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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직장인 식사 문화 점심메뉴 4선  <통권 414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9-09-03 오전 05:51:01


달라진 직장인 식사 문화

점심메뉴 4선


직장인의 식사 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장기불황으로 
직장인의 점심이 점점 더 간소해지는 가운데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 등으로 저녁 회식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점, 고깃집 등 저녁 매출이 주가 되는 업종은 줄어드는 저녁 매출을 보완하기 위해 내실 있는 
점심 메뉴를 개발에 한창이다. 변화하고 있는 직장인의 점심 문화와 점심 장사에 
성공한 브랜드 네 곳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글 우세영·김미란 기자  사진 이종호 차장




변화하는 직장인 점심 문화
오피스가의 점심 풍경이 달라졌다. 외식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구내식당이나 도시락을 이용하는 등 저렴한 점심을 찾는 비율이 높아졌다. 일자리 제공 업체 벼룩시장이 직장인 21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명 중 4명이 ‘점심식사로 도시락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77.4%)고 답했다. 도시락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점심식사 비용 절감’(42.6%)이었다.
샐러드나 식사대용식 등 건강식과 간편식 배송 시장 확대도 점심 풍경에 영향을 미쳤다. 오피스 인구가 많아 점심 시간에 과중한 인구가 몰리는 삼성역 등 오피스가에서는 정해진 장소에서 샐러드나 샌드위치를 배송 받는 신선 배송 서비스와 매일 다른 반찬의 한식 도시락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소형냉장고, 전자렌지 등을 렌탈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충성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달 음식점의 인기도 높다. 배달음식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점심(오전 11시~오후 2시)시간 대의 음식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약 70% 증가, 저녁(오후 4시~7시)시간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4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훨씬 컸다. 
직장인, 점심 비용 최대한 아낀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의 대표적인 8개 외식 메뉴 가운데 6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상승했다. 2017년과 비교해 냉면은 12.5%p, 김밥 10%p, 김치찌개 백반 7.24%p, 칼국수는 4.6%p가 올랐다. 
점심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반면 직장인 평균 점심 지출액은 하락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6월 남녀 직장인 13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는 직장인이나 구내 식당 이용자, 도시락을 싸오는 직장인들까지 포함한 직장인들의 점심값은 평균 611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조사 결과 (평균 6230원) 대비 1.96%p 감소한 수준이다. 그만큼 직장인들이 점심 메뉴 지출에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의미다. 

‘저녁 있는 삶’ , 9시 이후 매출 ‘빨간불’
만만찮은 점심 장사보다 더 깊은 고충에 빠진 것이 저녁 영업을 주로 하는 업종이다. 주 52시간제가 도입되고 저녁 있는 삶이 자리를 잡으며 저녁 회식이 사라지고 있다. 회식 자체가 줄어든 데다 회식을 하더라도 점심시간을 이용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작년 8~11월의 카드 사용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식당에서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에 법인 카드를 이용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4%p 증가했다. 반면 오후 9시 이후 늦은 시간에 이용한 건수는 6.7%p 감소해 저녁 회식이 점심 회식으로 대체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점에서 사용한 결제 패턴에서는 오후 9시 이전 결제 건수는 4.9%p 증가하고, 9시 이후 결제 건은 4%p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식사 후 2차 술자리가 줄고 저녁을 겸해 가볍게 술을 곁들이는 형태가 늘고 있다. 오피스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점심·주말 특선 대신 저녁 특선이 생겨난 이유다. 저녁 시간대 음주 고객을 잡기 위해 맥주 2+1 이벤트나 예약할인을 해도 저녁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현상이다.

호프집에서 점심 한식 뷔페 영업
저녁매출 급감으로 타격이 가장 큰 업종은 주점이다. 종로 그랑서울 뒤편 호프골목은 6000원 초저가 한식뷔페 경쟁이 치열하다. 약 3년부터 시작돼 현재 5~6군데 치킨호프가 점심시간 동안 5500~6000원에 한식뷔페 영업을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도 눈에 띈다. 작년부터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와 한식 점심 영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점주 강모 씨는 “한식이라 원가도 높고 재료 준비 시간과 인건비 등 빠지는 돈을 따지면 점심에 영업을 한다고 해서 크게 남지는 않는다. 영업시간이 길어져 체력적으로도 한계를 느낀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1차, 2차 손님이 모두 줄어 점심장사를 하지 않으면 마이너스에 가까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일대 고깃집에서도 후식 메뉴를 단품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부터 업종과는 관련없는 점심 전용 메뉴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점심 영업에 나서고 있다.

경쟁력 높인 점심 메뉴로 돌파구 모색
이런 상황 속에서 고육지책으로 점심 메뉴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메뉴로 정면승부에 나서는 곳들도 있다. 고깃집·주점에서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활용하거나, 가성비를 끌어올린 메뉴로 점심 매출을 확보해 불안정해진 저녁 매출을 상쇄하고 있다.
스타트업 회사 및 젊은 직장인이 많은 강남역 상권에 위치한 (주)놀부의 취하당. 20대 여성을 겨냥한 전통주 테마 주점으로 점심시간에는 1인당 1만 원 이하에 6가지 반찬과 메인 메뉴 국물까지 푸짐한 차림을 1인 반상으로 제공한다. 2~3인 소수 인원 및 1인 식사로 파편화된 오피스 상권 소단위 고객을 겨냥하는 반상 형태의 점심 영업 전략으로 1인 식단에 익숙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평일 점심 최대 3회전을 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놀부 커뮤니케이션팀 조성연 팀장은 “반상 문화에 익숙하고 개인 식사가 더 편한 젊은 세대를 겨냥, 합리적인 가격에 집중했다”며 “대량 소싱 경쟁력, CK를 통한 오퍼레이션 단순화 등 기업 내부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해 점심 메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녁에 판매하던 메뉴를 없애고 실속있는 점심 메뉴를 전 영업시간대로 확대, 순이익과 오퍼레이션을 개선하기도 한다. 충무로에 위치한 사랑방칼국수는 저녁시간 3~4인이 즐길 수 있는 토종닭백숙을 판매했지만 점심 메뉴였던 백숙백반의 인기가 높아지자 저녁 메뉴를 없애고 점심 메뉴를 전 시간대로 확대해 효율을 높였다. 
사랑방칼국수 오금연 대표는 “2014년을 기점으로 저녁시간 회식 고객이나 음주 고객이 급격하게 줄었다. 2~3인을 넘지 않는 작은 모임 단위 고객이 많아짐에 따라 여럿이 주문해야 하는 무거운 저녁 메뉴는 없애고 경쟁력이 보증된 인기 메뉴에 주력한 결과 오퍼레이션과 인건비 부담이 줄면서 순이익이 높아졌다. 주류 매출은 비슷하면서도 주방일이 훨씬 줄고 저녁 회전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점심 영업 앞서 내부 요건 까다롭게 따지고 시작해야
점심 영업에 앞서 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은 상권이다. 홍대 상권에 속하는 상수역이나 수유역, 천호역 등 저녁 시간에 유동인구와 매출이 높지만 고정된 점심 수요가 없는 상권도 많다. 지금 저녁 영업이 잘되고 있더라도 저녁 시간이기 때문에 나오는 매출인지, 점심에도 수요가 충분한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이는 운영시간을 늘렸을 때 영업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뒷받침할 수 있느냐는 문제와 직결된다. 밤~새벽 장사가 활발한 상권이라면 무리하게 점심부터 문을 열어 재료 손질 시간까지 24시간에 가까운 운영 부담을 질 필요는 없다. 
불황이라고 해서 무조건 저렴한 메뉴를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직장인이 점심 지출을 아끼는 때는 도시락이나 간단한 식사를 할 때다. 점심을 먹기로 마음먹고 식당을 찾은 이들에게는 그에 맞는 가격 대비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직장인 점심에 관한 앙케이트

직장인이 원하는 점심시간은 1시간 30분
직장인들은 가장 이상적인 점심시간으로 ‘1시간 30분’ (58.8%)을 꼽았다. 현재 점심시간으로 1시간(81.8%)을 사용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많으며 ‘현재 점심시간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52.1%가 ‘너무 짧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40%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서라도 점심시간을 여유 있게 보내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점심시간 활용에 대해서는 52.2%가 ‘점심시간에 식사는 가볍게 하고 다른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은 30대 직장인(54.2%)이 20대(50.0%)나 40대(48.7%) 직장인보다 소폭 높았다.




직장인 4명 중 1명 혼밥한다
점심식사는 주로 누구와 먹는지에 대해 응답자 중 23.6%는 ‘혼자 먹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75.4%는 ‘직장 동료나 상사’와 점심을 먹는다고 답했다. 혼밥하는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혼자 먹는 것이 편해서’(51.1%)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고, ‘다들 따로 먹는 편이어서’(27.4%), ‘주로 혼자 외근을 해서’(6.2%), ‘점심시간에 운동 등 자기계발을 해서’(5.2%) 등의 답변이 나왔다.




직장인 점심값 평균 6110원
직장인들의 점심값은 평균 611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평균 6230원) 대비 1.96%p 감소한 수준이다.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는 직장인’은 평균 7163원을 써 가장 높았고, ‘편의점 등에서 사먹는다’(5361원)거나 ‘구내 식당에서 먹는다’(5168원)는 응답자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도시락을 직접 싸온다’는 그룹의 점심값은 평균 4774원으로 가장 적은 점심값을 썼다. 점심을 먹는 방법은 ‘근처 식당에서 사먹는다’(46.3%)는 직장인이 가장 많았고, 이어 ‘구내 식당’(28.8%), ‘편의점 등’(10.7%), 
‘도시락’(9.6%) 순이었다. 특히 편의점 등에서 사먹는다는 답변은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의 증가율(2.9%p)을 보였다.

직장인이 선호하는 메뉴는 ‘백반’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는다는 직장인이 가장 많이 선택한 메뉴(복수응답)는 ‘백반’(27.7%)이었고, 이어 ‘김치찌개’(26.1%), ‘돈가스’(21.1%), ‘김밥’(15.2%), ‘갈비탕’(8.6%), ‘제육볶음’(8.1%), ‘된장찌개’(7.7%) 등의 순이었다. 



*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19 9월호를 참고하세요.

 
2019-09-03 오전 05:51:01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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