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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골목에 새 바람이 분다 - 충무로 인현시장  <통권 406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9-01-14 오전 03:01:03

 


 

 

서울 중구 충무로역 8번 출구로 나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뜻밖에 인현시장이라는 작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일자로 쭉 뻗어있는 230m 남짓한 골목에 108개의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저렴하고 맛있는 안주로 오랜 단골손님들의 마음을 달래주던 골목시장이 최근에는 SNS에서 ‘검색 맛집’으로 떠오르며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분주해진 골목, 음식 냄새와 대화 소리가 머무는 인현시장을 찾았다.

글 최민지 기자 min@foodbank.co.kr  사진 김아람 객원기자

 

 

 

 

‘화원시장’으로 시작된 인현시장

인현시장은 조선 선조의 일곱째 아들인 인성군이 살았던 곳으로 ‘인성군의 집이 있는 고개’라는 의미의 ‘인성현’ 또는 ‘인현’으로 불린데서 유래됐다. 시작은 ‘화원시장’이었다.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대형 꽃 도매시장이었던 진양상가가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 작은 골목이었던 이곳이 ‘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사람이 많아지면서다. 처음에는 주민들을 상대로 식재료나 생필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지만 거주자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지금은 인근 인쇄소 상인 및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이 점포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인회 등록 후 서울시 지원 시작

인현시장이 생겨난 것은 60여 년 전의 일이며 지금의 구색을 갖추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상인회로 등록되면서다. 시장으로서 허가를 받은 후 시장의 남쪽과 북쪽에 ‘인현시장’이라는 간판이 생겼고, 중구난방이었던 점포 간판들이 파란색의 원형 간판으로 통일됐다. 3~4년 동안 준비한 끝에 지난 2017년에는 도시가스도 들어왔다. 도시가스 에스코에서 9억 원, 서울시에서 1억5000만 원, 상인 자부담 5000만 원 등 총 11억 원가량이 투입됐다. LPG 가스통을 썼던 인현시장에 두 달 정도 공사 기간을 거쳐 도시가스 선이 들어오면서 편리하고 안전해졌다. 무엇보다 가스비가 50% 이상 절감돼 상인들의 부담이 줄었다.

인현시장에 이러한 변화가 생기게 된 데는 상인회장인 김기성 씨의 공이 컸다. 한 자리에서만 41년째 국수도매상 ‘인현국수’를 운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 2002년 이후 17년째 상인회장직을 맡고 있다. 상인회장은 초임 2년, 재임 2년 총 4년의 기한을 두고 있지만 김 회장에게만큼은 이 법칙이 적용되지 않았다. 인현시장을 더욱 발전시키고 상인들이 좀 더 편하게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동분서주하는 김 회장을 모두가 믿고 의지하며 따랐기 때문이다.

인현시장은 긴 역사만큼이나 시설이 노후화된 점포가 많다. 최근에는 서울시의 도움을 받아 다섯 곳의 업소가 전기, 배선, 차단기 박스, 콘센트를 교체했다. 5년 전에는 중구청에 건의해 하수관 재정비도 마쳤다. 막히고 깨진 하수관이 깨끗해졌고 이로 인해 홍수도 거뜬히 막아내고 있다.

 

인현시장을 지키는 단골손님, 찾아오는 NEW 손님

“그 시절 학생들이 다 졸업을 하고 50대 초반이 되고 그러니까 자기 아이들을 데려오더라고. 아빠의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곳이라며 소개를 시켜주는데 ‘아빠, 우리도 여기 단골이야’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어. 여기에서 만나 결혼한 사람도 있어.” -‘통나무집’ 윤숙희·윤순희 씨

인현시장의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손님이다. 대학생 때 친구들과 함께 오던 손님들이 이제는 성인이 된 자식들을 데리고 방문한다. 부모의 단골가게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단골가게가 된다.

20~30년 인현시장에서 장사를 해온 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단골손님들이 있기에 지금의 인현시장이 존재한다고. 그래서 가게 문을 활짝 열고 단골손님들을 기다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줄을 서다가 돌아가는 단골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현시장에 그만큼 새로운 손님들의 유입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예스러운 분위기의 가게들이 SNS를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좁은 골목에 젊은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실내 포장마차인 진미네는 엄청난 양의 리뷰를 자랑하며 가게 앞에는 대기고객이 줄을 선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좋은’ 바람에는 청년점포도 한몫했다.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문을 연 청년점포

지난 2016년에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구청의 지원 아래 청년상인을 모집해 일곱 곳의 가게가 인현시장에 문을 열었다. 

중구청은 인현시장에 청년창업가를 정착시킬 목적으로 1년간 인테리어 비용의 60%와 임차료 일부를 지원했고, 이후 1년 간 임차료 80% 추가 지원으로 청년점포 운영을 도왔다. 

하지만 약 2년 반이 지난 현재, 인현시장 내 청년점포는 선술집 ‘서울털보’가 유일하다. 플라워, 닭강정, 가죽 공방, 금속 공예 등 다양한 점포가 들어섰지만 현재는 빈 점포로 남아있다. 인현시장에 잠시 불었던 ‘젊은 바람’은 그렇게 서서히 잦아들었다.

그러나 인현시장은 지금 새로운 전성기를 꿈꾼다. 2년 반가량 영업한 서울털보에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찾아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인현시장에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털보의 인기에 상인들도 신기해하기 시작했고, 비결을 궁금해 하기도 한다. 그렇게 천천히 새 바람이 불고 있다. 

 

 


 

O 14:00~23:30
M 병어찜, 오징어 데침 外 이것저것 주문가능 / 그때그때 가격 다름

 

 

 

 




 

O 매일 24시간
M 백반 5000원, 청국장 5000원, 임연수구이 9000원, 고등어구이 8000원, 삼치구이 8000원

 

 

 


 

 

M 김치찌개(돼지고기, 꽁치, 참치 등 3종) 6000원, 동태찌개(2인 이상) 1인분 6000원, 계란말이 6000원, 자반구이 6000원 

 

 

 


 

O 평일 12:00~24:00, 토요일 16:00~24:00(브레이크 타임 14:00~17:00) 일요일 휴무 

M 크림카레 6500원, 통새우크림카레 8500원, 치킨가라아게 1만2000원

 

 

 
2019-01-14 오전 03:01:03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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