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HOT SPOT

HOME > HOT ISSUE > HOT SPOT
피혁·구두집 사이 자리 잡은 개성 있는 맛의 거리 - 성수동 연무장길  <통권 411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9-06-07 오전 10:44:15

피혁·구두집 사이 자리 잡은 개성 있는 맛의 거리

성수동 연무장길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를 잇는 6차선 대로변 아차산로에서 두 세 블럭 뒤로 들어가면
피혁이나 구두부자재 등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들이 모인 골목길이 나온다. 이 길에 최근 개성 있는
음식점들이 하나 둘씩 둥지를 틀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걸음마다 예상치 못한 맛있는 공간이 펼쳐지는 연무장길이다.
글 우세영 기자 sywoo@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차장·업체제공




준공업지역에서 신흥 부촌까지
성수동은 2010년대 초만 해도 누구도 관심 갖지 않던 동네였다. 1970~80년대 인쇄소와 자동차부품 공장이 빼곡하던 골목에 1990년대 이후엔 수제화 업체들이 들어섰지만 동네는 여전히 다소 어둡고 칙칙한 산업단지의 모습이었다.
회색빛 거리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서울시에서 2500억 원을 투자해 서울숲을 조성하면서부터다. 2011년부터는 일대에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대림창고를 필두로 낡은 공장과 인쇄소를 리모델링한 문화공간이나 카페를 오픈하면서 오랜 시간 염색공장과 금속공장으로 사용됐던 터에 새로운 활기가 더해졌다. 2012년에는 성동구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성수동 일대를 수제화 산업 특화지역으로 지정, 몇 년 간에 걸쳐 새단장을 하면서 지역의 특색을 살린 성수동 수제화거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성수동 인기에 힘입어 연무장길 주목···
‘성수동 2세대’
성수동은 주목 받기 시작하던 초기 ‘휑한 동네에 부동산 거품만 끼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던 목소리가 무색하게 부영호텔 착공(2019년 4월)·삼표레미콘 공장 이전(2022년 7월)·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재개발·대기업 사옥 이전 등 개발 호재가 예정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커피시장을 들썩이게 한 블루보틀이 첫 국내 진출지로 선택한 곳이자 외식업에 문화와 기타 산업 요소를 접목한 복합공간들의 확대가 거듭되며 개성있는 외식상권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소셜벤처, 대기업 사옥까지 직장인 인구도 대거 유입되는 중이다. 과거에는 주말에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외부인이 주 고객층이었다면, 최근에는 성수동 일대 직장인들이 일상적인 소비를 하는 평일 상권이자 지역 상권의 면모를 갖춰 고정 구매력이 탄탄해지고 있다.
성수동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자그마치(zagmachi), 대림창고, 어니언, 밀도까지 성수동의 부흥을 이끌었던 카페와 문화공간에 이어 재기발랄한 성수동 2세대 업소들이 집중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거리가 바로 연무장길이다.
뚝섬역~성수역~건대입구역에 걸쳐 성수동 중앙을 일자로 가로지는 연무장길은 일명 부자재거리로 불리며 원단, 피혁, 구두부자재 가게가 즐비했던 곳. 지난해부터 투박한 가게들 사이로 개성 있는 음식점들이 여럿 생겨나고 있다. 스튜디오·편집숍 등이 결합한 복합공간에서 유명 셰프가 가세한 개성있는 레스토랑 등 수준급인 가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임대료 작년의 두배··· 인기 불붙었다
딱히 상권이라는 개념이 희박해 권리금도 없던 길이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지대와 임대료도 큰 폭으로 올랐다. 연무장길의 끝자락에 위치한 건물들은 작년 평당 5000만 원 선에서 올해는 평당 8000만 원대까지 값이 치솟았다. 지난달에는 낡은 건물의 작고 허름한 철물점이 권리금으로 5000만 원을 받고 빠졌다.
막상 이곳에 자리 잡은 업주들은 상권의 잠재력을 기대하며 임대료 상승을 감수한다는 분위기다. 
작년 연무장길에 레스토랑을 오픈한 모 대표는 “작년의 딱 두 배로 임대료가 올랐다. 하지만 임대료 상승은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라며 “이곳에 식당을 오픈한 이후에 주변에 음식점이나 사무실, 문화공간이 쉴 새 없이 들어서고 있다. 지금 한창 떠오르고 있고, 앞으로 활성화될 여지가 분명한 상권이라고 판단해 얼마 전 음식점 하나를 더 오픈했다”고 전했다.




성수동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연무장길 가게 8곳

보이어
연무장길의 프렌치 비스트로 렁팡스의 김태민 오너 셰프와 와인바 포지티브제로라운지의 김시온 대표가 함께 선보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김태민 셰프는 보이어를 이탈리안 요리를 베이스로 한 브런치&와인 레스토랑으로 기획하며 완성도 있는 파스타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은대구 파스타는 담백한 은대구와 향긋한 딜, 펜넬을 넣어 만든 파스타다. 버터의 묵직한 풍미가 잘 배어든 파파르델레 면 위에 은대구와 슬라이스 펜넬을 얹어 각 재료의 맛을 조화롭게 살렸다. 어란파스타는 조개육수와 마늘로 담백한 맛을 낸 파스타다. 스파게티보다 가는 스파게티니면에 어란의 감칠맛이 묻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저녁에는 파스타와 함께 와인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있는 공간이라면 점심에는 카페 같은 인테리어가 한층 돋보이는 아늑한 공간에서 브런치 메뉴와 함께 커피를 맛볼 수도 있다. 




A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14-2 1층
T 070-4369-5994
O 12:00~23:00 일, 월 휴무
M 은대구 파스타 2만4000원, 비프라구파스타 2만2000원, 어란파스타 2만 원



TBD
미정을 의미하는 관용어구 ‘To Be Determined’의 약자를 따 이름붙인 TBD는 누구나 방문하기 좋은 캐주얼 내추럴와인바다. 낮에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제공하고, 오후 6시 이후 디너에는 내추럴와인과 가벼운 식사를 제공하는 와인다이닝으로 운영한다. 
점심에는 무화과와 살구를 와인에 졸인 처트니를 바게트 사이에 넣은 ‘무화과와 살구’가 인기다. 뭉근하고 달콤한 처트니와 깨물기 힘들 정도로 바삭한 바게트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리옹식 수란 샐러드, 오이스터 누들 등 저녁에 맛볼 수 있는 모든 메뉴는 내추럴와인과 잘 어울리면서도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을 추구한다. 
와인바 전체의 콘셉트는 본연의 맛을 살린 요리처럼 건물 원래의 요소를 살린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위치를 알고 가도 간판이 없어 자칫하면 지나치게 될 정도로 일체의 인테리어 요소를 최소화, 음식과 와인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A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14-2 1층
T 070-4369-5994
O 12:00~23:00
M 무화과와 살구 9000원, 뇨끼 2만2000원, 오이스터 누들 2만 원, 로스티드 컬리플라워 1만9000원, 와인 6만6000원~



쓰리오브어스
일본에서 프랑스요리를 공부한 세 명의 청년이 오픈한 아시안 스트리트 푸드 레스토랑이자 저녁에는 펍으로 변신하는 아시안 퓨전바다. 내추럴와인, 맥주, 하이볼 등 다양한 주류를 이색적인 아시안 요리들과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공간이다.
이호준 대표는 쌀국수로 대표되는 아시안 스트리트 푸드의 다양성을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메뉴를 개발했다. 흔히 즐기는 쌀국수, 볶음밥이 아닌 쪄낸 라이스페이퍼 요리, 양식의 요소가 결합된 변형 요리 등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선보인다. 
최근 개발한 프라이드 아보카도는 아보카도를 튀겨 살사 마요소스과 함께 낸다. 과일향이 은은한 핑크페퍼를 곁들여 느끼함을 잡고 매콤한 살사 소스가 입맛을 돋우는 스몰 플레이트. 미소타코는 일본의 타코와사비를 변형, 살짝 데친 문어를 미소소스에 버무려 줄기콩과 함께 즐기는 와인에 잘 어울리는 메뉴다.



A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41-18 1층
T 02-461-1233
O 11:30~24:00 월 휴무
M Fried avocado 1만2000원, Steamed beef rice paper roll 1만6000원


멜로워
2013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 김진규 대표를 필두로 바리스타 챔피언 출신이 모여 만든 멜로워는 싱가포르, 상하이, 베트남 등 해외에 먼저 진출해 한국 스페셜티커피를 선보였고 이후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2013년에 오픈했다. 현재 역삼 더 퍼스트 2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촌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시그니처 커피메뉴 뉴트로크림라떼는 진한 에스프레소에 발로나 초콜릿, 시그니처 크림을 결합한 메뉴. 다양한 스페셜티커피와 페어링할 수 있는 20여 종의 신선한 베이커리 메뉴는 매일 아침 2층 베이커리 키친에서 직접 생산한다. 함께 마련된 아카데미 공간에서는 바리스타 베이직, 라떼아트 테크닉, 에스프레소 인텐시브 등 일반인을 위한 커피 클래스 과정을 운영한다. 



A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7일 39
T 02-499-1112
O 08:00~22:00
M 뉴트로크림라떼 7000원, 복숭아커피 6000원, 딸기밀크초콜릿 6000원


*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19 6월호를 참고하세요.

 
2019-06-07 오전 10:44:15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 제8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