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HOME > People
국내 프리미엄 과일시장 열어 한국의 델몬트로 성장할 것  <통권 376호>
쥬씨 윤석제 대표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6-06-29 오전 04:50:07



맞아도 제대로 맞았다. 1L 용량 표기 지적에, 냉동 과일 사용 논란에, 합성감미료 문제까지… 
작년 여름. 쥬씨를 빼놓고는 국내 음료업계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쥬씨의 반향은 절대적이었다.  1년 만에 가맹점을 500개 이상 확장해, 기적 같은 성장세를 보이며 올여름에도 핫한 기세를 몰고 가나 했더니, 주스 용량과 감미료 사용 여부 등의 쟁점을 두고 문제가 터진 것이다. 이번 일로 업계는 윤석제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그의 근황이 궁금한 눈치다. 월간식당에서 윤석제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 그는 그간 쥬씨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과 논쟁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드러냈다.   
대담 육주희 국장  글 황해원 기자 banana725@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오해 하나. ‘1리터 주스’ 용량
최근 쥬씨에 일어난 논란 중 하나가 바로 1리터 주스 용량 표기에 대한 것이다. 쥬씨에서 판매하는 주스는 M 사이즈와 XL 사이즈가 있고 각각의 가격은 1500원, 2800원. 기존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생과일주스보다 약 1.5~2배가량 큰 사이즈의 대용량 주스를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며 작년 한 해 쥬씨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문제는 메뉴판에 XL 사이즈 주스의 메뉴명을 ‘1리터 주스’라고 기재해놓은 것이다. 최근 한 방송 매체에서 쥬씨  1리터 주스를 구입해 비커에 따라 주스의 실제 양을 확인해보는 탐사보도를 방송했다. 1리터는커녕 700㎖도 차지 않는 데다 컵 자체의 용량도 1L 미달이었다. 돔 형태로 되어있는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주스를 가득 따라도 900㎖가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공개되자 쥬씨는 한동한 뭇매를 맞았고 아직까지도 멍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다. 
“돔을 제외한 컵은720㎖고 돔까지 채우면 850㎖다. 쥬씨는 돔을 덮은 상태에서 주스를 가득 채워 제공하는 것이 정식 매뉴얼이다. 그러나 그렇게 채워도 1L가 되지 않는다는 컴플레인이 작년부터 조금씩 있어 왔다. 그래서 올해 1월부턴 논쟁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전국 모든 가맹점의 ‘1리터 주스’를 전부 ‘XL주스’로 바꿔서 표기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가맹점에서 ‘1리터 주스’를 그대로 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같다. 그만큼 본사의 관리가 미흡했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이번 일은 단순히 가맹점 관리 차원을 떠나, 컵 자체의 용량이 1L가 안 된다는 것을 본사가 알고도 ‘1리터 주스’의 명칭을 의도적으로 붙였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윤 대표는 아직까지 해결 중인 사안이라 조심스럽다는 눈치다. 
“우리가 잘못한 일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용량을 속여 실제 양보다 적게 제공해 이익을 남기려는 얄팍한 속셈은 절대 아니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생과일주스보다 양을 두 배나 늘린 대용량 주스를 어떻게 하면 전략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생각한 아이디어가 ‘1리터 주스’였다. 용량 표기의 개념보단 하나의 마케팅 용어이자 메뉴명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다.” 
이번 문제로 쥬씨는 식약처로부터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경고를 받고 벌금을 치렀다. 신선한 과일주스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일념으로 품질경영과 가맹 시스템에 올인하듯 달려왔지만 정작 윤리경영은 그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다. 



오해 둘. 합성감미료, 냉동 과일 
서울 군자동 근처 8평 규모의 작은 과일주스집으로 시작한 쥬씨가 가맹사업을 전국적으로 500여개까지 확장하며 음료업계를 뒤집어놓는 동안 한편에선 질투 섞인 비난들이 일기도 했다. ‘설탕 범벅의 싸구려 주스다’, ‘합성감미료 들어간 몸에 유해한 주스로 소비자 건강을 해친다’, ‘터무니없는 저가 책정으로 시장 가격 질서를 흐트린다’ 등 비난 포인트도 다양했다. 
최근 용량 문제가 불거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냉동 과일 사용 부분까지 논란이 됐다. 100% 생과일주스전문점을 내세웠는데 가맹점으로 납품하는 과일 박스에 ‘냉동’으로 표기된 일부 박스가 노출된 것이다. 실제 일부 과일은 냉동 제품으로 납품하고 있는데 이것이 확산돼 ‘쥬씨가 냉동 과일에 합성감미료와 시럽을 잔뜩 넣어 생과일주스로 포장하고 장난친다’는 이야기까지 돌기 시작했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 딸기나 망고 등 계절상 어쩔 수 없이 냉동 상태로 받아야 하는 품목이 있다. 열대과일은 더더욱 그렇고. ‘100% 생과일전문점’ POP를 매장마다 갖다 붙인 건 쥬씨가 생과일주스를 전문으로 하는 매장이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이지만 주스와 얼그레이 차를 판매하는 것처럼 쥬씨도 제철에 나는 과일을 가맹점으로 납품해 생과일을 사용하도록 하지만 열대 과일이거나 혹은 제철 과일이 아닐 경우 한두 품목을 냉동으로 들여온다. 과일의 품질이나 상태가 떨어지는 게 아닌데 이 부분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줄 몰랐다. 현재는 100% 생과일전문점이라는 문구를 전부 뗀 상태다.”
쥬씨의 과일주스에는 얼음과 물이 20%, 쥬씨 전용 과일믹스 5%, 그리고 나머지는 과일이 들어간다. 가루 형태로 된 과일믹스 때문에도 한동안 말이 많았다. “믹서에 과일을 갈 때 과일믹스를 함께 넣으니 이게 설탕인 줄 아는 소비자들이 많다. 필리핀에서 망고를 사먹을 때 단맛을 높이기 위해 새우젓이나 소금을 약간 뿌려주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것과 같은 이치다. 짠맛을 약간 곁들여 과일이 지니고 있는 단맛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합성감미료나 시럽, 설탕만 잔뜩 넣는 싸구려 주스라는 오해는 정말 억울하다. 천연 과일이 70% 이상 들어가지 않으면 맛있는 주스가 완성될 수 없다.”



그리고 매각설
2015년 여름은 쥬씨에게 가장 찬란한 계절이었다. 1년 동안 가맹점 500개 이상 오픈, 문 여는 매장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어린아이부터 10대, 20대, 중·장년층까지 쥬씨를 즐겨 찾으며 음료업계에선 국민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업계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쥬씨 매각설이다. 윤석제 대표에게 매각설에 대해 조심스럽게 운을 띄웠다. 그러나 그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안이었다. 오히려 웃으며 “그 소문의 근원지가 어딘지도 대략 알고 있다”고 말했다.
“160억원에 금융권에 넘겼다더라, 이미 1년 전부터 브랜드를 내놓은 상태고 최근 모 펀드회사에 200억원에 팔렸다더라 등등…. 여기저기서 부지런히 듣고 다닌다(웃음). 뭐 사실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몇 번 있긴 하다. 그런데 하나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 쥬씨 법인 통장에 100억원 넘는 금액이 들어있다. 쥬씨의 목표는 해외진출과 상장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 1000억원대인 기업을 만드는 건데 고작 160억원, 200억원에 내 브랜드를 팔 리가 있나.”



과일주스 가게 훈남 청년장사꾼 
쥬씨는 매주 목요일마다 가맹사업설명회를 연다. 요즘 이런 저런 논란들로 시끄러운데 이상하게 가맹 희망자는 배로 늘었다. 쥬씨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가맹점주들은 의외로 그러한 논란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선두주자라서 생길 수밖에 없는 일종의 행복한 논란’ 쯤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쥬씨를 신생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한때 반짝 뜨는 아이템으로 한 철 장사했다가 금방 사라질 거라는 예측도 있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사업 볼륨을 키운 탓에 시스템이나 매뉴얼, 가맹점 관리, 메뉴 균일화 부분에 있어서 흔들리고 생채기가 날 수도 있었지만 500여 개나 되는 전국 가맹점에서 탈 한 번 없이 본사의 입장과 지시를 잘 따라주고 있다. 폐점률은 아직까지 제로다.
쥬씨의 시작은 2010년이다. 군 제대 후 청과물 시장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살려 서울 군자동에 8평짜리 생과일주스집을 차렸다. “음료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거라고 예상했다. 처음엔 커피전문점을 차릴 계획이었으나 커피는 이미 포화상태였다. 의외로 달고 맛있는 과일주스 전문 브랜드가 없다는 것을 알고 블루오션이라 생각했다.”
직접 청과물 시장을 다니며 제철 과일 위주로 대량 구입해 주스를 만들어 팔았다. 당시엔 지금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했다. 달달한 1200원 과일주스는 당시에도 화제였다. 그때도 마찬가지지만 지금도 업계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건 쥬씨의 과일 물량 확보다. 그리고 어떻게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생과일주스를 만들어 팔 수 있느냐는 것이다. 품질 떨어지는 과일을 헐값에 사들여와 온갖 감미료로 단맛을 내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과일은 신선제품이라 도매인 입장에선 당도가 가장 많이 올랐을 때 빨리 파는 것이 이득이다. 과일 수입·유통량이 유독 많거나 혹은 시장이 끝날 무렵에는 과일이 저렴해지는데 그때를 노리면 한창 물오른 과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매일 청과물 시장을 다니며 발품 팔아 싸고 좋은 과일을 구하다 보니 한두 해 지나자 노하우가 생겼다. 나중엔 중도매인들이 알아서 시장가가 저렴하면서 상태가 좋은 과일들을 가져다줬다.”
군자 1호점에서 하루 2000잔이 넘는 주스를 팔았다. 4년 뒤 경희대 근처에 10평 매장을 열었고 하루 2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2015년에는 한국외대와 압구정에 각각 9평, 10평짜리 직영점을 열었다. 최근에는 경북·경남 쪽 가맹점 교육을 위해 부산에도 직영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로 성장, 한국의 델몬트 꿈꿔
쥬씨가 가맹사업을 시작한 건 군자점 오픈 이후 근 4년 만이다. 원래는 가맹사업에는 뜻이 없었으나 당시 윤 대표를 찾아왔던 예비 점주 한 명과 좋은 인연을 맺으면서 가맹 1호점을 오픈하게 됐다. 가맹점이 50군데였을 때만 해도 매일 1톤 탑차에 과일을 가득 채워 각 매장으로 보냈는데 현재는 aT유통공사와 단독 MOU를 체결, 산지와의 직거래로 과일을 대량 공급받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 론칭 6년 만에 과일수입유통전문회사도 차렸다. 국내 청과시장과 해외산지에서 가장 신선한 원물을 사들여 경기도 용인의 3305.7㎡(1000평) 규모 물류창고에서 매일 아침 전국 가맹점으로 모든 과일을 배송한다. 쥬씨의 하루 과일 유통량만 150톤, 이마트 다섯 개 지점으로 납품되는 물량이다. 
“곧 있으면 중국 광저우에 쥬씨 1호점을 오픈한다. 작년부터 준비한 해외진출의 밑그림이 시작됐다. 중국을 시작으로 홍콩, 동남아, 일본, 미국 진출까지 계획 중이다. 프리미엄 쥬씨 과일 브랜드도 생각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것이다. 델몬트 같은 다국적 기업을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쥬씨 매각설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는 조용히 당일 날짜의 주주명부를 내민다. 주주명에 ‘윤석제’ 석자가 반듯하게 적혀 있다. 

 
2016-06-29 오전 04:50:07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