적인 수입맥주부터 맥주마니아를 유혹하는 수제맥주까지. 독일맥주순수령이 선포된 지 500년, 올여름 맥주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해본다.  
글 강효정·이내경 기자 사진 강효정·이내경 기자, 업체 제공



맥주 종류 다양화, 소비자 입맛 끌어올려
요즘 편의점에서는 세계 각국의 맥주를 4캔에 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편의점뿐만 아니다. 대형마트와 소규모 마트, 심지어 동네 슈퍼까지 수입맥주를 판매한다.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며 세계의 다양한 맥주 맛을 본 국내 소비자들은 주요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맥주시장에 불만이 많았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주세법에 의하면 국내 맥주는 맥주로 인정받기 힘들다. 맥아 비율이 낮아 맥주보다는 발포주로 불린다. 국내에선 맥아비율이 10%만 넘으면 맥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일본에선 67% 이상이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맥주 애호가들은 국내 맥주에 대해 물을 타서 밍밍한 맛, 폭탄주용으로 제조되는 품질 낮은 술, 심지어 소변에 비유하며 국내 맥주를 멀리해 왔다.
이 같은 환경 속에 와인만큼이나 종류가 많은 세계맥주는 국내 애주가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00년 8347톤에 불과하던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17만919톤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다양한 맥주를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통계로 나타난 것이다.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국내 주류업체도 맥주 다양화에 동참했다. 롯데주류는 라거로는 최초로 독일 정통 제조방법으로 만든 클라우드를 2014년 시장에 선보였다. 기존 맥주와는 다른 깊고 진한 새로운 맛은 소비자에게 맥주 맛이 다양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후 첨가물을 넣지 않고 맥아·물·홉으로만 만든 올몰트(ALL MALT) 비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이트진로는 2006년 출시한 올몰트 비어 맥스를 크림생 올몰트 맥스로 리뉴얼했고, OB맥주 역시 프리미어OB를 출시하며 수입맥주가 판치는 시장에서 국내 맥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스몰비어, 분식·튀김의 장점 합하며 무한변신
국내 맥주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단연코 스몰비어다. 2011년 부산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스몰비어는 저렴한 가격과 친근한 분위기를 무기로 국내 맥주전문점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소규모 점포에서 적은 인원으로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예비창업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왔고 수많은 미투브랜드를 양산했다.
하지만 이런 기세는 지난해부터 꺾이는 추세다. 골목마다 쉽게 찾을 수 있었던 스몰비어 전문점의 폐점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감자튀김과 생맥주의 조화는 매력적이었지만 먹방, 쿡방 등으로 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매장 규모를 늘리고 메뉴 구성도 확대한 미들비어가 지난해 말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스몰비어와 미들비어의 경계에서 서로의 장점을 결합한 트래스포머 스몰비어가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스몰비어의 장점을 살려 기본에 충실하거나 다양한 메뉴 구성을 포기하고 경쟁력 있는 메뉴만 취사선택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스몰비어가 서 있다.
분식·튀김의 장점을 합하며 무한변신 중인 스몰비어로는 「수철이네 왕새우튀김」과 「남자의 청춘」이 있다. 



맥주 시장 확대에 일등공신 수제맥주
대형 주류업체가 올몰트 맥주를 출시하며 대중적인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수제맥주는 아직까지 마니아의 영역이다. 만드는 레시피와 재료에 따라 수천, 수만 가지 맛이 나기 때문이다. 맥주하면 청량감과 시원함부터 떠오르는 국내 애주가들에게 맥주에서도 꽃이나 과일향이 난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익숙지 않다. 일반 맥주보다 비싼 가격도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요인이 됐다.
이런 수제맥주가 대중의 이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주세법이 개정되면서부터다. 소규모 양조장이 직접 맥주를 제조해 유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면서 수제맥주 전성기가 올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하듯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홍대, 이태원,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등에는 수많은 수제맥주전문점이 생겨났다. 호기심을 충족하고자,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싶어서 등 각자의 이유로 수제맥주를 맛본 이들은 국내 맥주의 맛에 불만을 품는다. 인지하지 못해서 몰랐던 맥주의 다양한 맛, 그 맛에 대한 욕구를 배가한 것이 수제맥주전문점이라는 의견이 많다. 결국 수제맥주전문점이 맥주 시장 확대에 일등 공신이라는 것이다.
맥주시장 파이를 키워 놓은 수제맥주. 최근에는 고급 레스토랑 메뉴 못지않은 음식으로 차별화한 게스트로펍과 양조시설을 갖추고 운영하는 브루펍 등 시장 자체가 세분화 되고 있다. 수제맥주 자체에 중점을 둔 크래프트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곳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2016-06-07 오전 09:12:23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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