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HOME > People
순대의 역사를 새로 쓰다  <통권 385호>
《순대실록》 책 펴낸 희스토리푸드 육경희 대표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7-03-30 오전 06:40:58




대학로 ‘순대실록’을 운영하는 희스토리푸드 육경희 대표가 저서 《순대실록》을 펴냈다.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방방곡곡을 발로 뛰며 만들어낸 순대 탐험기다. 세계의 순대를 맛보고 연구하기 위해 지구 여섯 바퀴 반을 돌았다니, 그야말로 ‘발로 쓴’ 책이다. ‘순대는 내 운명’이라는 그녀의 순대 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박선정 기자 sjpark@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전 세계 순대의 모든 것을 담은 순대 스토리 
스페인 모르시야, 영국 블랙푸딩, 프랑스 부댕, 스코틀랜드 해기스, 이탈리아 비롤도, 체코 옐리토…. 세계 각국에 존재하는 순대의 이름이다. 순대실록 육경희 대표는 세계의 순대를 맛보고 연구하기 위해 지구 여섯 바퀴 반을 돌았다. 스페인, 프랑스, 영국, 몽골, 베트남, 태국 등 세계 20여개 국 40여개 도시를 여행하며 세상의 수많은 순대를 경험했다.
육경희 대표는 2011년 대학로의 순대국밥집을 인수(2013년 순대실록으로 상호 변경)하면서부터 순대를 연구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오로지 순대만을 위해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다. 뿐만 아니다. 4만 페이지가 넘는 한국, 중국, 유럽의 문헌과 자료를 찾아가며 순대에 대해 철저히 파헤쳤다. 
‘순대실록’은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국내의 소문난 순댓집 40여 곳과 세계 10여개 국의 다양한 순대를 담았다. 육경희 대표가 직접 먹어보고, 주인장과의 대화와 취재를 통해 풀어내는 순대 이야기는 맛깔스러움을 넘어 진지하다.

순대는 나의 운명 
육경희 대표에게 순대는 소울푸드다. 종갓집에서 자란 덕분에 어렸을 적 돼지를 잡고 순대 만드는 모습을 늘 접하며 자랐다.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시래기순대, 어릴 적 친구들과 먹던 당면순대, 아버지가 임종 전 마지막으로 찾았던 피순대, 지금의 성공을 이끈 순대실록까지 그의 곁에는 늘 순대가 있었다. 
처음 순대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는 주말이면 전국의 유명한 순댓집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 없이 ‘어떤 순대를 만들어야 할까’ 라는 막막함 때문이었을까? 원하던 순대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순대에 관한 고서를 찾아 읽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순대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 선조들이 만들었던 전통 순대를 찾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해서 찾아낸 것이 ‘시의전서’ 속 도야지슌대로 순대실록에서 선보이는 순대는 바로 이 조리법을 기본으로 현대인 입맛에 맞게 맛과 영양을 보강했다. 견과류 등 2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순대를 철판에 구워낸 ‘순대 스테이크’도 개발했다. “전통 순대에 관한 기본을 알고 나니 요즘 사람들이 좋아할 맛에도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며 “음식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뉴개발에도 더욱 자유로웠다”고 설명한다. 

세상의 더 많은 순대를 찾아 끊임없이 연구할 것 
순대여행을 통해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음식으로서 순대의 위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 음식 내지는 떡볶이와 함께 먹는 분식 메뉴 중 하나로 인식하는 순대가 프랑스에서는 유행을 선도하는 비스트로에서 요리로 제공하는 것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육경희 대표는 최근 ‘푸드컬쳐리스트’라는 새로운 별칭이 생겼다. 다양한 음식과 음식 문화를 세상에 알리는 일을 자신의 운명이자 숙명이라 여기며 누구보다 진지하게 접근하고 연구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더 다양한 순대뿐 아니라 동유럽과 북유럽, 아시아의 각 지방, 남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라의 순대를 계속해서 찾아다니고 연구할 거예요. 우리의 옛 순대를 복원해나가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나가야죠.”

지난달 6일 대학로 ‘순대실록’에서는 육경희 대표의 저서 《순대실록》 출간 기념 북콘서트가 열렸다. 행사에는 육 대표와 식문화 전문가의 ‘맛있는 토크’와 순대실록의 다양한 순대메뉴로 구성된 만찬, 한국전통순대와 이탈리아 피순대 시연 및 시식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펼쳐졌다. 
특히 행사 마지막에는 육경희 대표와 이탈리아 순대 장인인 자코모 씨가 각각 한국 전통순대와 이탈리아 피순대 ‘비롤도’를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자코모 씨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70년 전통의 ‘Osteria bar Ⅱ maialetto’와 푸줏간을 운영하는 비롤도&살라미 장인. 육 대표와의 오랜 인연으로 행사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시연 메뉴인 전통순대와 비롤도는 만찬메뉴로 제공됐다. 

 
2017-03-30 오전 06:40:58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