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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김가네로 김밥시장의 중심을 지킨다  <통권 385호>
김가네 박은희 사장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7-03-30 오전 06:39:37




김가네가 지난달 신메뉴 17종을 대거 출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진짜 김가네 메뉴 맞아?’라고 생각할 만큼 새로운 메뉴를 포함한 대대적인 메뉴 리뉴얼에 업계 관계자들조차 놀랐을 정도. 김밥시장의 조용한 형님에 머물렀던 김가네의 파격적인 행보의 주인공 박은희 사장을 만나봤다. 
글 박선정 기자 sjpark@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가맹점주 불화 없는 ‘복 많은’ 사람 
25년 간 50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동안 김가네는 단 한 번도 가맹점과 본사 간 갈등으로 속앓이를 한 적이 없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맹본부 갑질 이슈가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던 지난해에도 김가네만큼은 조용했다. 이를 두고 박은희 사장은 “창업 이래 지금껏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에 경영의 초점을 맞춰왔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진정한 상생 없이는 본사와 가맹점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김가네 상생경영의 중심에는 박 사장의 현장 경험이 녹아 있다. 25년 전 대학로 김가네 본점을 오픈할 당시부터 손수 김밥을 말며 고객을 상대해왔고, 김밥집 사장으로서 몸에 익힌 경영과 서비스 마인드는 자연스럽게 김가네의 경영철학으로 이어졌다. “점주들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어요.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몸이 힘들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무조건적인 강요와 통제는 결과적으로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공감대를 통한 소통이야말로 제가 추구하는 상생이죠.”
이번 메뉴개편 또한 정기적인 신메뉴 출시의 차원을 넘어 상생에 무게를 두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017년 김가네의 주요 미션 중 하나인 ‘변화를 통한 상생’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 바로 메뉴개편이기 때문이다. 

목적성· 경험 없는 변화는 의미 없는 메아리 
새롭게 선보인 메뉴는 김밥류를 포함해 롤메뉴와 도시락, 된장찌개, 사이드메뉴 등 총 17가지다. 철판치즈김치볶음밥과 철판새우함박 같은 기존 김가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젊은 감각의 메뉴도 내놓았다. ‘김가네가 바뀌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파격적인 시도로 이 모든 것은 박은희 사장의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메인메뉴인 김밥류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쌀눈을 사용한 쌀눈날치알김밥이다. 쌀눈을 첨가한 국내산 청정미를 사용하는 김가네는 지난 2014년부터 쌀눈 마케팅을 펼치며 건강한 김밥을 어필했지만 정작 육안으로는 쌀눈을 쉽게 확인할 수 없는 탓에 소구 포인트를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김밥 위에 쌀눈을 토핑처럼 뿌리는 역발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톡톡 터지는 식감의 날치알을 조화시켜 롤 형태로 마무리, 보는 재미에 먹는 재미까지 더한 프리미엄 메뉴로 탄생시켰다. 
철판치즈김치볶음밥과 철판새우함박 등 철판메뉴도 도입했다. 같은 음식이라도 담아내는 식기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판단 하에 오퍼레이션에 따른 점주 반발이 예상됐지만 밀어붙였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점주 반응은 호의적이다. 무엇보다 원가 대비 맛이 뛰어나고 철판이 주는 비주얼 효과가 전체적인 메뉴 퀄리티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박은희 사장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바뀔 수 없다는 본사의 노력을 점주들이 공감해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김가네는 특히 단골이 많은 브랜드다. 고객들이야말로 김가네의 변화를 반기지 않겠느냐”며 확신에 찬 기대감을 내비친다.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식재료가 바로 프리미엄
메뉴개편과 함께 매장 인테리어도 새단장을 준비 중이다. 외식시장에서 인력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여기에 최저임금 등 인건비가 계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시스템 변화를 통한 구조개선이 필수다. 이에 셀프 형태의 시스템과 인테리어를 도입, 장기적으로는 인건비 절감을 꾀하는 수익구조로 바꿔가겠다는 방침이다.
박은희 사장이 생각하는 ‘프리미엄’이란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적정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 사장에게 김가네는 오래 전부터 프리미엄이다. “프리미엄 김밥이나 하지 왜 김가네만을 고집하느냐”는 주변의 권유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건 이러한 자부심 때문이었다. 돈보다는 점주와의 신의를 좇고 싶은 마음이 컸다. 
2017년도 비전을 묻는 질문에 박은희 사장은 “기존 프리미엄 김밥의 거품이 빠지고 시장이 재편되면서 그 가운데에 김가네가 서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녀의 말처럼 2~3년 후, 더욱 탄탄하고 유연한 브랜드로 거듭나 있을 김가네의 모습이 기대된다.

 
2017-03-30 오전 06:39:37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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