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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갯벌장어의 참맛-영동장어  <통권 420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03-03 오전 11:56:04

강남 한복판에서 즐기는 강화도 갯벌장어의 참맛

영동장어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히는 장어는 나이 지긋한 남성들이 주로 찾는 특별식으로 인식됐다. 
그 때문일까. 30대 젊은층을 겨냥한 장어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작년 말 새로운 고객층 창출을 목표로 육질이 탱글탱글한 갯벌장어를 내세운 영동장어가 강남에 문을 열었다.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힘든 장어집에서 살아있는 장어를 직접 보여주고, 쓸개즙을 주사기에 담아 소주에 섞는 등 고객의 눈과 입까지 사로잡은 영동장어를 찾아가 봤다. 
글 김은석 기자 kesh@foodbank.co.kr




큰 도로변 골목 초입에 위치한 영동장어는 단정한 외관을 지닌 평범한 식당이다. 그러나 입구 유리문을 여는 순간, 시간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이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색 후드도 찾아볼 수 없고 묵직한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 진한 갈색 나무로 마감된 인테리어가 과거 어느 부잣집 거실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내 한 쪽 벽에 자리 잡은 파란색 수조에 눈길이 갔다. 작은 기포를 끊임없이 내뿜는 수조 안에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장어의 3~4배는 돼 보이는 거대한 장어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 눈에 봐도 싱싱하고 실해 보인다. 

장어간과 쓸개즙 맛 볼 수 있어 
영동장어의 대표 메뉴는 바로 ‘강화갯벌장어’다. 3인분 이상 주문하면 맛 볼 수 있는 고단백 장어간과 생물에서만 뽑아낼 수 있는 쓸개즙은 재방문을 불러오는 별미다. 이곳의 갯벌장어는 강화도 청정갯벌을 막아 만든 어장에 민물장어를 75일 이상 순치시켜 민물새우와 게를 먹인 자연산이다. 갯벌장어 중에서도 1kg 이상만을 선별해 그 크기와 두께가 남다르다. 
갯벌장어를 주문하면 먼저 수족관에서 장어를 꺼내 얼음을 넣은 나무통에 옮겨 고객의 테이블에 가져와 직접 보여준다. 장어는 안으로 들어가려는 습성 탓에 얼음 사이를 헤집고 다니기 바쁘다. 싱싱한 장어를 실제 눈 앞에서 보는 고객들의 맛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고조된다. 장어는 주방에서 애벌구이 후 참숯에서 초벌해 불맛을 더한 다음에야 손님의 테이블 위에 오른다. 자체 주물 제작한 불판에 열이 오르면 간장소스를 바른 장어가 파와 함께 향긋한 향을 내며 구워진다. 한 입 크기로 자른 장어가 나란히 불판에 놓이면 개인 취향에 따라 소스 또는 소금, 쌈장에 찍어먹으면 된다. 
성인 손가락 크기의 두께를 자랑하는 장어를 젓가락으로 집으니 살짝 무거움이 느껴질 정도다. 장어의 온전한 맛을 느끼기 위해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은 채 소금에 찍어먹어보니 장어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이 기존 장어와는 확실히 다른 단단한 맛을 자아낸다. 장어뼈를 우려내 만든 소스에 생강채를 곁들어 먹으면 달콤하고 감칠맛 나는 장어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와사비잎 장아찌는 특유의 향긋함이 장어와 잘 어울려 느끼함을 덜어준다. 연근, 마, 버섯, 양파, 아스파라거스가 한 접시에 제공되는 야채모듬을 별로도 주문하면 부드러운 장어와 야채의 아삭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뽀얀 국물과 담백한 백합이 잘 어우러진 백합국수와 시원한 장어탕, 어죽만큼이나 걸쭉한 장어술밥은 장어구이를 먹은 후 든든한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장어덮밥 하면 연상되는 달달한 일본식 히츠마부시가 아닌 돌솥에 올려진 한국식 장어덮밥을 만날 수 있다. 점심 시간에 장어덮밥을 주문하면 시원하고 칼칼한 민물새우 김칫국을 함께 맛볼 수 있다. 달걀프라이와 고추장에 비벼먹는 매콜달콤한 돌솥장어덮밥은 장어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한다. 




퍼포먼스 통한 고객 맞춤 풀 서비스 제공 
영동장어는 기존 장어집에서 기대할 수 없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수조 안의 거대한 장어를 직접 잡아 고객에게 보여주거나 주사기에 넣은 쓸개즙을 소주에 넣어 색깔을 변하게 하는 게 바로 그것. 손질된 장어가 테이블에 올라오기까지 25분 정도의 짧지 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퍼포먼스를 구경하고 숯불에 구운 장어간을 맛보고 쓸개즙이 들어간 푸른빛 소주를 마시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입구 쪽 홀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꽤 넓은 공간에 7개의 룸이 있다. 각 방마다 설치된 에어컨과 내장재로 마감된 후드 덕분에 구이집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없어 귀한 손님에게 접대하고 싶은 공간이다. 또한 고객의 편의를 위해 보조배터리 대여 장비가 입구에 놓여있으며 옷커버와 옷걸이가 걸려있다. 
고객을 배려한 마음은 반찬에서도 드러난다. 담백한 맛이 강한 민물장어를 가장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간이 세지 않은 반찬류를 준비하고 겉절이의 경우 제철 채소를 이용해 신선함을 추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번 온 손님이 재방문하고 싶은 식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매니저의 말이다. 방문이 잦은 손님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 맛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고객 응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이를 반영하듯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평일 저녁에도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젊은층의 방문 횟수가 늘고 있다. 스테미너 음식을 즐겨찾는 여성들의 방문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A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48길 8
T 02-3448-9991
M 강화갯벌장어 1인분 350g 7만5000원, 야채모듬 1만2000원, 백합국수 9000원, 장어술밥 1만5000원, 뚝배기장어탕 1만7000원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0년 3월호를 참고하세요.

 
2020-03-03 오전 11:56:04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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