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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WLAC 1위 엄성진 바리스타  <통권 381호>
코치에서 챔피언으로, I Believe I Can Fly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6-11-30 오전 10:32:31

2005년 학교 앞 작은 커피 가게에서 라떼아트에 반해 커피업계에 발을 들였다. 라떼아트로 시작해 추출과 로스팅 분야까지 파고들며 커피에 빠져 지낸 시간이 어느덧 10년을 넘었다. 그동안 자신의 우상이었던 세계적인 바리스타와 친구가 되었고 세계 바리스타들이 모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더 큰 꿈을 그려 나가고 있다. 올해 4월 ‘세계 라떼아트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엄성진 바리스타의 이야기다.
글 이은영 기자 eylee@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세계 챔피언이 되기까지 6번의 도전
“I Believe I Can Fly~” 지난 4월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6 월드라떼아트챔피언십(World Latte Art Championship) 대회장에서 느닷없이 R.켈리의 노래 한 소절이 울려 퍼졌다. 순간 심사위원들을 비롯한 대회장에 있던 이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차올랐다. 대회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이목을 한순간에 집중시킨 목소리 주인공은 엄성진 바리스타, 한국 대표였다. 자신의 순서가 되자 경기 진행에 앞서 그렇게 짧은 임팩트를 남긴 그는 그의 믿음대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본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 바리스타 중 최초의 우승이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국내 라떼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그였지만 그간 대회 운은 없는 듯 6번의 도전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바리스타는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준비 과정부터 정리 정돈까지 바리스타의 행동 하나하나가 채점의 대상이 된다. 이 같은 테크니컬 평가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감점이 되는 일이 다반사다. 그도 그럴 것이 대회에 출전한 바리스타는 주어진 시간 동안 예술성 높은 작품을 완성해야 할 뿐 아니라, 동시에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며 스스로 자신의 경기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역시 예선에선 테크니컬 평가 부분 감점이 커 우승 소감으로 “내가 한 거라고는 실수한 것과 기도한 것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디자인 점수가 만점에 가까워 예선 2등으로 본선에 오른 것. 다행히 본선에서는 테크니컬 부분 만점, 기술과 디자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2등과도 상당한 점수 차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엄성진 바리스타는 꽃이나 동물에 치우친 작품들 사이에서 천사와 팅커벨 라떼아트를 출품해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새롭게 선보인 기술도 높게 평가받았다. 대회장에 울려 퍼진 노랫소리도, 매끄러운 경기 진행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건 없었다. 수백, 수천 번의 연습이 낳은 결과였다,



루이지 루삐의 초대, ‘이태리 챔피언의 트레이닝 코치가 되어 달라’
엄성진 바리스타는 2013년 가슴 떨렸던 최고의 날을 기억한다. 라떼아티스트로서 자신을 대표할 만한 대회 우승 타이틀 하나 없던 때, 그의 우상이자 롤모델인 루이지 루삐(Luigi Lupi)를 만난 순간이다. 이태리 커피 무세띠(Musetti)의 루이지 루삐는 세계 바리스타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한 세계적인 바리스타다. 그런 그가 코엑스에서 열린 카페쇼에 방문해 엄성진 바리스타가 있던 부스에 나타난 것. 카페쇼 마지막 날 아침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바리스타 세계 챔피언들 사이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루이지 루삐가 내게 와 그림을 하나 더 그려 달라는 것이다.”
시연을 마치자 루이지 루삐는 그 자리에서 그를 이태리로 초대했다. 이태리 라떼아트 챔피언인 키아라 베르콘지(Chiara Belconzi)의 트레이닝 코치를 맡아 달라는 제안이었다.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키아라는 익히 알고 있는 바리스타로 3년 연속 이태리 라떼아트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세계 대회에서는 줄곧 파이널 무대를 목전에 두고 고배를 맛보는 선수였다. 엄성진 바리스타는 이태리로 건너가 카아라의 트레이너로 활동, 그녀는 2014년 월드라떼아트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랐다. 다음 해에도 그는 이태리 선수의 트레이닝을 맡았다. 키아라의 소개로 만난 피에트로(Pietro)는 키아라를 잇는 2015년 이태리 라떼아트 챔피언이었다,  
“피에트로는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되었다. 지금도 이태리에 가면 피에트로 집에서 그의 가족과 일주일을 보내고 밀라노에 가서 루이지 루삐, 키아라와 일주일을 보내고 온다.”

요즘 오로지 자신을 돌아보며 ‘잘 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엄성진 바리스타는 곧 그가 계획했던 1년의 휴식 기간이 끝난다. 내년에는 누구에게나 커피가 쉽고 재미있어지는 책을 내고, 그간 개발해 온 피처들도 제품화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한국 바리스타들이 주둥이가 둥글게 제작된 시중의 피처를 휘고 깎고 다듬어서 그림 그리기 좋게 튜닝해 쓰는데 그의 집에도 직접 튜닝한 피처가 100개는 된다. 그는 전 세계 바리스타들이 보다 세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조만간 라떼아트용 피처를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2016-11-30 오전 10:32:31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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