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urant

HOME > Restaurant
트렌디한 고깃집의 정의, 콘셉트와 공간으로 풀어내다  <통권 383호>
이도맨숀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7-01-26 오전 07:29:31



유행은 한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여기저기 붙어 있는 ‘트렌디’란 수식어 속에는 시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싶은 막연한 욕구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6월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이도맨숀’이 문을 열었다. 상호 앞에는 ‘삼겹살을 가장 트렌디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수식어로 내걸었다. 김영란법 시행에 앞서 일대 음식점이 메뉴를 변경하고 객단가를 낮추며 몸을 사리던 시기, 3층짜리 단독건물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일대일 밀착 서비스를 내세운 이도맨숀은 오픈 첫 달부터 지금까지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여의도 일대의 인기 업소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트렌디한 고깃집이라는 막연한 이미지를 명확한 콘셉트와 공간으로 풀어낸 것이 성공의 키워드다. 
글 박선정 기자 sjpark@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인테리어를 넘어 콘셉트를 이야기하다 
이도맨숀이 건물 외관에 ‘삼겹살을 가장 트렌디하게 즐길 수 있는’이란 콘셉트를 노출한 건 사실 오픈 한 달여가 지나서다. 내부가 보이지 않는 진한 검정색의 무광 철제 외관,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펼쳐지는 바(Bar)와 대리석 테이블, 검정톤에 황금빛 금속으로 포인트를 준 파인 다이닝급 인테리어, 널찍한 소파석에 프라이빗한 공간까지 어느 것 하나 고깃집다울 것이 없는 인테리어 탓에 오픈 초기에는 내부를 둘러보기만 할 뿐 선뜻 들어오지 못하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자리를 잡은 고객들도 분위기에 압도당해 ‘어쩔 수 없이’ 삼겹살이 아닌 소고기를 주문하는 일이 벌어지자 숨겨 뒀던 콘셉트를 밖으로 끌어냈고, 이것이 고객을 끌어 모으는 도구가 됐다. 이곳 김원일 대표는 돈가스 하나를 먹더라도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자칭 ‘된장스러운’ 사람이면서 뻔한 것은 싫어하는 개성 강한 남자다. 삼겹살을 먹더라도 연기와 냄새 없는 쾌적한 공간, 남다른 플레이팅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싶었고, 반대로 소고기 등심을 먹을 때는 접대용 분위기에서 벗어나 고급스럽지만 편안하게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품격 있는 파인 다이닝 공간에서 클럽 음악을 들으며 한돈과 한우에 보드카 칵테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 ‘이도맨숀’이다. 

‘분위기만 좋은 집’이 되긴 싫다 
이도맨숀은 소고기의 경우 마블링스코어 9등급 이상의 투플러스 한우를, 돼지고기는 동물복지인증 농장에서 사육한 유기농 한돈만을 사용한다. 주력 메뉴는 삼겹살과 양념갈비, 등심과 생갈비로 인삼과 하수오가루를 섞은 약재소금과 갈치속젓, 고추냉이, 씨겨자, 블루베리 콩포트 등 다양한 양념을 제공해 동서양의 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고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숙련된 직원이 일일이 고기를 구워 주는 일대일 그릴링 서비스도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객단가에 상관없이 좋은 공간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를 잘 읽어냈다.
점심시간에는 구이 정식의 주문이 많다. 이 중 한우 100g에 냉면 또는 된장찌개가 함께 제공되는 ‘한점 소고기 정식(1만6000원)’은 초창기 자투리 부위 활용 차원에서 선보였다가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지금은 전용 부위를 따로 발주, 일일 30인분 한정으로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 외 함흥냉면 육수에 평양냉면 면을 결합한 이도냉면(1만 원)과 한우갈비 부위로만 진하게 끓여낸 갈비탕(2만 원)도 인기다. 




이도맨숀=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집 
이도맨숀은 세종대왕의 이름인 ‘이도’에서 따온 상호다. 고기가 없으면 수라를 들지 않을 정도로 고기를 좋아했던 옛 왕의 이름에 집을 의미하는 맨션을 붙여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집’ 이도맨숀이라는 상호를 완성했다. 맨션이 아닌 맨숀이라는 표기를 선택한 건 밋밋함을 없애고 레트로적 느낌을 더하기 위해서다. 
독특한 상호의 배경에는 김원일 대표의 남다른 ‘고기 사랑’이 담겨 있다. 20대 초반 사업 실패 후 트레이닝 강사를 하던 시절 일주일에 2Kg씩 소고기를 먹으며 몸을 만들었고, 지금도 백화점이나 마트를 가면 육류코너에서 아이쇼핑을 할 정도로 고기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마니아적 요소를 사업으로 풀어낸 기획력에 독창적인 콘셉트까지, 이 정도면 한식 고기구이 업계의 새로운 기대주가 아닐까? 연내 사이드메뉴와 안주메뉴, 주류 구성을 한층 강화한 2호점을 선보인다고 하니 또 하나의 이색공간, 업그레이드 이도맨숀이 기대된다. 

 
2017-01-26 오전 07:29:31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 제8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