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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들의 인생돈카츠 등극 - 콘반  <통권 410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9-05-09 오전 03:30:30

인싸들의 인생돈카츠 등극

콘반


장안동에 따끈따끈한 핫플레이스가 떴다. 35년 된 주택가 목욕탕을 개조한 ‘듀펠센터’에 숨어있는 콘반이 바로 그 곳. 
돈카츠를 메인으로 하는 콘반은 점심·저녁 각각 30인분만 판매해 일찌감치 예약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맛볼 수 있다. 
글 육주희 국장 jhyuk@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차장




인싸들의 워너비 장안동 듀펠센터의 콘반 돈카츠
장안동 조용한 주택가가 요즘 시끌시끌하다. 올해 초 평범하고 오래된 동네 목욕탕을 개조한 ‘듀펠센터(DUFFEL CENTER)’라는 복합문화공간이 생기면서 단박에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것. 이곳에는 카페, 서점, 식당, 그리고 의류와 가방,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편집숍이 입점해 있다. 
듀펠센터는 뉴트로가 대세 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1983년에 지어진 대중목욕탕을 개조해 촌스러움과 세련의 그 어디쯤에 포지셔닝한 건물 인테리어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곳이다. 
1층은 여자 목욕탕으로 사용됐었는데 의도적으로 마감처리하지 않은 시멘트 벽돌, 옛날 목욕탕에서 볼 수 있었던 타일과 세숫대야, 목욕탕 의자, 양치컵, 때타월, 손목에 끼는 번호표까지 정겨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러나 단순히 목욕탕 콘셉트의 카페와 편집숍만 있었다면 이곳이 이렇게까지 단숨에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듯하다. 바로 콘반이라는 일식 돈카츠 전문점이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웃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동네 사랑방이 되길 희망했던 공간은 콘반으로 인해 인싸들의 워너비 장소가 됐다. 

소금누룩에 숙성시킨 2cm 두께의 바삭한 돈카츠
콘반은 간판조차 없어 그곳에 식당이 있는지 모른다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심지어 입구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파운틴’이라는 카페와 빈티지 아트 서적으로 꾸민 작은 서점 ‘산, 책’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실내로 들어와 기웃거리다보면 맨 안쪽으로 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와야 비로소 돈카츠를 맛볼 수 있다. 
‘혼(魂)을 담은 밥상(飯)’을 의미하는 콘반은 가오픈 때부터 이미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났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인생 돈카츠’라는 수식어도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명성이 높다보니 주택가 깊숙한 곳에 숨어 있어도 이곳을 수소문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웨이팅 경쟁이 치열하다. 예약은 따로 받지 않고 도착하는 순서대로 웨이팅 명단에 이름을 적어두면 매일 점심과 저녁 각각 30명에 한 해 한정판매하고 있다. 
메뉴는 로스카츠, 히레카츠, 이베리코 로스카츠, 치킨가라아게로 단출하며 각각 단품과 정식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히든 메뉴인 히토쿠치 카레는 단품으로만 제공되고, 정식에는 밥과 돈지루가 함께 나온다. 
인생돈카츠로 불리는 콘반의 돈카츠를 직접 먹어보니 두께가 2cm 정도로 두툼하지만 속까지 간이 쏙 배고 돼지 특유의 잡내가 없다. 또 육즙이 풍부해 촉촉하고 고기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특히 마지막 한 조각까지 바삭하면서도 튀김옷이 거칠지 않아 입안이 껄끄럽지가 않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 비법은 직접 만든 ‘소금누룩’에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소금누룩에 3일 정도 숙성시켜 170℃ 온도에 튀겨내는데 마지막 한 조각까지 바삭바삭하고 맛있다. 무엇보다 이베리코 로스카츠는 식감이나 맛이 소고기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맛의 발견이다. 돈카츠 소스 대신 소금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단품과 정식 구성, 
돈지루의 따뜻함도 큰 위로
돈카츠가 주인공이라면 정식에 제공되는 돈지루도 빼놓을 수 없는 조연이다. 소금누룩에 숙성시킨 돼지고기 등심과 곤약, 당근, 감자, 양파, 양배추 등 채소를 볶다가 일본된장과 육수를 넣어 끓여 내는데 돈지루 한 그릇만으로도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하루의 마무리가 되는 듯하다. 조금 더 다양한 맛을 보고 싶다면 카레를 추가해도 좋다. 냄새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카레는 돈카츠를 찍어 먹거나 밥을 비벼 먹어도 매력적이다. 가라아게는 맥주 또는 진저에일과 함께 간단히 즐기기에 좋은 사이드메뉴다. 마요네즈와 스리라차 소스의 배합에 흑후추가 들어간 소스는 별도로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다. 
콘반은 바 좌석으로 구성돼 혼밥족도 부담없이 와서 즐길 수 있다. 매 끼니때마다 30명 한정이지만 좌석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서둘러 식사를 하고 나가라는 눈총도 없다. 테이블 냅킨부터 물컵, 식기류까지 주인장의 눈높이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기분 좋게 느껴지는 콘반. 다만 좌석이 9석에 불과해 이곳의 돈카츠를 먹으려면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다. 


INTERVIEW
“함께, 즐겁게, 행복하게”
콘반은 이정재 대표와 김대호 셰프가 의기투합해 오픈했다. 각각의 룰은 확실하다. 경영과 마케팅은 이 대표의 몫이고, 오너이자 셰프로 12년간 외식업을 해 온 김 셰프가 주방을 맡았다. 오픈한 지 2달 남짓한 콘반의 인기 요인은 음식과 서비스에 대한 두 사람의 마인드에 있다. 고객이 가장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음식 하나하나에 쏟는 정성이 잘 녹아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작은 공간에서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콘반랩을 지향하는 것 또한 새로운 시즌메뉴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두 번째, 세 번째 매장을 펼치기 위함이다.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니 훨씬 행복하고 즐겁다”는 이들이 서로에게 긍정의 시너지를 줘서 더욱 맛있고 행복한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이정재 대표(좌), 김대호 셰프(우)


INFO
A 서울시 동대문구 한천로26길 48-12
T 070-4134-3903
O 12:00~15:00, 18:00~21:00
M 로스카츠정식 1만2500원, 히레카츠정식 1만3500원, 이베리코 로스카츠 정식 1만5000원, 치킨가라아게 정식 1만1000원, 히토쿠치 카레 3000원

 
2019-05-09 오전 03:30:30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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