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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과 상생하는 골목문화의 플랫폼 - 동네발전소협동조합 김하석 이사장  <통권 406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9-01-14 오전 01:35:48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골목문화의 플랫폼 

 

 

 


 

알볼로 빌리지의 탄생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는 ‘알볼로 빌리지’라는 것이 있다. 피자알볼로를 중심으로 장인정신을 가지고 장사하는 장인가게 30여 개가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이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골목의 터줏대감들이 하나가 된다면 동네 주민들과의 결속력을 높이고 골목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동네발전소협동조합의 초기 작품이다. 

알볼로 빌리지라고 하니 피자알볼로가 진행하는 사업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조합원들의 기획력을 바탕으로 피자알볼로의 아이디어와 후원을 더해 탄생한 공동 기획물이다. 김하석 이사장은 “피자알볼로는 대표메뉴 이름이 장인피자일 정도로 음식에 대한 장인정신과 철학이 뚜렷한 기업”이라며 “같은 가치를 가진 소상공인들을 커뮤니티화해 골목과 지역에 좋은 일을 하자는 취지로 장인가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알볼로 빌리지를 만들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마을 지도 만들기다. 마을 지도에 장인가게 하나하나를 그려 넣고 각각의 가게에 대한 설명과 할인 쿠폰을 삽입해 동네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빌리지라는 무형의 이미지를 지도를 통해 유형화한다면 소속된 장인가게는 물론 주민들의 결속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나중에 돈 받으러 오는 거 아니냐’ ‘우린 안 하겠다’며 잡상인 취급도 많이 당했지만 시간이 지나 차차 알려지면서 ‘우리는 왜 안 넣어주느냐’는 곳들이 생길 만큼 빌리지 사업에 대한 마을 내 인지도가 쌓여갔다. 

 

피자알볼로와의 인연 

김하석 이사장은 피자알볼로와 인연이 깊다. 협동조합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다름 아닌 피자알볼로를 통해서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그는 학생 시절부터 외식업 창업을 목표로 대학 축제, 노점거리 등을 찾아다니며 노점상을 운영했었다. 노점 운영으로 장사를 배워 제대로 된 작은 가게를 차리자는 목표였다. 하지만 식품위생법이나 도로교통법 등 생각지 못했던 여러 장애에 부딪히며 결국은 노점을 접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피자알볼로가 진행하는 청년창업 지원사업 ‘장사의 신’이란 프로젝트를 접했다. “피자알볼로가 점차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본점 역시 규모를 확장해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 형제의 창업정신이 남아 있는 본점을 없애는 대신 그 자리에 뭔가 의미 있는 사업을 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이 장사의 신 프로젝트”라며 “마침 어머니도 파스타 전문점을 운영하고 계셨던 터라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프로젝트에 도전, 피자알볼로 옛 본점 자리에서 ‘파스타 농장’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1년 6개월 만에 사업을 접었다. 메뉴개발과 경영관리 등에서 피자알볼로의 도움을 받아 운영을 이어갔지만 장사에는 소질이 없었는지 결국 매출 활성화에 실패했다. 경영권을 피자알볼로에 넘기고 사업을 정리했다. 

협동조합 일에 본격적으로 가담하게 된 것이 이 무렵이다. 당시 1대 이사장이었던 방준수 대표와의 인연으로 협동조합 일을 조금씩 도왔던 것이 계기가 돼 자연스럽게 조합 사무국장으로 들어갔다. 협동조합에 대한 경험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그저 협동조합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본다면 개인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동네 주민모임이 협동조합이 되기까지 

동네발전소협동조합은 2014년 동네 주민 3명이 모인 작은 모임으로 시작했다. 양천구 신정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방준수 대표와 그의 지인 2명이 초기 모임 멤버. 이들이 어느 날 모임 자리에서 상권 슬럼화에 대한 고민을 나누던 것이 협동조합 결성의 계기가 됐다.  

당시 신정동 인근에는 대형 아파트 단지가 2개나 있지만 주말에는 주민 대부분이 동네상권을 벗어나 오목교역 부근에 밀집된 대형 외식업소를 찾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들은 작은 동네지만 이곳에도 가치와 철학을 지닌 매장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주민들과의 관계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다면 뭔가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보자’며 의기투합, 주민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 수업을 한 것이 시작이다. 

그림 그리기 수업은 평일 저녁 방준수 대표의 카페에서 열렸다. 방 대표의 지인 중 하나는 디자이너라는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동네 야학당’ 수업을 진행했다. 퇴근 후 카페에서 그림 수업을 듣는 주민들이 하나둘 늘어가면서 프로그램은 활성화됐고, 콘텐츠도 점차 다양해지면서 사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갔다. “골목을 활성화하고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가장 좋은 콘텐츠가 교육이었다. 은퇴하신 시니어나 경력단절여성 등 재능은 있지만 풀어낼 곳이 없는 이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협동조합이 정식으로 발족한 것은 2015년 8월이다. 상생 취지에 맞게 수업을 통해 얻은 결과물은 동네에 환원했다. 일반적인 문화센터가 그림이나 공예 등 자신의 수업 작품을 가지고 가는 방식이라면 동네 야학당에서는 동네 사장님들에게 명함을 만들어준다거나 캘리그래피를 써 기부하는 방식으로 상생을 실행해갔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19년 1월호를 참고하세요.

 

 
2019-01-14 오전 01:35:48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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