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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요리로 연남동 상권지도를 새로 그리다  <통권 376호>
툭툭누들타이, 소이연남, 오파스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6-07-04 오전 01:35:53


최근 가장 핫한 지역으로 꼽히는 연남동. 그 유명세 뒤에는 연남동 골목 상권을 일궜다고 알려진 ‘툭툭누들타이’의 임동혁 대표가 있다.   2011년 말 진짜 태국요리를 표방하며 문을 연 이후, 3년 후에는 태국 국수집 ‘소이연남’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태국 술집 ‘오파스’를 내며 태국요리로 일성을 이뤘다. 2000만원으로 창업을 시작해 올해 초 경리단길 스핀들 마켓에 입점한 ‘소이연남’까지 5년 만에 4개 매장을 운영하며 성공 외식업체의 반열에 오른 툭툭누들타이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글 육주희 국장 jhyuk@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소박한 태국음식점으로 연남동에만 3개 매장
허름하고 비좁은 연남동 동진시장 골목이 주말이면 사람들 물결로 북적인다. 툭툭누들타이를 시작으로 히메지, 커피 리브레, 달빛부엌, 베무쵸칸티나, 메르센 츄러스 등 규모에 비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업소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처음부터 사람들로 넘쳐난 것은 아니다. 시장으로 향하는 초입에 툭툭누들타이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둘씩 늘면서 자연적으로 업소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상권이 형성되었다. 
툭툭누들타이는 원래 간단한 국수와 볶음밥 정도만 파는 가게였다. 그런데 단골손님들이 이런저런 음식을 해달라는 요청에 하나둘씩 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태국음식 메뉴를 갖추게 되었고, 이후 점차 체계화되었다. 태국인 셰프가 요리해 태국식에 가장 가까운 이곳은 샐러드부터 커리, 누들, 라이스 등 다양한 메뉴들이 갖춰져 있다. 새콤한 국물이 일품인 똠얌꿍, 옐로우커리와 소프트쉘크랩이 조화로운 뿌님 팟퐁커리, 쏨땀과 다양한 채소, 튀긴 돼지고기와 숯불 꼬치구이 등을 커다란 접시에 담아낸 땀탓, 태국식 새우 크로켓 텃만꿍, 파인애플을 넣어 향긋한 향과 새콤달콤한 맛의 파인애플볶음밥 등이 스테디셀러 메뉴다. 맛도 맛이지만 푸짐한 양이 매력적이다. 새로 이전한 매장에는 위스키와 태국식 럼주 칵테일 등을 마실 수 있는 바를 마련해 다양한 태국 요리와의 마리아주를 즐길 수 있다. 
2014년에는 국숫집 ‘소이연남’을 오픈했다. 원래 소박하게 국수를 파는 식당을 하고 싶기는 했지만, 소이연남의 오픈은 어쩌면 반강제적이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브래드 랩 사장에게 연남동으로 들어오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마침 지금의 소이연남 자리가 나왔다. 건물주는 1, 2층을 한꺼번에 임대하길 원했다. 그래서 1층에는 소이연남, 2층은 브래드랩이 자리를 잡게 됐다. 
소고기국수와 소고기국밥을 기본으로 소이뽀빠이, 쏨땀, 소고기 수육 등을 선보이는 소이연남은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항상 긴 웨이팅 줄이 서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소고기를 푹 고아 입에 짝 붙는 맑은 육수에 뭉텅하게 큰 소고기 몇 덩이를 넣은 국수 가격이 단돈 8000원으로 요즘 외식업계의 핫 이슈인 ‘가성비’ 측면에서도 고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 넓은 마당이 딸려 있는 가정집을 개조한 업장이어서 마당에 설치해 놓은 간이 테이블에 앉으면 마치 태국의 어느 국숫집인 양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지난해에는 태국주점 ‘오파스’를 오픈했다. 태국 럼주 생솜(Sangsom)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과 몰트위스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특히 변화가 아주 많은 해다. 그동안 연남동을 위주로 매장을 운영해왔는데 지난 3월에 경리단길의 유명 인사 장진우가 핫한 인기 맛집을 모아 푸드코트 형식으로 문을 연 ‘스핀들마켓’에 소이연남을 하나 더 오픈했다. 또 지난해부터 자리를 물색해 왔던 툭툭누들타이의 이전 오픈이 바로 지난달에 이뤄졌다. 소이연남 바로 인근에 위치했으며 총 3층 규모로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 환경도 훨씬 개선되었다. 이전한 이곳에도 어느새 대기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성공레시피1 
태국 현지에서 셰프 고용해 현지의 맛 구현
외식업의 기본 조건은 무엇보다 ‘맛’이다. 태국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므로 태국의 현지의 맛을 가장 잘 구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툭툭누들타이는 현지에서 셰프를 데려와 핵심적인 재료는 현지에서 공수하고, 국내에서도 생산되거나 유통되는 것은 국내에서 사입해 그 맛을 재현하고 있다. 
혹자는 맛이 현지화된 게 아니냐고도 하는데 임동혁 대표는 태국 셰프에게 현지화한 음식을 만들라고 요구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일축한다. 태국은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해외 여행지이며 젊은 층은 태국요리에 익숙한 사람이 많아 오리지널리티를 원하기 때문에 자칫 현지화하기 위해 맛을 변형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소이연남의 고기국수의 경우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4가지의 조미료를 취향에 따라 가감하면 현지 식당에서 먹는 고기국수와 거의 흡사하다. 
현지인 셰프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비자 문제부터 각종 서류와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는 각종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가 있지만 메뉴 특성상 현지인 셰프는 그에게 꼭 필요한 동반자다. 임동혁 대표는 외국인 셰프들을 위해 따로 숙소를 마련해 주고 있으며, 1년에 2번 휴가를 줘 태국의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성공레시피2
블루오션 개척으로 독보적인 경쟁력 갖춰 
태국 요리는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도 항상 높은 순위에 랭크될 뿐만 아니라 올해는 1위를 차지한 방콕의 가간(Gaggan)을 비롯해 4개의 레스토랑이 베스트 50에 오를 정도로 이미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뉴욕에서는 수년 전부터 타이음식이 트렌드가 되어 있을 정도라고 한다. 
툭툭누들타이를 오픈할 당시인 5년 전만 해도 서울에 태국식당은 30여 곳에 불과한 블루오션 시장이었다. 당시 태국식당들은 대부분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비싼 음식 가격으로 문턱이 매우 높았다. 이에 임동혁 대표는 기존 태국음식점과는 달리 슬리퍼를 신고 와서 편하게 국수 한 그릇 먹고 갈 수 있는 태국음식점을 만들고자 생각했다.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그동안 높은 가격장벽 때문에 태국음식을 접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하면서 금세 맛집으로 유명해졌고, 피크타임에는 한 시간 이상 줄 서는 것을 감수해야만 할 정도가 되었다. 무엇보다 태국인들을 비롯해 외국인들로부터 가장 현지에 가까운 태국 요리를 내고 있다는 평을 들을 만큼 현지화를 추구한 것이 빠르게 자리매김한 요인이다. 
현재는 서울에만 300여 곳이 넘을 정도로 많은 곳에서 태국 요리를 하고 있다.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태국음식이 대중화되었다는 의미일 터, 시장이 클수록 더 많은 연구와 나만의 핵심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공레시피3
준비된 자만이 실패하지 않는다
임동혁 대표가 태국음식점을 오픈한 것은 우연이자 필연이었다. 툭툭누들타이를 오픈하기 전 다양한 외식업체에 근무하던 중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지인이 태국 치앙마이에 있어 놀러 갔다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처음 가본 태국의 문화와 음식이 너무 좋았던 것. 이때 태국식당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태국 현지의 식문화 등 시장조사는 물론 서울 시내 30곳의 태국 레스토랑의 영업현황, 주요 메뉴 등 정보를 다 꿰고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식당을 오픈하기 전 태국음식점에 취업해 근무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주방에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일을 하며 태국음식점 경영에 대해 공부했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현재 7년 넘게 함께 일하고 있는 태국인 셰프 오파스를 운명적으로 만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툭툭누들타이를 처음 오픈했을 때는 임동혁 대표가 직접 요리를 했다. 태국에서 먹어본 맛을 기억 속에 저장해두고, 현지 식당에서 어깨너머로 배워서 태국의 재래시장인 짜뚜짝에서 식재료를 직접 공수해 음식을 만들었다. 사람을 고용할 형편도 못됐고 매장이 워낙 작았기 때문이다. 이후 툭툭누들타이가 동진시장 옆 동진이용원 지하 자리로 옮긴 후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각종 요건을 갖춘 후 오파스 셰프를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오파스 셰프는 근무하던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태국으로 돌아갔다가 임동혁 대표가 태국음식점을 오픈한 후 함께 일하자는 요청에 기꺼이 한국에 다시 와서 일하고 있다. 




성공레시피4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라
툭툭누들타이가 성공하자 사람들은 으레 2호점, 3호점을 내고 프랜차이즈화할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임동혁 대표는 모두가 생각하는 뻔한 방식이 아닌 독특한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태국음식을 기반으로 콘셉트를 개발해 새로 브랜드를 만들어 선보이는 방식이다. 툭툭누들타이에서 파생된 소이연남, 오파스가 그 일환이다. 3개의 독립브랜드는 각각의 경쟁력을 갖추고 모두 유명 맛집 반열에 올랐다. 
점포를 확장하고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를 개발해 전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래 일해 온 직원들의 자립을 위해서다. 각자 자신이 잘하는 영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의 유닛 브랜드를 전개하고, 지분투자 방식으로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비전과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 그가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이유다. 
    


성공레시피5
다양한 유닛 브랜드 확장 전략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임동혁 대표가 툭툭누들타이를 연 것 또한 ‘내가 즐겁고, 먹고 싶은 것을 하자’라는 생각에서였다. 자본금 2000만원으로 시작한 첫 매장은 테이블 네 개의 작은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3~4개월 동안 혼자 요리하며 매장을 운영했다. 그러나 그 작은 매장을 준비하는데 쏟은 시간은 상당하다. 결국 철저한 준비 기간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올인한 것이 툭툭누들타이의 성공 요인인 것이다. 
툭툭누들타이와 소이연남이 유명세를 타자 어떻게 하면 줄 서는 맛집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를 묻는 사람이 많아졌다. 임동혁 대표가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맛있어야 손님들도 맛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전문 셰프들이 요리를 하고 그는 주로 경영을 맡고 있지만, 그의 진짜 역할은 현지 셰프들이 만드는 진짜 태국음식과 오리지널리티에 접근하지 못하는 대중 사이에서 맛의 포인트를 잡는 것이다. 이는 음식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에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임 대표는 외식업 진입장벽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오픈한 식당 10곳 가운데 7~8곳은 3년 이내에 문을 닫는 것이 현실인데, 아무런 경험과 경력 없이 창업하는 사람이 50% 이상을 넘는다는 것. 그러니 당연히 망할 수밖에 없고, 또 일부 경영주들은 자기가 파는 음식인데도 절대 먹지 않으면서 장사가 안된다고 한탄만 한다고 꼬집었다.






서민적 분위기,태국 현지의 맛 구현으로 블루오션 개척
임동혁 대표


6월이지만 찐득한 공기와 햇빛이 따가운 날 오후, 최근 새로 이전 오픈한 ‘툭툭누들타이’에서 임동혁 대표를 만났다. 3층으로 구성된 새 매장은 이전 지하에 위치했었던 때와는 달리 한낮의 햇볕에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연남동 상권의 대부로 불리는 이동혁 대표는 젊고, 다부지고 강단 있어 보였다. 
임동혁 대표는 2001년부터 외식업 관련 업계에서 일해 왔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외식업체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브랜드 관리, 매니저 등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온 것이다. 태국음식점을 운영하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일을 하다 보니 항상 매인 몸이었는데 2007년 근무하던 업소와 계약이 끝나 잠깐 여유가 생겼다. 마침 아는 지인이 태국 치앙마이에 있어 여행을 떠났는데 그때 그곳에서 태국과 태국 요리에 흠뻑 빠져들었다. 
‘태국에 가 본 사람과 안 가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한국에 돌아와서도 태국의 문화와 음식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임동혁 대표는 다시 태국에 가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모아서 한 달 동안 태국인들의 식생활과 식문화 등을 두루 살피고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태국음식점을 열기 위한 준비를 했다. 
툭툭누들타이가 처음 문을 연 것은 2010년 11월, 자본금 2000만원으로 오픈한 16m2(5평) 남짓의 초소형 매장이었다. 테이블 4개가 고작이었지만 임동혁 대표는 태국 현지인들이 그러하듯 누구나 슬리퍼를 신고 와서 부담 없이 타이 누들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오픈했다. 당시 국내에 있는 태국음식점은 대부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음식값이 너무 비싸 대중들이 접근하기에는 문턱이 높은 레스토랑 위주였다. 그나마 서울에도 태국음식점이 고작 30여 곳이 전부였다. 다행히 툭툭누들타이의 콘셉트는 바로 먹혔다. 오픈하자마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바로 동진시장 골목의 동진이발소 지하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하다가 지난 6월에 지금의 자리에 새로 이전 오픈했다. 현재 툭툭누들타이는 다양한 태국 요리를 선보이고 있지만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국수를 파는 서민 식당이었다. 이에 임동혁 대표는 소이연남을 오픈해 평소 하고 싶었던 국수를 팔고, 태국식 주점 오파스도 오픈했다.   
사람들은 타이음식의 대중화에 임동혁 대표의 기여가 매우 크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연남동이 지금처럼 유명해 진 것이 툭툭누들타이와 소이연남 덕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연남동이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점포세가 너무 오른 나머지 기존 자영업자들이 오히려 쫓겨 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원망의 눈총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연남동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함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알게 모르게 그에게 주어지고 있다. 
개성있는 개인업소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연남동에서도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임동혁 대표는 최근 맛있는 한국형 크래프트 비어를 만드는 크래프트 원과 함께 몇 개 업소에서 제품을 판매해 그 수익금의 일부를 연남동 지역민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툭툭누들타이를 기반으로 한 유닛브랜드 개발과 매장전개도 꾸준히 펼칠 계획이다. 혼자가 아니라 직원, 지역 내 외식업 관련 경영주, 지역주민 등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임동혁 대표.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자’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삶을 지향하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재미있는 일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2016-07-04 오전 01:35:53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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