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HOME > People
외식업계와 IT 융합하는 허브 역할. (사)한국푸드테크협회 안병익 회장  <통권 391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7-09-29 오전 09:26:31



(사)한국푸드테크협회(이하 푸드테크협회)가 지난 7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식 창단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로봇과 인공지능, IoT 기술이 접목된 푸드테크 산업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지만 앞서가는 해외상황과 다르게 우리나라는 규제에 가로막혀 있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외식업과 IT, 농업을 아우르는 7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한 푸드테크협회의 계획과 국내의 현실, 업계 전망 등을 안병익 회장에게 들어봤다. 
글 이동은 기자 delee@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IT 통신 전문가에서 푸드테크 1세대 식신 대표까지 
안병익 푸드테크협회 회장은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다. 전자계산학 학사와 컴퓨터공학 석사,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에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정보통신경영자과정까지 밟았다. 석사과정을 마친 1993년, 첫 직장인 KT 연구개발본부에서 맡은 일은 전자지도 연구개발이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막 등장하던 1990년대 초반이라 전자지도가 흔하지 않았습니다. 건물과 도로폭 등이 드러난 지도에 지하에 매설된 통신 선로를 표시했죠. 그렇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자지도와 위치정보를 결합한 사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안병익 회장은 이를 발전시켜 1998년 KT 사내 벤처 한국통신정보기술을 공동 창업했고 네이버, 다음, 야후와 같은 포털사업자와 언론사 등 30여 곳에 인터넷 지도를 공급했다. 이후 친구 찾기, 아이 찾기 등 위치정보 서비스 사업인 포인트아이를 설립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대박을 터뜨렸고 이후 2010년 모바일 위치기반 서비스 기업 씨온을 창립, 지난해 식신으로 법인명을 바꿨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SNS를 통해서 앱 사용자가 다녀간 장소에 발도장을 찍는 게임을 서비스했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녀간 장소가 식당이었죠. 그때부터 외식업과 결합한 푸드테크의 가능성을 눈여겨보았고 지금의 맛집 추천 서비스 식신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식신은 론칭 3년만에 400만 건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국내와 해외 맛집 3만5000여 곳의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2016년에는 중국 알리페이와의 독점 제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국내 맛집 정보를 제공하고 전자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국은 로봇 셰프 상용화 직전 단계, 국내 시장 잠식 우려  
국내 푸드테크산업은 모바일 기반 음식배달 서비스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안병익 회장이 전하는 해외 푸드테크 현실은 놀라울 정도로 앞서 있었다. 
“실리콘밸리의 ‘줌피자(Zume Pizza)’는 로봇 2대와 사람 1명이 1분에 48개의 피자를 만들고 배달을 하면서 차량 안에 설치된 오븐에 피자를 굽습니다. 배달원이 집 앞에 도착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맛을 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외에도 미국은 로봇 바리스타나 로봇 셰프들이 상용화 직전 단계까지 와 있는 상황입니다.” 
그는 미쉐린 셰프의 레시피를 구현할 수 있는 로봇셰프가 도입되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미쉐린 식당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키오스크의 도입, 주방기기의 첨단화, IoT 기술 등 기계설비뿐만 아니라 인공식재료를 활용한 식재료 분야, 스마트팜, 빅데이터 활용까지 다방면에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익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업계가 손을 놓고 있다가는 국내 시장이 해외 기업에게 잠식 당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의 푸드테크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나라 상황을 돌아보게 됐죠. 걱정스런 마음에 평소 가깝게 지내던 푸드앤테이블 윤성 대표나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 같은 푸드테크업계 대표들과 고민을 나누다 1년 전부터 협회 창립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푸드테크업계가 성장하지 못한 데는 관련 부처의 관심 부족과 규제장벽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드테크를 단순히 O2O의 한 분야라고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발전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푸드테크에 대한 해외시장 파악과 산업 발전에 따른 폭넓은 시각을 갖춰야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기관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에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협회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규제 장벽 없애고 푸드테크업계 목소리 높일 것 
푸드테크협회는 현재 3개 분과인 물류유통분과, 정보서비스분과, 인프라테크분과와 2개의 TF(규제개선TF, 소상공인지원TF)로 운영되고 있다. 물류유통분과는 배달, 물류, 유통, 직거래, 신선식품, HMR 등 관련 회원사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정보서비스분과는 정보, 데이터, 서비스 회원사의 협의체로서 O2O, 맛집, 레시피, 빅데이터, 대체식품, 식권, 안전, 컨설팅, 금융, CRM, 외식서비스, 푸드트럭, 마케팅 관련 업체들이 참여한다. 
인프라테크분과는 POS, 스마트팜, 디지털사이너지, 비콘, 드론, IoT, 3D프린터, 로봇, 솔루션 분야의 회원사 교류와 산업진흥에 나서게 된다. 이들 분과의 사업목표를 정리하면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지원, 산업진흥, 규제 개선, 교류활성화로 요약된다. 안병익 회장은 우선적으로 규제개선과 산업진흥에 초점을 맞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식품안전제조법에 따르면 식품의 온라인 판매에도 일정 규모이상의 작업장이나 매장을 보유해야 하고 주세법 때문에 주류의 온라인 판매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식품유통거래, 배달에 관련된 물류운송법들이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 맞춰져 있어 현실에서는 온라인 시장으로 사업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지만 실질적인 법안들은 못따라 가고 오히려 발목을 잡는게 현실이죠.” 
안 회장은 청년들이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규제에 가로막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푸드테크 사업 1세대로서 규제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느끼는 청년들을 위해 협회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푸드테크 사업이 활성화 되면 청년 일자리는 당연히 늘어날 것입니다. 해외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의 20%가 푸드테크 분야일 정도로 푸드테크 육성정책과 산업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푸드테크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고 산업을 진흥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푸드테크 활성화되면 외식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될 것 
현재 외식업계는 경기 불황과 임대료 상승, 최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특히 최근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명동, 홍대 등 관광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가중되었다. 안병익 회장은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협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능력들을 모아 소상공인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협회 내에 소상공인지원TF를 구성했다. 
“올해 안에 소상공인 지원센터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소규모 식당은 프랜차이즈 사업자에 비해 정보나 데이터가 부족하다 보니 온라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죠. 저희들이 갖고 있는 빅테이터만 활용해도 포화된 오프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상권이나 온라인 배달 시장 진출 등으로 업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해결방안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유통이나 배달, 인프라 방면에서 푸드테크와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안병익 회장은 앞으로 푸드테크와 관련한 외식업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푸드테크와 외식업은 아시다시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푸드테크의 발전에 따라 외식산업도 현저하게 바뀔 것입니다.” 
키오스크나 모바일 결제, 모바일 주문만으로도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를 줄일 수 있고 지금은 상권이나 매장의 입지가 중요하지만 앞으로 푸드테크의 온라인 서비스 분야가 활성화 된다면 골목상권에서도 똑같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안 회장의 생각이다. 
“배달시스템과 온라인 주문이 활성화되면 매출이 매장 면적에 비례하는 것이 아닌 아이디어 에 비례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외식업계와 4차산업을 연결시키는 가교 역할
푸드테크협회는 창립과 동시에 국내 70여 개 푸드테크 관련 기업들이 임원사와 회원사로 참여했다. 임원사는 식신을 포함해 축산물 B2B 중개플랫폼인 미트박스, 국내 최대 배달 중계콜센터인 씨엔티테크, 카이스트 출신 농업인이 설립한 만나CEA등 농식품 스타기업을 비롯해 CJ프레시웨이, 대상초록마을 등 대기업도 포함돼 있어 업계의 관심을집중시켰다. 
살펴보면 푸드테크 플랫폼 및 배달 사업자를 비롯해 식품 관련 인프라 사업자, 온라인 식자재 유통 사업자, 콘텐츠 사업자, 공유 프랜차이즈 포럼 등 외식과 관련된 분야뿐만 아니라 IT, 농업, 금융을 아우르는 70여 개 기업들로 구성됐다. 
안병익 회장은 외식업과 테크, 농업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로 교류를 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교류할 것이 굉장히 많았죠. 각자 맡은 부분에서 역할을 다하면서 연합해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앞으로 푸드테크 발전을 향한 밑바탕을 다져나가는 중이죠.”   
마지막으로 안병익 회장은 기존 외식업계와 4차 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AI나 인공지능, 로봇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기존의 오프라인 외식시장과 접목시켜 4차 산업으로 진입시키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4차 산업으로 나아갈 기술과 환경, 인프라를 구축하는 푸드테크의 역할이 크죠. 앞으로 이들 산업을 연결시키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2017-09-29 오전 09:26:31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 제8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