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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맛있는 '그 카레 맛' 일본식 카레  <통권 386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7-05-08 오전 10:18:44

‘카레는 대단하다. 남이 먹는 것을 보면 왠지 먹고 싶어지니까.’ <日 만화 ‘심야식당’ 중> 
카레는 일본인의 소울푸드다. 집에서도, 그들은 학생식당에서도, 구내식당에서도, 외식을 하면서도 카레를 먹는다. 양파, 당근, 감자, 고기 덩어리가 큼지막하게 들어 있는 ‘노란 카레’와 달리 심심할 정도로 심플하지만 생각하면 왠지 먹고 싶어지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나 할까?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일본식 카레가 인기다. 딱히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일본식 카레의 ‘그 카레 맛’을 찾아 지면에 옮겨봤다. 
글 박선정 기자 sjpark@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인도에서 영국,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커리(Curry)’란 채소와 고기를 기름에 볶은 요리라는 의미의 인도어로 인도에서는 다양한 향신료에 채소와 고기 등을 넣고 볶아낸 요리를 커리라고 칭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카레’ 요리는 인도에서 영국, 일본을 거쳐 국내에 들어오면서 다양한 변화를 거쳤다. 
인도의 커리는 영국을 거쳐 세계로 뻗어갔다. 18세기 인도를 통치하던 영국인들은 카레를 자기네 입맛에 맞게 매운맛을 줄인 수프 형태로 변형해 빵과 함께 먹기 시작했다. 카레에 들어 있는 다양한 향신료는 식품의 보존성을 높이는 역할도 뛰어나 영국 해군의 군용 음식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커리가 카레로 다시 태어난 것은 일본을 통해서다.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문물을 개방하고 해군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던 일본군은 강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식민지를 넓혀가던 영국을 벤치마킹했는데, 이때 영국군 식단에서 카레를 발견하고 이를 자국의 군용식으로 도입했다. 빵 대신 밥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인 식단에 맞게 빵은 밥으로 대체했고, 카레의 형태도 빵에 찍어 먹는 묽은 수프 형태에서 버터와 밀가루를 볶은 루를 넣어 밥에 비벼먹을 수 있는 걸쭉한 형태로 변형했다. 이것이 바로 카레라이스의 시초다. 국내에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말 ‘S&B’와 ‘하우스카레’를 통해 일본식 카레가 소개되었고, 1960년대 말 오뚜기가 분말 즉석카레를 출시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일본식 카레, 매운카레-토핑카레에 이어 가정식 카레가 대세 
외식시장에 일본 카레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2010년경 아비꼬카레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오사카 카레장인의 레시피를 앞세운 ‘100시간 카레’로 젊은층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 현재는 가맹점을 포함해 7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일본식 카레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맵지 않은 아기단계에서 가장 매운 지존단계까지 5단계로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고, 14가지 다양한 토핑을 조합해 나만의 카레를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을 앞세워 외식시장에 카레라이스라는 카테고리를 전문 메뉴로서 자리매김했다. 비슷한 유형으로 지난 2008년 국내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 코코이찌방야가 있다. 코코이찌방야 역시 12단계의 매운맛과 30여 가지의 다양한 토핑으로 ‘나만의 카레’를 표방한다. 
매운카레와 토핑카레에 이어 요즘 일본 카레의 대세는 ‘가정식’이다. 집밥과 가정식 열풍으로 일본 가정식의 인기가 두드러지면서 단출한 메뉴와 아기자기한 비주얼을 앞세운 일본의 집밥 같은 카레를 내는 곳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이들 업소는 같은 값이라도 멜라민이 아닌 일본풍의 아기자기한 사기그릇을 사용하고, 1인용 쟁반에 카레와 찬을 정갈하게 담아내는 등 비주얼로 여심을 자극하는 SNS 맛집 공식에도 충실하다. 최근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한남동의 라운드 어바웃 관계자는 “이제는 맛은 기본, 비주얼과 스토리 없이는 주목받기 힘든 시대”라고 설명한다. 일본 집밥의 맛에 비주얼을 버무린 일본 가정식 카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일본인 부부의 레시피로 만든 가정식 카레 
라운드 어바웃

최근 한남동에서 가장 핫한 인스타 맛집 중 하나인 ‘라운드 어바웃’은 카레를 메인으로 한 일본식 집밥을 선보이는 자그마한 밥집이다. 
오픈 배경이 재미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캐릭터 사업을 하는 모기업 IPG 코리아의 오너인 노무라 대표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일본의 집밥을 그리워하던 중 ‘평소 먹던 음식을 그대로 식당으로 옮겨보는 건 어떨까’는 생각으로 외식업을 기획하게 된 것. 이렇게 탄생한 것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카레를 메인으로 덮밥, 우동과 같은 간단한 밥과 면요리를 구비한 일본 가정식전문점 라운드 어바웃이다. 
편안한 가정식을 선보이는 곳답게 메뉴 구성은 단출하다. 상시메뉴인 카레 2가지와 매일매일 바뀌는 런치디너메뉴 각각 3~4가지, 사이드메뉴를 포함해도 총 10가지가 조금 넘는다. 
대표메뉴는 일본카레와 토마토 치킨카레 2가지로 일본카레는 부드럽고 진한 일식카레 특유의 풍미를, 토마토치킨카레는 산미와 고소함이 조화된 이국적인 맛으로 일본카레와 확연한 맛의 대비를 이룬다. 베스트메뉴는 두 가지 카레를 한 접시에 즐길 수 있는 반반카레다. 




22가지 향신료로 3일 숙성한 토핑 카레 
카레마치

‘카레마치’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김준희 대표가 퇴사 후 1년여의 준비 끝에 탄생시킨 독자적인 브랜드다. 외식업 운영 경험이 전무했던 김 대표가 첫 외식 아이템으로 카레를 선택한 것은 숨어 있는 시장으로서 카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본 친근한 대중메뉴임에도 정작 제대로 된 전문점은 몇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
카레마치의 제1경쟁력은 다양성이다. 단순히 토핑 가짓수를 늘려 선택지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메뉴군을 다양화해 카테고리를 종횡으로 넓혔다. 
카레 ‘라이스’ 메뉴는 일반 접시에 제공되는 카레라이스와 그릴팬카레라이스, 돌솥치즈카레라이스 세 가지로 나뉘는데, 식기에 따라 토핑과 부재료를 달리해 메뉴별 특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일반 카레라이스에는 치킨가라아게와 수제돈까츠 등 튀김류를 올려 심플하게 제공하고, 그릴팬카레라이스와 돌솥치즈카레라이스에는 그릴함박과 목살스테이크 등 그릴 메뉴를 올린 뒤 지글지글 시즐감이 살아 있는 상태로 제공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수제그릴치킨과 돌솥치즈그릴함박 두 가지다. 수제그릴치킨은 먼저 뜨겁게 달군 무쇠철판에 밥과 그릴치킨, 달걀 프라이를 올리고 카레를 붓는다. 여기에 튀긴 양파와 갈릭칩, 파슬리가루를 올린 뒤 생크림을 뿌리면 완성. 돌솥치즈그릴함박은 뜨겁게 달군 돌솥에 밥과 그릴함박, 달걀 프라이를 넣고 카레를 부은 뒤 치즈와 양파, 갈릭칩, 파슬리가루, 생크림으로 마무리하는데, 스파이시한 카레에 치즈 맛이 어우러져 한층 깊은 풍미를 낸다. 돌솥 바닥에 달라붙은 누룽지를 긁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본풍 다시와 우유로 맛을 낸 부드러운 카레우동 
코나야 

1983년 일본 도쿄 스가모의 작은 우동집으로 시작한 ‘코나야’는 현재 도쿄에 5개 매장을 둔 카레우동전문점이다. 일본 현지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 한국에 진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메뉴인 카레우동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쌓아올렸다. 
카레라이스도 마찬가지지만 카레우동 또한 정해진 맛과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카레우동을 즐겨 먹는 일본에서도 되직한 카레에 밥 대신 우동을 넣은 형태가 있는가하면 라멘처럼 넉넉한 국물에 우동을 말아 먹는 형태 등 다양한 카레우동이 존재한다. 코나야의 카레우동은 이 중 넉넉한 국물에 우동을 말아 먹는 수프 형태에 가깝다. 따라서 그릇 또한 접시가 아닌 면기를 사용한다.  
코나야가 자랑하는 맛의 비법은 카레 루에서부터 시작한다. 일본 S&B社에 주문생산한 코나야 전용 카레 루를 직수입해 사용함으로써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한 것. 이를 바탕으로 국내 본사에서 카레우동 수프를 1차 제조해 매장으로 공급하면 각 매장에서 2차 조리를 거쳐 완성하는 방식으로 맛의 균일화를 이뤘다.  

 
2017-05-08 오전 10:18:44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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