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Trend Report

HOME > Special > Trend Report
외식·식품·유통업계 ‘친환경 패키징’ 경쟁  <통권 416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9-10-31 오전 10:47:34


필(必) 환경의 시대

외식·식품·유통업계 ‘친환경 패키징’ 경쟁

불필요한 과대 포장을 줄이고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패키징에 관심이 쏠리면서 외식·식품·유통업계에서도 경쟁이 한창이다. 친환경 패키징은 단순히 환경 보존의 의미를 뛰어넘어 브랜드의 경쟁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품을 보호하기 위한 일차원적인 패키징이 구매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 것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친환경 패키징에 대해 살펴봤다.
글 최민지 기자 min@foodbank.co.kr  사진  각 업체제공





새벽 배송으로 대두된 친환경 패키징
2015년 마켓컬리가 오늘 주문한 상품을 내일 새벽에 받을 수 있는 ‘샛별 배송’을 시작하며 유통업계에 ‘새벽 배송’이라는 카테고리가 만들어졌다. 이후 쿠팡, 오아시스마켓, 롯데슈퍼, 헬로네이처, SSG닷컴 등도 뛰어들었다.
새벽 배송 품목은 주로 신선식품으로 변질이나 파손을 막기 위해 일회용 포장재 사용이 필수적인데 냉동, 냉장, 일반 상품 등 3개 품목을 주문하면 각각 스티로폼, 종이, 일반 상자에 담겨 배송되는 상황이 지속되자 소비자는 완충재와 아이스팩을 처치하는 것이 곤란해졌고 이는 과대 포장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졌다. 새벽 배송으로 소비자들의 삶의 질은 어느 정도 향상됐으나 늘어나는 쓰레기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는 죄책감으로까지 이어지며 이커머스로 식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에서는 눈을 돌려 친환경 포장재를 쓰는 방안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나섰고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패키징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배달앱의 친환경 열풍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일회용품 줄이기를 목적으로 배달 주문 시 일회용 수저와 포크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기능을 설정했다. 요기요는 요청사항에 ‘단무지/치킨무/반찬류를 안 주셔도 돼요’를 추가해 불필요한 잔반 줄이기에 나섰다.

100% 물로 만든 아이스팩·스티로폼 대신 종이 상자
마켓컬리는 지난 2017년 5월 아이스팩과 스티로폼 박스를 회수하는 서비스를 시행했고 수거 제품은 전문 재활용 업체에 전달하는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일반 아이스팩 대신 보냉재를 물 100%로 대체한 에코워터백으로 변경했다. 기존의 아이스팩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했지만 에코워터백은 내용물은 흘려보내고 PET 포장재는 비닐로 분리 배출해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올해 9월에는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하는 ‘올페이퍼 챌린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SSG닷컴의 알비백은 획기적인 친환경 상품으로 손꼽힌다. 지난 6월 새벽 배송 서비스에 도입한 보냉 가방으로, 새벽 배송 첫 주문 시 함께 배송해 두 번째 배송부터는 밖에 내놓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는 새벽 배송에 쌀포대용 소재와 자투리 천을 활용한 더그린박스로 배송하고 이를 수거해 세척 후 재사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달부터는 일반 새벽 배송 제품에 스티로폼 및 비닐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는 원박스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편의와 상품 신선도를 보장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데 힘쓰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 fresh에서도 새벽 배송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배송 상자를 도입했다. 그동안 리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을 수거해 온 GS fresh는 스티로폼 상자 수거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스티로폼 사용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고객의 소리를 반영해 이같이 방법을 바꿨다. 상자와 은박 재질을 한 번 더 분리해 배출해야 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이중 골판지의 공기층 구조와 박스 틈새 최소화로 보냉력을 강화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물로 제작된 아이스팩을 사용해 쉽게 폐기하도록 했다. 쿠팡에서도 신선식품 배송 시 100% 물로 된 아이스팩을 제공하고 있으며 도드람과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도 자사 쇼핑몰 제품 배송 시 냉장 배송 상자와 아이스팩에 친환경 패키징을 도입해 적용 중이다.

배달·포장 비율 늘어나며 외식·식품업계도 친환경 포장재 열풍
배달의민족의 사업자 전용 쇼핑몰 배민상회에서는 겉은 크래프트 종이를, 안은 산화 생분해성 필름을 사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판매하고 있다. 납품 업체에 따르면 마카롱 등과 같은 디저트, 횟집, 정육점 등 300개 이상의 업체에서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 중이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기존의 젤 아이스팩과 드라이아이스를 대체한다. 플라스틱 대신 매립 시 생분해가 가능한 옥수수 전분 코팅을 사용한 종이 용기도 판매 중이다. 뚜껑까지 종이로 된 이 용기는 사이드 제품, 튀김류, 국물이 적은 제품, 간단한 밥류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 쓰레기로 배출할 수 있다. 요기요의 소상공인 쇼핑몰 요기요 알뜰 쇼핑몰에서도 종이로 된 친환경 용기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서는 환경 살리기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 시 이용자가 일회용 수저 및 포크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며 요기요에서도 ‘일회용 수저, 젓가락은 안 쓸게요!’ 항목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는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일회용품 사용 감소를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며 단계적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레스토랑 파트너와 우리 고객들의 의견들도 다양하게 수렴해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을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수본(주)의 영유아식 브랜드 베이비본죽에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배송 상자와 물 100%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 중이며 반찬 배송업체 하루밥상에서도 보냉이 가능하고 분리수거가 되는 종이 상자로 배송하고 있다. 커피 브랜드 커피베이에서는 ‘노(No) 플라스틱’을 선언하며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브랜드’를 목표로 3개 매장에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도입했다. 모양과 사용감은 일반 플라스틱 컵과 같지만 폐기 시 미생물에 의해 100% 생분해돼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도 포장재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오징어땅콩, 스윙칩, 포카칩의 포장 크기를 6~21%가량 줄였으며 마켓오 파스타칩은 투고 박스 종이 패키지를 스탠딩 파우치로 간소화했다. 더 자일리톨 리필용 제품은 종이 케이스를 없앴고 다이제 샌드, 나, 카메오 등 과자류 포장재의 빈 공간의 비율을 줄여나가고 있다.
코카-콜라사는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하고 2025년까지 전 세계 자사 음료 용기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한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음료 용기를 수거 및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롯데칠성음료도 밀키스 30주년 새 패키지로 투명 페트병을 도입했다. 이는 올해 12월 25일부터 시행되는 환경부의 자원재활용법 개정안(계도기간 9개월)과 관련이 있다. 올 연말 시행 예정인 개정안에 따라 기존의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꿔야 하고 라벨도 쉽게 뗄 수 있는 수(水) 분리성 접착제로 변경해야 한다. 
주류업계 역시 환경부 정책에 따라 소주와 맥주의 페트병을 재활용률이 높은 무색으로 바꿀 계획이다. 오비맥주를 포함해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세 업체 모두 검토 중이다.


2018 쓰레기 대란
정부,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 대책 내놔
지난해 중국이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 수입을 중단하면서 전 세계적인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재활용 쓰레기 공급 과잉으로 인한 폐지 등의 가격이 급감하며 민간 재활용 수거업체가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지방자치단체가 비용을 내고 민간 수거업체에 맡기거나 주민이 직접 돈을 모아 수거업체에 주는 방식을 이용했지만, 쓰레기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줄이고 재활용률을 70%까지 올리는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EPR)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자원재활용법에 근거한 EPR은 제품이나 포장재 폐기물에 생산자가 일정 부분 재활용 의무를 지도록 하는 것으로 올해 의무 비율은 알루미늄 캔 79.7%, 유리병 72%, 페트병 80.1% 등이다.


유통업계에서 먼저 시작된
친환경 패키징
스티로폼 상자와 젤 아이스팩 이용이 많았던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줄이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특수 백을 제작하거나 비교적 재활용이 쉬운 종이 상자를 사용하고 있다. 젤 아이스팩은 흘려보낼 수 있는 물 100% 아이스팩으로 대체해 
사용 중이다. 유통업계는 친환경 패키징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켓컬리 - 올페이퍼 챌린지
냉동 제품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상자를 친환경 종이 상자로, 비닐 완충 포장재를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변경했다.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아이스팩은 100% 워터팩으로 변경해 도입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샛별 배송부터 종이 포장재로 대체한 뒤 2021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할 계획이다. 

헬로네이처 - 새벽배송Lite
앞서 100% 자연 성분 아이스팩인 더그린아이스팩,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를 앞세운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시행한 헬로네이처가 ‘토털 친환경 배송 프로젝트’ 두 번째 단계인 새벽 배송 Li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반 새벽 배송에서 스티로폼 및 비닐 포장재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목적으로 상품 적재 시 알맞은 규격의 상자를 선택하고 상품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여백을 최소화하며 비닐 완충재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소포장에 사용하던 비닐팩과 은박 보냉백도 모두 종이봉투로 교체했다.

SSG닷컴 - 알비백
피크닉 바구니에서 영감을 얻은 SSG닷컴의 새벽 배송 전용 보냉 가방 알비백은 일회용 보냉박스와 달리 반영구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영화의 명대사 ‘I’ll Be BACK’에서 따온 이름으로 새벽 배송을 주문할 때마다 ‘짜잔’하고 다시 나타나서 안전하게 상품을 지켜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대 40ℓ 용량을 자랑하며 일반 보냉 가방보다 1.5배 두꺼운 보냉재를 사용해 최대 9시간 동안 유지된다. SSG닷컴에 따르면 알비백 재사용률은 95%를 웃돌고 있다. 

쿠팡
쿠팡은 신선식품 배송에서 스티로폼 상자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상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보냉에 사용하는 PET 아이스팩을 재활용이 더 쉬운 종이 아이스팩으로 전면 교체했다. 지난 6월부터는 특수 냉매를 사용한 젤 아이스팩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기도 했다. 일반 로켓상품에 대해서도 종이 상자 사용 자체를 줄이고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친환경 비닐 포장을 사용하고 있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19년 11월호를 참고하세요.

 
2019-10-31 오전 10:47:34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 제8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