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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추억하는 공간. 서울커피  <통권 391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7-09-29 오전 09:31:51



서울 종로3가 번화가 뒤편으로 1920년대 개량 한옥이 밀집한 익선동이 펼쳐진다. 굽이굽이 좁은 골목을 따라 마치 과거 서울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곳에는 옛 서울을 기억하며 따스한 정과 추억의 먹거리를 전하는 커피전문점 ‘서울커피’가 있다.
글 이내경 기자 nklee@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서울커피 제공

1980년대 정취가 묻어난 커피전문점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된 커피전문점 ‘서울커피’는 잊혀가는 서울의 옛 문화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 한 공간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믿음 아래 익숙한 것이 주는 편안함을 추구하며 지난 5월 종로구 익선동에 오픈했다.
서울커피가 익선동에 자리하게 된 것은 필연이었다. 빠르게 변하는 서울 속에서도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익선동은 1920년대 중산층을 대상으로 공급한 개량 한옥이 밀집한 지역이다. 종로 한복판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변치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재개발 사업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개발이 제한되면서 사람의 발길도 뜸해지기도 했던 이곳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말부터다. 익선동만의 고즈넉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매료된 젊은 아티스트들이 커피전문점, 음식점 등을 하나씩 오픈하기 시작하면서 트렌디한 상권으로 급부상했다. 한옥의 기본 구조는 지키면서 내부 인테리어만 변경, 익선동 특유의 분위기가 녹아든 현대적인 상업 공간을 완성했다. 옛것과 현시대의 교집합을 이루는 익선동은 서울커피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서울커피는 1980년대 서울을 재현한다. 외관부터 한옥의 기본 골조는 유지하되 담을 해체하고 통유리를 설치, 건물의 내외부를 연결하면서 모던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특히 과거 이발소를 상징하는 원기둥 형태의 간판을 재해석해 가로로 눕히고 통속에 ‘SEOUL COFFEE'라는 텍스트가 돌아가게 만든 점도 이색적이다.
정문을 지나면 한옥의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 마련된 작은 뜰인 중정이 펼쳐진다. 채광을 위해 천장과 벽체를 허물고 투명한 어닝을 설치,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공간을 캐주얼하게 풀어내고 있다. 투명한 어닝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실내를 밝히면서도 시간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정의 한쪽 벽면은 기존 한지 벽지를 완전히 없애지 않고 살려 자연스러운 멋을 더한다. 노르스름한 한지 벽지는 감각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조명, 식물과 어우러져 과거와 현대가 공존한 공간을 완성하고 있다. 
서울커피는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한다. 중정을 따라 설치된 반듯한 현무암 의자와 이동 가능한 작은 나무 원통 테이블은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다. 고객은 테이블 위에 커피와 디저트를 올려 삼삼오오 일렬로 앉아 중정의 여유를 즐기곤 하는 데 저녁나절이 되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테이블은 주문한 커피와 디저트를 담은 쟁반을 올렸을 때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크기로 제작했는데 목재, 금속, 석재로 만들어 멋스러우면서 서울커피의 콘셉트와도 매칭된다. 또 창고로 이용하던 버려질 수도 있는 작은 공간을 프라이빗한 룸으로 특별하게 개조해 많은 고객이 탐내 하는 좌석으로 만들었다. 호롱불을 연상케 하는 작은 스탠드 조명과 기다란 테이블이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한옥의 서까래는 공간의 분위기를 주도하면서도 주요 소재인 현무암, 금속, 식물과 어우러져 안정적이면서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정을 지나면 서까래 아래로 커피를 내리고, 디저트를 제공하는 주방과 안채가 이어지는데 주방은 서울커피에서 가장 모던한 공간이다. 화려한 장식보다 절제를 통해 심플한 멋을 더했으며 한쪽 벽면은 유리 블록으로 대신했다. 중정과 구분하는 유리 블록 벽은 불규칙한 블록의 표면과 목재 기둥의 잔잔한 무늬가 대조되어 감각적이다. 안채는 전통적인 서까래와 서양식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해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구 형태의 금빛 조명과 식물을 활용해 공간을 안락하게 구성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형 카페 메뉴
서울커피는 서양식 디저트에 열광하는 국내 디저트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자 달고나, 꽈배기 등 추억의 먹거리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해 판매한다. 메뉴는 크게 커피, 음료,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구분할 수 있다. 디저트와 아이스크림은 각각 CK에서 공급하는데 디저트는 매일 아침 당일 판매량만큼 받아 판매한다. 디저트 메뉴는 8종으로 이중 인절미 티라미수와 초코 꽈배기, 앙버터 식빵이 인기다. 인절미 티라미수는 마스카르포네치즈 위에 코코아 가루 대신 콩가루를 뿌려 고소한 맛을 살리는데 서양식 디저트를 한국적으로 풀어냈다. 꽈배기는 초코바를 중앙에 넣고 꽈배기 모양으로 밀가루 반죽을 감은 후 코코아 가루를 뿌리는데 이색적인 비주얼로 SNS에 자주 등장하는 메뉴다. 이와 함께 많이 찾는 앙버터 식빵은 CK에서 공급받은 작은 큐브 모양의 식빵 사이에 앵커 버터와 팥을 매장에서 넣어 만든다. 앙증맞은 모습과 달콤하고 깊은 풍미로 인기다.
큐브 아이스크림 또한 서울커피를 상징하는 메뉴다. 서울커피는 아이스크림을 콘이나 컵, 큐브 형태의 아이스크림으로 판매한다. 수제 비누 같이 생긴 알록달록한 큐브 아이스크림은 보기에도 예쁘고 들고 다니며 한입에 먹기에도 좋다. 아이스크림 맛은 식혜, 달고나 캐러멜, 계란과자 등 12가지로 추억의 식재료를 활용해 향수를 자극한다.
커피 메뉴는 콜드 브루와 핸드드립, 일반 커피로 구성한다. 일반 커피는 에티오피아와 브라질, 과테말라산 원두를 블렌딩한 원두를 사용하는데 산미가 적고 밸런스가 좋다. 일반 커피 중 인기 메뉴는 비엔나 커피와 플랫화이트다. 비엔나 커피는 아메리카노 위에 생크림을 스쿱으로 올려 제공하는데 봉긋 솟은 모습이 독특한 비주얼을 완성하며, 플랫화이트는 진한 에스프레소에 부드러운 스팀 우유가 어우러져 분위기 있는 가을에 즐기기 제격이다.

 
2017-09-29 오전 09:31:51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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