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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60년사 - 국민간식 치킨, 세계 향해 날다  <통권 421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03-31 오전 03:14:28

치킨업계 60년사 

국민간식 치킨, 세계 향해 날다


우리나라에서 치킨만큼 트렌디한 음식이 있을까. 외식시장에서 맛의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계를 꼽으라면 단연 치킨업계다. 400개가 넘는 치킨 브랜드들이 매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내놓는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조리법과 소스 부문에서 발전을 거듭해 온 한국의 치킨은 이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프리미엄 요리’이자 한류를 이끄는 K-FOOD로 다시 태어났다. 
글 이서영 기자 young@foodbank.co.kr  사진 월간식당DB, 각 업체 제공 






한강의 기적과 함께 열린 치킨시장의 문
1960년대 후반, 전 세계에 ‘한강의 기적’이라는 한국의 경제발전상이 소개되던 때에 대한민국의 양계업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정부에서 ‘쇠고기 대신 닭고기’ 시책을 적극 장려함에 따라 대한가금협회가 육계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육계 생산량이 무려 13배 신장을 기록한 것. 이에 따라 60년대 초 등장한 전기구이 통닭이 대중적으로 퍼지게 됐고 그 후엔 통닭 튀김이 유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치킨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축산물 1인당 연간 소비량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닭고기 소비량은 1인당 14.2kg이었다. 2005년 7.5kg에 불과했으나 10여 년 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닭으로 만든 음식의 종류는 삼계탕, 닭갈비 등으로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으뜸을 꼽자면 단연 치킨이라고 할 수 있다. 치킨은  ‘국민간식’이라는 별칭이 붙어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덕분에 치킨 분야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가장 활발하게 브랜드 론칭이 되고 있다. 
수요에 있어 대중성을 갖추고 있는 치킨 전문점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손꼽히는 창업 아이템으로 통한다. 창업시장에서 치킨 프랜차이즈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창업 투자금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에서 계육 염지나 소스 등을 원팩 형태로 공급해 주고 조리법도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짧은 조리교육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배달의 보편화로 번화가나 동네상권 어디에, 어느 규모로 창업해도 경쟁력이 있다. 




국내 치킨시장 포화상태…브랜드별 차별화 꾀해
2000년대 중반 이후 치킨시장은 항상 ‘포화상태’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2018년 기준 국내 치킨 전문점 수는 8만7000여 개.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의 전 세계 매장 수 3만5000여 개 보다 2배 이상 많다. 
이런 이유로 2010년대 중반부터 폐업하는 치킨집의 수가 창업하는 수보다 많아지기도 했다. 창업과 폐업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까지만 해도 창업점포가 폐업점포 수보다 많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2018년에는 창업점포 수 6400여 개, 폐업점포 수 8400여 개로 폐업하는 치킨 전문점의 수가 창업보다 2000여 개가량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영업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 악화와 시장 경쟁 심화가 꼽힌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잠정결과’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주요 12개 업종 가운데 가맹점당 연간 매출액이 가장 적은 업종은 치킨(1억691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위를 차지한 편의점(5억1010만 원), 2위인 제과점(4억1780만 원)보다 2배 이상 낮은 것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발전을 거듭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낮시간대 매장 활용률을 높인 카페형 매장을 론칭하는가 하면 연예인에게 수억 원의 개런티를 지급하면서 스타 마케팅을 감행해 인지도를 쌓기도 했다. 파스타 치킨, 화덕 치킨, 누룽지 치킨 등 차별화된 메뉴 개발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업체들도 있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HMR 개발, 효율적인 홀 및 주방 운영, 1인 메뉴 개발,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열을 올리며 국내 외식 트렌드 변화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한국식 치킨, 세계인 입맛 사로잡다
치킨 업계의 화두는 이제 해외시장 진출이다.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BBQ는 2003년부터 해외사업에 힘써왔고 교촌치킨도 2006년 해외에 진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굽네치킨, 네네치킨, 페리카나 등 굵직한 치킨 업체들도 2010년대 들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에 가세하고 있다. 
BBQ는 미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수억 달러를 국내로 끌어들이고 있다. 네네치킨은 호주에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열풍의 선두 주자로 달리고 있다. 특히 네네치킨은 올해 1월 두바이에 1호점을 론칭, 중동 공략에도 나섰다. 
해외 매체들은 한국을 ‘치킨 공화국’이라고 칭하며 ‘한국식 치킨이 KFC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과열 경쟁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만든 셈이다.



PART 1


치킨 FC의 발전사











PART 2


치킨 업계의 현주소



해외로 눈 돌리는 치킨 업계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는 409개, 가맹점은 약 2만5000여 개였다. 이는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의 21.1%에 달하는 수치다. 이를 포함해 전국 치킨 전문점은 약 8만7000여 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치킨업계의 화두는 해외진출이다. 업계 선도 기업들은 2000년대, 후발 주자들은 2010년대 들어 해외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BBQ의 경우 2003년 중국 내 직영점을 오픈하면서 해외 진출의 첫 발걸음을 뗐고 2005년에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를 통해 일본에도 진출했다. 교촌치킨은 2006년 미국 서부에 첫 번째 해외 매장을 열었고 이후 미국 동부, 중국,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도 깃발을 꽂았다. 두 기업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먼저 해외에 진출한 만큼 실패의 쓴 잔도 먼저 마셨다. BBQ는 2016년 자회사인 ‘제너시스BBQ재팬’을 청산했고 교촌 역시 2016년 일본에 진출했다 9개월만에 완전 철수하기도 했다. 
페리카나는 2012년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몽골, 미국, 중국, 캐나다, 대만, 호주 등에 매장을 오픈했다. 네네치킨도 2012년이 해외진출의 원년이었다. 그 해 싱가포르에 1호점을 냈고 싱가포르 내에 꾸준히 가맹점을 확장중이다. 네네치킨은 현재 싱가포르를 포함해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진출해 있으며 특히 호주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9호점까지 오픈한 상태다.

1인 메뉴 및 사이드 메뉴 개발·자체 주문앱 개발·서빙봇 도입 화두
지난해 치킨업계는 달라진 외식환경에 발맞춰 가는 행보를 보였다. 1인 가구 증가, 인건비 상승, 배달앱 이용 주문 증가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BBQ는 업계 최초로 ‘딹 포인트’ 멤버십을 도입했다. 멤버십을 이용해 구매할 경우 결제 금액의 5%가 적립되며 두 번째 구매부터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1인 메뉴 개발에도 열을 올렸다. ‘황금올리브 살치파파 치킨 세트’와 ‘뱀파이어 치킨 1인 세트 메뉴’ 등으로 혼밥족을 유혹했다. BBQ는 또 직영점인 헬리오시티점에 업계 최초로 서빙봇을 도입, 고정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실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교촌치킨도 자체 주문 애플리케이션 멤버십 ‘HI 교촌’을 개발, 주문 편의성을 개선했다. HI 교촌은 특히 출시 5개월 만에 회원 수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메뉴 면에서는 사이드메뉴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BBQ는 닭껍데기, 소떡, 베이비립, 아란치니, 멘보샤 등을 선보였으며 bhc는 뿌링 감자·치즈볼·핫도그 등 뿌링 시리즈와 꿀호떡, 교촌치킨은 교촌치즈볼 2종과 함께 HMR 제품인 교촌닭갈비볶음밥도 사이드메뉴로 판매했다. 

미래에는 ‘동물복지 닭고기’ 사용 불가피
치킨업계에서 주시하고 있는 동향 가운데 하나는 ‘동물복지’다. 최근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살충제 계란 파동이나 거의 매년 한반도를 휩쓸고 있는 조류독감의 해결책으로 동물복지가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동물복지에 나서고 있는 것이 업계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과에 동물복지정책팀을 신설하고 올해 1월에는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6가지 주요 과제 가운데는 ‘농장동물의 복지개선’이 포함돼있다. 정부는 2018년부터 신규 농가에 한해 동물복지형 축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오는 2025년부터 기존 농가에도 전면 도입된다. 지자체에서도 이같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동물복지형 축사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닭고기 업체들 가운데에는 참프레와 하림이 동물복지인증 닭고기를 유통하고 있다. 참프레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복지 닭고기 인증을 받았다. 하림의 경우 무항생제 육계인 자연실록과 함께 농식품부의 동물복지·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닭고기 브랜드 ‘그리너스’를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와 손을 잡고 ‘동물복지 인증 치킨’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자담치킨’과 ‘치킨더홈’이다. 자담치킨은 참프레의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를, 치킨더홈은 자연실록을 각각 사용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경우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불가피한 일”이라면서도 “동물복지형 축사가 자리잡을 경우 치킨 가격도 2000원 내외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0년 4월호를 참고하세요.

 
2020-03-31 오전 03:14:28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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