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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전체가 맥주 축제의 장 - 을지로 노가리골목  <통권 412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9-07-01 오전 04:03:28


골목 전체가 맥주 축제의 장

을지로 노가리골목


언젠가부터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골목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을지로 노가리골목이다.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 4번 출구를 나와 왼쪽 블록으로 들어서면 등장하는 노가리골목은 발 디딜 틈 없이 펼쳐진 야외 테이블과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로 언제나 불야성을 이룬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 기울이며 낭만적인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곳, 을지로 노가리골목을 찾았다.
글 이동은 기자 lde@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차장, 업체제공



쇠락한 인쇄골목에서 감성 가득 노가리골목으로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원래 인쇄소, 간판 제조업체 등이 모여 있던 인쇄골목이었다. 1910년대 중반 이후 중앙관, 경성극장, 낭화관 등 영화관이 을지로와 충무로에 자리를 잡으면서 영화 포스터와 전단지, 작가들의 시놉시스 등을 인쇄해주는 인쇄소가 하나 둘 생겨났고 자연스럽게 인쇄골목이 형성돼 오랜 기간 호황을 이뤘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함께 인쇄업이 점차 쇠퇴해가면서 인쇄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고, 활기를 띠던 인쇄골목은 삭막한 낙후지역으로 변해갔다. 
인쇄골목에 노가리와 맥주 등을 파는 호프집이 활성화 된 것이 바로 이 무렵부터다. 외환위기와 함께 찾아온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직장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간단한 안주와 술을 즐길 수 있는 노포를 찾기 시작한 것. 
쇠락했던 인쇄골목은 어느새 노가리골목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해질 무렵 퇴근한 직장인들의 단골 장소가 됐고, 낡고 허름한 골목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감성과 흥겨운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서울의 대표적인 레트로 골목으로 자리 잡았다.

본격적인 옥외영업 시작…뉴트로 열풍으로 전성기
저녁이 되면 노가리골목은 골목전체가 떠들썩한 야장(夜場)으로 바뀐다. 삭막한 도심 속에서 전혀 다른 동네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노가리골목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건 불과 몇 년 전부터다. 
2000년대 이후 골목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골목 일대 점포들은 너도나도 야외에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깔고 옥외영업에 나섰지만 이는 불법이었다. 정부에서는 골목상권 보호 등을 이유로 옥외영업을 묵인했지만 무질서한 영업행태와 통행 방해, 골목 일대 상인들 간 이면도로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과 신고 등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됐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상인들은 지난 2016년 중구청에 도로 위 옥외영업 공식 허가를 요청했고, 이듬해에는 ‘을지로 노가리호프 번영회’를 조직해 골목상권 활성화와 질서 있는 옥외영업을 내세우며 중구청을 설득했다. 그 결과 중구청은 노가리골목을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구역’으로 지정하고 옥외영업을 허가했다. 옥외영업을 허가한 구역은 을지로11길, 을지로13길, 충무로9길, 충무로11길 일대 이면도로로 이곳에는 총 17곳의 호프집이 운영 중이다.
합법적인 옥외영업 시작과 함께 국내 외식업계 전반에 뉴트로(New-tro) 트렌드가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옛날 감성을, 젊은층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명소로 거듭났다.



한국의 옥토버페스트 목표…가격 인상·인력난 해결은 숙제
지난 5월 을지로 노가리골목에서는 이틀간 생맥주(500cc)와 연탄불에 구운 노가리 안주를 각각 1000원에 제공하는 ‘2019 을지로 노맥(노가리+맥주) 축제’가 열렸다. 2013년 첫 선을 보인 노맥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인기에 힘입어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을지로 노가리호프 번영회 정규호 회장은 “노가리골목의 호프집을 적극적으로 늘려 노맥 축제를 한국의 옥토버페스트(독일 뮌헨의 대표적인 맥주 축제)로 키워나가고 싶다”며 “시 당국이 옥외영업 허가 등 골목상권 발전을 위해 힘써준 만큼 상인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노가리골목을 서울시의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노가리골목은 2015년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을지로 골목길 투어 프로그램 ‘을지유람’에 이어 ‘新을지유람’에도 포함됐다.
다만 가격 인상과 인력난 해결은 노가리골목 상인들의 숙제로 남았다. 노가리 한 마리 1000원, 생맥주(500cc) 3500원이라는 워낙 저렴한 가격에 술과 안주를 판매하다보니 손님이 늘어도 매출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갈수록 치솟는 인건비와 식재료비에 순이익은 줄어들 지경이다. 정 회장은 “‘노가리골목은 저렴하다’는 인식 때문에 가격 인상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도 크고, 일이 고되다 보니 일손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인들과 힘을 합쳐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가리골목 호프 4대장과 숨은 맛집들


 
노가리골목 부흥의 일등공신
만선호프

노가리골목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대표주자. 하나의 점포로 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계속해서 매장을 확장해 현재는 6호점까지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건물 옥상을 활용한 루프탑 포차도 오픈해 젊은층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노가리, 쥐포 등 건어물뿐만 아니라 치킨, 두부김치, 닭발 등 다른 호프들에 비해 다양한 안주겸 식사 메뉴를 갖춰 1차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특유의 마늘양념소스가 듬뿍 뿌려진 마늘치킨은 만선호프 방문 시 주문해야 할 필수 메뉴로 꼽힌다.

A 서울시 중구 을지로13길 19
T 02-2274-1040
O 12:00~24:00
M 노가리(1마리) 1000원, 마늘치킨 1만7000원, 을지로골뱅이 2만5000원, 생맥주 3500원


 
시원한 맥주 맛으로 승부한다
뮌헨호프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생맥주 맛집으로 소문난 뮌헨호프. 생맥주를 주문하면 냉장고에 보관된 차가운 맥주잔에 맥스생맥주를 먹음직스럽게 담아 기본안주인 팝콘과 함께 제공한다. 뮌헨호프가 노가리만큼이나 주력하는 메뉴는 골뱅이다. 채소와 대구포를 넣고 버무린 양푼에 골뱅이를 비벼 먹는 메뉴로 골뱅이를 다 먹은 뒤 남은 양념에 소면과 삶은 달걀을 넣어 다시 비벼 먹는 것이 별미다. 만선호프 못지않은 인기로 매장 내부와 야외 테이블 모두 발디딜틈 없이 손님들로 붐빈다.

A 서울시 중구 을지로13길 14
T 02-2273-2288
O 12:00~24:00
M 노가리(1마리) 1000원, 을지로골뱅이 2만9000원, 계란말이 8000원, 생맥주 3500원

*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19 7월호를 참고하세요.

 

 

 
2019-07-01 오전 04:03:28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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