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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중심·신뢰 중심 경영으로 족발의 기준을 바꾸다  <통권 379호>
(주)가장맛있는 족발 최종완 대표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6-09-27 오전 01:52:24



평범한 배달메뉴이자 야식메뉴였던 족발이 최근 몇 년 새 프랜차이즈 아이템으로서 주목받으며 시장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가맹개시 2년만에 100호점을 개설한 데 이어 최근 300호점을 돌파하며 무서운 성장세로 족발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는 가장맛있는 족발 ‘가족’.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이슈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기분 좋은 성장을 이어 가고 있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대담 육주희 국장  정리 박선정 기자  사진 이종호 팀장 

가장맛있는 족발(이하 가족)의 인기 이유는 매장에서 삶은 따뜻한 족발을 주문 즉시 썰어내는 즉석 족발 콘셉트에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 족발집들이 본사에서 공급받은 원팩 상태의 족발을 썰어 내는 데 그쳤다면 가족은 300개가 넘는 모든 매장에서 직접 족발을 삶아 따뜻한 상태 그대로 손님상에 낸다. 포장해 온 족발은 집에 와서 먹을 때까지 온기가 남아 있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만든 이의 정성과 맛이 전해지는 기분. 가족은 어느새 ‘식혀 먹어야 제맛’이었던 음식에서 ‘따뜻하게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으로 족발의 기준을 바꿔놓았다.

음악가의 꿈을 접고 족발장사에 뛰어들다
조부모와 부모에 이어 3세 경영을 하고 있는 그이지만 20대 초반까지는 족발집은커녕 외식업체에 발을 들일 생각은 없었다. 고교시절 피아노와 인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되어 음대에 진학, 여느 음대생들과 같이 예술인을 꿈꿨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했던 것도 아닌 데다 집안 형편도 넉넉지 못해 전문적인 레슨을 못 받았어요. 하지만 피나는 노력은 천재적인 재능도 이긴다고 하잖아요? 3년 가까이 하루 10시간씩 죽어라 피아노만 쳤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해 2년 정도 공부를 하는 동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더란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더 나아가 유학까지 다녀온다 한들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10년 후를 내다본 순간 음악에 대한 불확실한 미련이 개운하게 사라졌고, 과감히 학교를 그만두었다. 대학 때부터 간간히 돕던 가게 일을 본격적으로 배우며 족발과 연을 쌓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 이때만 해도 최 대표는 사업 확장이나 프랜차이즈에 별 관심이 없었다. 어릴 적, 부모님이 족발집을 하는 것이 죽도록 싫었던 터라 우선은 족발장사에 익숙해지고자 최선을 다해 부모님의 사업을 도울 뿐이었다.
당시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한양왕족발은 안성 시내에서는 소문난 맛집이었다. 부모님은 매일 신선한 생족을 사다가 매장에서 직접 삶아 따끈하게 제공했는데, 맛 하나만큼은 타협하지 않겠다는 고집이 대단했다. 장사가 번창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한양왕족발의 인기가 이어지자 지인들은 ‘안성에만 있기는 아깝다. 서울로도 진출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며 사업 확장을 제안해오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소규모가 아닌 본격적으로 크게 한 번 벌여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독립경영 그것도 외식업체 오너가 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찰나 문득 한 가지 확신이 들었다. 부모님이 만들어 온 맛에 대한 확신이었다. 그렇게 최 대표는 2009년 인생에 있어 두 번째로 큰 결심을 하게 된다. 과거 족발집 아들이라는 부끄러움은 이미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C~D급 상권 매장서 연이은 대박 행진
2009년 7월 사당역 뒷골목 주택가 안쪽에 66㎡(20평) 규모의 첫 매장을 열었다. 입지로 따지자면 D급 정도의 상권. 상호는 한양왕족발을 그대로 사용했다. “처음에는 하루에 고작 족발 5~6개, 매출은 20만~30만 원에 지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맛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조바심 내지 않고 꾸준히 버텼습니다. 손님 수는 적어도 하나같이 맛있다고 해주셨거든요. 딱 3개월 후 손님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더군요.” ‘맛이 있으면 손님은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그의 신념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맛으로 입소문을 타자 손님은 주체할 수 없이 밀려들었다. 6개월 후 뒷집을 터 2배로 확장한 데 이어 1년 후에는 2층으로까지 규모를 넓혀 231㎡(70여평)의 대형 매장으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 매출은 30배 이상 뛰어 많게는 하루 평균 600만~700만원, 월매출은 2억원을 찍었고 여기저기서 점포를 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장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자 투자에도 속도가 붙었다. 사당점 오픈 2년 후 구로디지털단지 2호점과 방이동 3호점을 연이어 오픈, 각각 1개월 만에 대기행렬이 생긴 것은 물론 방이점의 경우 월 1억 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대박을 이어갔다. 두 점포 모두 사당점과 비슷한 조건의 C~D급 상권에서 이뤄낸 결과라 더욱 고무적이었다. 장사가 아닌 사업으로서의 확신이 들었다.
직영점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성공 노하우를 구축한 최종완 대표는 2012년 5월 프랜차이즈 본사 가장맛있는 족발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가맹개시에 앞서 가장 먼저 한 것은 구로점과 방이점을 지인들에게 넘겨주면서 가맹 1, 2호점으로 등록한 일이다. 안테나숍으로서의 역할을 다 한 만큼 가맹점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다만 최 대표의 사업 모태가 된 사당 1호점만큼은 가맹점으로 전환하지 않고 한양왕족발 상호 그대로 가족에게 물려주었다.

 
2016-09-27 오전 01:52:24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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