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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셰프와 대중이 소통하는 장을 만들다  <통권 385호>
열혈팬도 리더 / 왕병호 오너셰프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7-03-30 오전 06:46:21




매달 마지막 토요일은 ‘열혈팬도’의 날이다. 중식 셰프 커뮤니티 열혈팬도 모임이 외식업계 문화로 정착한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중식을 알리고 고객과 셰프가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자 했던 기획 취지는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공유하는 축제의 장으로 성장하게 했다. 열혈팬도 중심에 있는 리더 왕병호 셰프와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글 이내경 기자 nklee@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미대 오빠, 2016 블루리본서베이 올해의 셰프 되다
‘섬세한 플레이팅의 끝판왕’, ‘미대 오빠’…. 왕병호 셰프를 수식하는 단어는 다양하다. 그가 외식업계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진 것은 뛰어난 손재주 덕분이었다. 고객에게 멋진 플레이팅으로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연마한 당근 조각, 얼음 공예로 SNS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왕병호 셰프만의 특별한 에너지가 전해진다. 특히 얼음 공예는 투명한 얼음에 LED 빛을 투과해 예술 작품처럼 완성한다.
왕병호 오너셰프는 “대회 출전 등을 위한 조각보다는 고객을 위해 조각을 했다”며 “고객이 플레이팅을 보며 기뻐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 그보다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다른 플레이팅으로 주목받는 왕 세프는 2015년부터 SBS Plus ‘강호대결 중화대반점’에 출연해 ‘미대 오빠’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다. 이연복 셰프, 여경래 셰프 등 사대문파 중식 사부 가운데 진생용 사부의 수제자로 70여 명의 방청객 앞에서 다양한 조리 기술을 선보였다. 짧은 시간 안에 퀄리티 높은 요리를 선보여야 했기에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어서 정신적으로는 행복했다.
특히 작년은 그에게 터닝포인트 같은 한 해였다. 2016년 블루리본서베이에서 ‘올해의 셰프’ 상을 받은 것이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국내 미식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셰프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현장에서 최고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셰프가 수상한다. 
왕 셰프는 “업장과 방송 등을 오가며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그중에서도 중식 셰프 커뮤니티 ‘열혈팬도’에서 리더로 활동해 많은 고객과 외식업 관계자에게 인정받은 것 같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무엇보다 그의 레스토랑 ‘핑하오’ 오픈을 앞둔 상태이기에 더 뜻깊었다. 지난 1월 오픈한 핑하오는 왕병호 셰프만의 가치관과 스타일을 녹여낸 중식을 선보인다. 면 요리는 자장면과 짬뽕으로 단출하게 구성하되 품질은 높이고, 밥 요리는 다양하게 구성하면서 색다른 조리법으로 만든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제육볶음에 산초 가루를 듬뿍 넣어 사천제육덮밥을 만들거나 어향가지에 밥을 곁들인 어향가지덮밥을 제공하고 있다.
핑하오 왕병호 오너셰프는 “나만의 요리를 선보이고 대중에게 평가받을 수 있기에 핑하오 오픈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다”며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요리, 나만의 요리이면서 대중도 좋아할 수 있는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은 열혈팬도의 날
왕병호 셰프가 활동하는 중식 셰프의 모임 열혈팬도는 자장면과 짬뽕, 탕수육 외에는 중국 요리가 낯선 대중에게 중식을 알리고, 셰프 스스로 홍보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된 커뮤니티다. 30여 명의 중식 셰프를 주축으로 2015년 8월부터 활동을 전개했다. 주요 활동은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모임을 개최하는 것이다. 이 모임에서 열혈팬도의 메인 셰프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중식 요리를 코스로 구성해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모임 일주일 전에 열혈팬도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를 올리는데 댓글로 참가 신청 후 인당 참가비 3만 원을 입금하면 된다.
참가비는 식재료비를 열혈팬도 회비에서 부담하고 여경옥·여경래 사부가 장소 지원을, 식품회사 네슬레, 막걸리제조회사 국순당 등에서 제품을 협찬해줘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고객은 저렴한 비용에 퀄리티 높은 중식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코스 메뉴는 계절이나 이벤트, 달(月)의 특성에 따라 매번 새롭게 구성하는데 지난 3월에는 조선호텔 유원정 셰프가 갈라 디너에서 선보인 메뉴를 시연하고 요리로 선보였다. 갈라 디너는 40만~50만 원 상당의 고급 코스 요리이기 때문에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없어 이를 테마로 선정했다.
열혈팬도 모임은 단순히 셰프들의 화려한 실력을 엿볼 수 있는 날이 아니라 참석한 모두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기에 의미 있다. 특히 코스 요리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 이벤트, 선물 증정 등을 실시해 행사를 풍성하게 한다. 단골 고객은 선물을 직접 준비해 열혈팬도에서 행복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열혈팬도를 이끄는 왕병호 셰프는 커뮤니티 셰프들과 고심을 거듭한다. 남다른 2%로 특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재치 있는 입담도 준비하고, 어떤 이벤트로 모두가 함께 즐거울 수 있을지 고민한다. tvN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던 주배안 셰프가 방송에서 선보였던 된장자장면을 시연하고 메뉴로 제공하거나, 정성과 위트가 녹아든 경품을 준비하는 식이다. 지난해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열풍이 불 때는 온종일 줄을 서서 인형을 구입해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열혈팬도 왕병호 리더는 “1년여 동안 운영해 오면서 열혈팬도가 ‘셰프들만의 리그’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녹아들었다”며 “앞으로는 중식 셰프 커뮤니티 특성은 지키면서 서양식·한식 셰프들도 초청해 더욱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03-30 오전 06:46:21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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