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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몬트 김 혁 치프 디렉터  <통권 415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9-10-02 오전 04:37:31


외식업소 유니폼에 다양성을 입히다

에이몬트 김 혁 치프 디렉터 


역사깊은 미식의 나라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페르피냥에서도, 거리도 문화도 멀고 먼 중동국가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도 
에이몬트의 셰프복을 주문한다. 에이몬트는 글로벌 유니폼 전문 기업 SAN이 만든 레스토랑용 유니폼·셰프복 전문 브랜드다. 
급격히 변화해 온 국내 셰프복의 흐름을 이끌어온 브랜드기도 하다. 외식업계에 ‘디자인 셰프복’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힌 에이몬트 김혁 디렉터를 만났다.
글 우세영 기자 sywoo@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차장




레스토랑의 이미지, 유니폼
10년 전만해도 조리복의 디자인은 한결같았다. 새하얀 색상에 더블버튼으로 앞을 여민 디자인의 셰프복은 양식 다이닝 레스토랑, 일식 전문점, 베이커리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획일적으로 사용돼왔다. 레스토랑의 서버들이 입고 있는 옷도 마찬가지였다. 브랜드를 강조해 단체복같은 인상을 주는 획일적인 의상 일색이었다. 
“레스토랑을 하나 열면 인테리어부터 작은 소품까지 기획자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런데 레스토랑의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결정하는 유니폼은 거의 기성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다이닝에서도 흰 셔츠에 검은 앞치마가 전부였다. 레스토랑 서버들이 체크남방을 입어도 예쁠 것 같고, 유행하는 디자인의 옷을 입어도 예쁠 것 같았다. 한정적인 디자인에 변화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의류회사에서 디자인, 포토그래퍼까지 멀티플레이어로 일하던 청년은 남성복, 여성복을 거쳐 레스토랑 유니폼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디자인을 가미한 새로운 감각의 유니폼을 소량 제작, 자주 방문하던 레스토랑의 서버들에게 선물했다. 세련된 유니폼이 입소문을 타면서 카페베네, 미스터피자, 이디야커피 등 굵직한 외식기업의 유니폼 컨설팅 문의가 빗발쳤다. 김혁 디렉터의 조리복 사업은 이렇게 시작됐다. 경주 황남빵 업체의 유니폼을 컨설팅하기 위해서 신라시대 의복을 연구하고, 하루종일 같은 식당에서 식사하며 음식과 콘셉트를 익혀 제각기 업체에 안성맞춤인 유니폼을 제작해냈다. 회사는 단기간에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F&B 분야 전문 의류 브랜드로 공고히 자리잡았다.

가장 유행 빠른 한국 셰프복 시장
획일적이었던 국내 셰프복이 다양성과 기능성을 갖추며 급속히 발달한 것은 최근 5~6년 사이. F&B 분야 유니폼 전문 컨설턴트로 자리를 잡아가던 김혁 디렉터는 외식업소의 유니폼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체감했다. “서버 유니폼말고 주방 유니폼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생기기 시작했다. 곧바로 셰프가 입을 조리복을 우리 스타일대로 디자인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올려둔 셰프복 포트폴리오를 보고 방송작가와 셰프들에게서 직접 연락이 왔다. 셰프가 중심이 되는 방송을 기획중인데, 셰프복을 제작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막 쿡방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였다. 당시만해도 차별화된 디자인 셰프복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거의 없다보니 우리 브랜드가 먼저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기성복과 다르게 셰프 한 명 한 명을 위해 만들어진 옷이다보니 옷을 입는 사람도 새로우면서 더 가치있게 받아들여졌고, 우리가 제작하는 셰프복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지면서 주문이 계속 늘었다.” 김혁 디렉터는 이연복, 백종원, 최현석, 김훈 등 내로라하는 국내 스타 셰프들의 셰프복 디자인과 제작을 도맡았다. 쿡방·스타셰프 열풍과 함께 셰프와 외식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디자인과 기능성을 끌어올린 셰프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디자인 셰프복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셰프복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들의 수도 많아져 시장 규모도 더욱 확장됐다. 
“최근 3040 젊은 셰프들은 요리 분야와 관계없이 데님, 캔버스 소재나 셔츠, 수트 형태 등 소재와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셰프복을 찾는다. 5~6년 사이 급속도로 일어난 변화다.”
재밌는 것은 미식 국가 프랑스를 비롯한 여느 유럽 국가보다도 먼저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디자인 셰프복의 발달이 빠르게 시작됐다는 것이다. “국내 셰프복이 급변하던 2012~2013년 무렵 프랑스의 끌레망, 브라가드 등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수하던 100년 넘는 역사의 조리복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을 가미한 셰프복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파리의 마레지구 지역의 셰프들을 시작으로 옥스퍼드, 캔버스 소재의 셰프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셰프복의 다양성이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해외 주문이 꾸준히 늘어 올해 초 코트라의 도움을 받아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물류센터를 갖추고 세계 각국에 한국의 셰프복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이름조차 생소한 우리 브랜드 셰프복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전문적인 셰프복 시장에 대한 확신과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다.”





셰프복은 기능성 의류다
김혁 디렉터가 셰프복을 제작하면서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기능성이다. 셰프들의 체형연구는 물론 각종 스포츠웨어, 등산복 등에서 기술을 접목해 ‘기능성 전문 의복’을 완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미디어나 주방 너머를 통해 비춰지는 화려한 모습 뒤의 치열한 현장을 잘 알기 때문이다. 덥고 습도가 높은 주방에서 일하는 직업인만큼 하루종일 착용해야하는 옷의 신축성을 높이고 오염을 방지하는 소재를 사용하거나 통풍 기능을 극대화하는 등 기능성을 접목할 수 있는 세심한 디자인은 필수다. 어깨와 팔이 이어지는 부분에는 통풍력·신축성을 높인 소재로 제작하거나, 항상 굽힌 자세로 작업을 하는 팔 부분은 처음부터 곡선형으로 만들어 팔을 굽힌 채 작업을 반복할 때 불편함을 줄였다. 
최근 개발하고 있는 것은 허리춤이 단단한 바지다. 높은 곳의 짐을 자주 꺼내고, 무거운 것을 들고 엎드렸다가 일어나는 등 허리 힘을 쓰는 일이 많은 만큼 허리부분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복대 등 보조기구를 착용하는 셰프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온도계나 펜을 넣는 주머니도 주문에 따라 세심하게 조절, 주방에서 최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개인별로 맞춤 제작하기도 한다. 
“셰프는 보이지 않은 곳에서 정말 많은 고생을 하는 직업이다. 셰프들이 에이몬트의 셰프복을 입었을 때 단순히 ‘좋다’가 아닌 ‘어떻게 이렇게까지 생각했지’하는 감동을 주고 싶다. 실질적인 기능성을 넘어 요리하는 이의 기분을 들뜨게하고, 자신감을 갖게하는 옷을 만들고 싶다.”

셰프복과 함께 한국 외식문화 전파되길
서울 못지 않게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곳은 제주도다. 높아진 제주도 관광의 인기와 함께 외식업이 활성화되면서 개성있고 트렌디한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고 있는 탓이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늘어나는만큼 디자인 셰프복의 수요도 많아진다. 둘은 비례관계다. 국내에 에이몬트와 같은 디자인 셰프복 제작업체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외식문화가 그만큼 개성있고 다양하게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뛰어난 한국의 외식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데 한국의 셰프복이 작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일반 의류 브랜드가 해외 진출하는 것은 어렵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내 셰프복은 해외 진출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외식문화와 한국의 셰프복이 함께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더 큰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기대감도 있다. 한국의 조리복이 한국의 외식문화를 알리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국내 셰프복은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돼 발달할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의 셰프복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만한 경쟁력를 갖춰가기를 바란다.”



에이몬트 쇼룸 
에이몬트의 쇼룸은 단순히 제품을 입어보고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셰프들의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 힘든 셰프들이 겸사겸사 오며가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머물 수 있도록 카페 공간을 꾸렸다. 샹송이 흐르는 쇼룸은 파리 감성을 담은 워킹웨어 브랜드를 지향하는 에이몬트의 색깔을 그대로 보여준다.

A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9길 29-8
T 1600-0329

 
2019-10-02 오전 04:37:31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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