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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장애인과 농민에게 희망이다. 강화희망일터 유찬호 대표  <통권 388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7-07-03 오전 11:27:52



밥맛 좋기로 소문난 강화도 쌀을 희망으로 탈바꿈시키는 곳이 있다. 강화군 화도면 마니산 아래 자리한 강화희망일터는 도정공장이면서 동시에 장애인들에게 일터를 제공하는 직업재활시설이다. 이곳의 유찬호 대표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과 농민들이 서로 상생하며 살아가는 새로운 지역사회 복지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는 강화희망일터의 쌀은 단순히 배만 불리는 쌀이 아니라 희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채우는 쌀이라고 말한다. 
글 이동은 기자 delee@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장애인과 농민이 상생하는 지역사회 복지 시스템 
강화희망일터 유찬호 대표는 대한성공회 신부로서 장애인 재활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 왔다. 그가 2010년 강화도로 오게 된 계기도 대한성공회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재단 ‘우리마을’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원장으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강화도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마니산 자락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반했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인심 좋은 사람들이었다. 지금 강화희망일터를 같이 꾸려가고 있는 이광구 사업본부장도 그때 인연이 닿아 현재의 사업을 함께 구상하게 됐다. 
유 대표는 “강화도 쌀을 이용해 빵을 만들던 이광구 본부장과 만나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나누게 됐다”며 “쌀의 판매량이 줄어들어 근심이 커지는 농민과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도정공장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무량과 강도가 제한적인 장애인들로서는 수공업품이나 소량생산 방식의 물건을 만들 수밖에 없는데 이런 형태로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 없었다. 대신 기계화 시스템으로 모든 설비가 갖춰져 업무 강도가 약하면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도정공장이 알맞다고 생각한 것이다. 
유찬호 대표는 2014년 장애인 일자리 창출방안을 주제로 열린 서울시 정책토론회의 주 발제자로 나서면서 새로운 복지사업 모델로 강화도의 도정공장을 제시했고 2015년 사단법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강화 지역본부 대표로 임명되면서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그는 “서울시의 예산으로 강화도에 공장을 짓겠다니 반대하는 공무원이 많았다”며 “서울시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사업을 설명하고 설득했다”고 회상했다.  
사실 10억 원의 예산으로 서울시 안에 대규모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짓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다행히도 강화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서울시와 MOU를 체결,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공장 부지를 대고 장애인의 80%를 서울 시민으로 고용하는 조건으로 서울시가 10억 원을 지원해 도정공장을 지을 수 있었다.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해서 현재 강화희망일터 도정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정신장애우는 13명.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지만 지능이나 신체에는 이상이 없어서 맡은 일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장애우들의 마음에 희망을 심어 주는 쌀   
유찬호 대표는 정신질환은 병이 아닌 장애라고 말한다. 완치가 어려워 장애처럼 꾸준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데, 자신의 일을 갖고 사회적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직업재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희망일터로 출근하는 장애우들은 주말 동안 월요일이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며 “집안에 갖혀 우울해지는 것보다 강화도의 좋은 환경을 보러 이곳에 오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강화희망일터에서 일하는 장애우들은 도정공장에서 쌀포대에 스티커 붙이는 일, 쌀가마를 2미터 정도 옮기는 운반작업 등 비교적 가벼운 단순 노동을 한다. 작업 시간 이외에는 공장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고 영화감상, 사회성향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유 대표는 도정공장이 수익을 올리는 이익 창출 사업이 아니라 장애인 복지를 위한 재활사업임을 강조했다. 아직은 매출이 높지 않아 한 달에 35만 원인 장애우들의 월급을 주기에도 빠듯하지만 그들의 마음에 희망을 심어 준다는 의미에서 큰 뜻을 찾는다고 말한다.  

쌀 이용한 가공사업 펼쳐나갈 것 
강화희망일터는 강화농협에서 공급받은 추청벼를 도정해 10kg 쌀을 생산하고 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비옥한 간척지에서 생산된 벼로 밥맛 좋기로 유명하지만 다른 지역의 쌀보다 10kg당 5000원에서 1만 원 정도 비싸 판로개척에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무농약으로 재배한 친환경 우렁이쌀이라는 점과 쫀득하고 차진 밥맛에 인천의 학교 급식업체 한 곳과 서울시 은평구청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유 대표의 좋은 뜻을 알고 구입하는 곳도 늘고 있어서 이 사업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기대도 크다. 
강화농협에서도 장애인 일자리 복지라는 의미를 부여한 이곳 쌀을 지역사회 상생의 새로운 모델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찬호 대표는 앞으로 쌀을 이용한 식혜, 막걸리, 식초 등 가공식품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017-07-03 오전 11:27:52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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