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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맛집 검색 생태계 구축해 골목상권과 상생하는 게 목적” 다이닝코드 신효섭 대표  <통권 396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8-03-05 오전 05:51:56


 

네이버가 맛집 홍보의 독점적인 수단이 된 상황에서 골목상권은 신음해왔다. 네이버 검색광고주의 80%는 월 50만 원 이하의 광고비를 내는 소상공인들이다. 이들은 평균 매출의 20~50%를 네이버 광고비에 쓴다. 광고비에 등골이 휘어도 네이버에 광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울상이다. 맛집 검색 스타트업 ‘다이닝코드’ 신효섭 대표는 네이버 독주의 맛집 검색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담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골목상권과 상생하는 맛집 검색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확신을 내비쳤다.
글 전세화 기자 sojumate@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맛집 검색하면 광고로 도배…교수직 버리고 네이버 독주의 맛집 검색시장에 도전장  
다이닝코드는 10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그렇게 작은 신생회사가 국내 검색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인터넷 공룡 ‘네이버’의 대안 플랫폼이 되겠다니, 가능한 일일까?   

“다이닝코드가 네이버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더 좋은 검색결과’에요. 저희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등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 광고성 콘텐츠를 걸러내고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골라냅니다. 그런 다음, 블로그 방문자 수뿐 아니라, 시의성, 댓글 등을 분석해 랭킹을 매기는 거죠. 광고성 콘텐츠가 범람하는 네이버의 경우, 검색의 질이 크게 악화되고 있고, 이 때문에 사용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어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박사 출신인 신 대표는 건국대 인터넷미디어 공학부 교수 시절 연구팀과 함께 빅데이터 기술로 네이버 블로그 등 550만 건의 글을 분석했다. 그런데 광고와 홍보성 글을 걸러내고 다시 맛집 순위를 내봤더니, 1위부터 10위까지 식당이 네이버 파워링크엔 단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네이버 블로그 첫 페이지에 한 곳이 겹칠 뿐이었다. 맛있다고 입소문 난 식당이지만 인터넷 광고를 하지 않으면 포털 검색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유가 기술로 검증된 셈이다. 금전적 대가를 받고 특정 식당에 대한 글을 수십 개씩 올리면 몇 명이 반복적으로 댓글을 달아주는 이른바 어뷰징 사례도 빈번히 발견되지만, 네이버에선 별다른 제재 없이 노출된다. 당시 연구팀의 분석결과, 네이버 맛집 블로그의 40~50%가 상업적 블로그였다.
신 대표는 그때 검색의 질이 나쁘면, 중장기적으로 사용자의 이탈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가 생각한 것이 자신의 전공인 빅데이터와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맛집 검색 플랫폼 스타트업이었다. 가령, 강남역에 있는 와인바를 찾는다고 가정해보자. 다이닝코드에서 검색어를 치면, 자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해당 지역의 와인바 리스트가 순위별로 나온다. 물론 순위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2013년 말, 첫 서비스를 개시한 다이닝코드는 현재 웹과 앱을 합쳐 월 순 방문자수가 100만 명에 이른다. 사용자 대부분이 실제 맛집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다이닝코드를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이다.   

3000원으로 지역 타깃 광고…큰돈 안 들이고 효과 보는 골목길 맛집 광고상품 출시
다이닝코드가 맛집 검색결과의 질을 개선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점은 인정하지만 돈을 내고서라도 광고를 해야 하는 소상공인의 경우는 어떨까?
“지난해 12월 음식점주를 대상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했어요. 1년에 가입비 1만5000원을 내면 3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노출광고인데요. 검색어를 치면, 그에 맞는 맛집 순위가 뜨잖아요. 랭킹 1위 바로 윗자리에 노출광고를 할 수 있습니다. 클릭당 광고비가 부과되는 방식으로, 하루 100명이 클릭하면 업주는 광고비로 약 100원을 내게 됩니다. 네이버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인데, 효과는 더 좋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어 광고비는 해당 키워드로 검색한 이용자가 광고 링크를 한번 클릭할 때마다 부과된다. 게다가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정품 검색광고’ 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워 각종 변종 검색광고에도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연관 검색어 광고다. 이밖에 네이버 포스트 기능이나 블로그를 이용한 광고 상품도 있다. 변종 검색광고는 통상 대행사를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대행사에 15% 정도의 수수료도 지불해야 한다. 파워 맛집 블로그에 광고할 경우, 3~4개월 관리에 1000만 원 가량 들어간다.
하지만 신 대표는 네이버의 광고효과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지난 몇 년간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다이닝코드 사용자는 원하는 식당을 찾고 싶어 하는 미식가들로, 광고비용은 낮추면서 구매 전환율이 높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사용자의 84%가 위치정보를 켠다는 점에 비춰 지역 타깃 마케팅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어디 가서 뭘 먹을지 결정한 사람들에게 광고가 노출돼 네이버나 페이스북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다이닝코드는 지도 기반 검색을 강화해 현재 위치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주변 맛집 검색이 가능하다. 또,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한 지도 영역에서 맛집을 찾을 수 있다.
지역 전단지 광고에 비해서도 다이닝코드 광고는 가성비가 좋다. 보통 전단지를 제작해 한번 뿌리려면 5만 원 가량 들지만, 다이닝코드는 3000원으로 타깃마케팅을 할 수 있다.  



엣지 있는 로컬푸드가 뜬다…빅데이터 분석 통해 본 외식트렌드     
다이닝코드 버십 가입으로 이용할 수 있는 두 번째 서비스는 문자광고다. 내 식당 혹은 내 식당의 경제업체를 검색하거나 ‘좋아요’를 누른 사용자들에게 문자를 발송해준다. 비용은 1인당 50원 정도다. 세 번째 멤버십 서비스는 맛집 빅데이터 검색이다.
예를 들면, 연령대별 인기 메뉴라든가 레스토랑 이용자의 성비, 시간대별 분포도 같은 다이닝코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개방해 외식 마케팅이나 메뉴개발에 참고할만한 유용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매일 방대한 양의 맛집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그는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을까?
“일식의 인기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어요. 다만, 음식의 수준이 더 높아지고 있고,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가령 일본 꼬치전문점이라든가, 일본 가정식인 가이세키도 지방별로 특화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식당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현지음식을 ‘제대로’, 특화해 서비스하는 식당이 성공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태원의 라이너스 바비큐도 좋은 예인데요. 바비큐, 빵, 소스 등 모든 음식이 정말 미국 현지에서 먹는 맛 그대로거든요. 베트남 음식점 중에서 레호이는 반미로 유명한 곳이고, 에머이는 분짜가 특히 맛있어요. 이제 어설프게 여러 가지 메뉴를 파는, ‘엣지 없는’ 에스닉 레스토랑은 살아남기 어렵다고 봅니다.”
신 대표는 또, 그간의 분석을 토대로 외식업 프랜차이즈에 대한 나름의 견해도 밝혔다. 우리나라의 미식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손님들이 식당 브랜드만 보고 찾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브랜드의 레스토랑이라도, 본점과 분점의 음식 맛에 따라 명암이 갈리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어쩌면 빅데이터는 맛집 만큼은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어뷰징 광고를 비롯한 요령이 통하지 분야라는 진리를 말해주는지도 모른다. 

 
2018-03-05 오전 05:51:56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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