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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프랜차이즈’ 선정 진정한 상생의 길로 이어져야  <통권 423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06-02 오전 11:37:02

‘착한 프랜차이즈’ 선정

진정한 상생의 길로 이어져야


‘착한 프랜차이즈’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가맹점을 적극 지원한 가맹본사에게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수여하는 인증서다. 착한 프랜차이즈 확인증을 발급받은 가맹본부는 대출금리 인하, 보증료 차감 등 정부의 금융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착하지 않은 브랜드가 인증서를 받음으로써 무조건 착한 프랜차이즈로 불리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이는 가맹점이 어려울 때 본사가 어려움을 나누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과 맞닿는다. 
글 김은석 기자 kesh@foodbank.co.kr



코로나19 극복 위해 가맹본사 상생·나눔 실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가맹점을 지원하고 나선 가맹본사들이 늘면서 위기 속에서도 상생과 나눔의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은 가맹점 매출이 50%까지 하락하자 매출액 5% 안팎의 로열티를 2개월 간 면제했다. 
가맹점이 가맹 본부로부터 구매하는 식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가격을 깎아준 본부도 21곳에 달한다. 치킨 전문점 치킨마루가 대표적으로 이 회사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계육 가격을 5~10% 인하했다. 과거 조류인플루엔자(AI)·폭염 사태로 계육 가격이 폭등했을 때도 계육 공급가를 인하,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해준 바 있다. 피자 전문점 7번가 피자는 가맹점의 광고·판촉비 지원에 나섰다. 지난 2월부터 음식 배달 어플의 요일 할인 프로모션비를 본사가 부담하고 있는 것. 이 회사는 배달의 민족 할인액 전액을, 요기요 할인액 중 4000원을 가맹점에 지원했다. 


정부, 착한 프랜차이즈에 정책자금 지원
가맹점을 적극 지원하는 가맹본부가 늘어나자 지난 4월 6일 정부는 가맹본사에게 정책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 로열티 인하·면제, 필수품목 가격 인하, 광고·판촉비 지원, 점포 손해보전, 현금 지원 등 다섯 가지 중 하나 이상을 시행한 가맹본부들이 지원 대상에 속한다. 정책자금 지원대상임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관련 서류를 공정거래조정원에 제출하면 심사 후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착한 프랜차이즈로 선정된 가맹본부는 금융지원 대상 기관에 신청해 정책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에서 지원하며 구체적인 금융 지원 내용은 가맹본부의 신용상황 등에 따라 다르다. 시행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지난 5월 14일 기준 착한 프랜차이즈 신청을 마친 가맹 본부는 136곳에 달한다. 이들 본부가 보유한 가맹점 수는 2만4168개로 전체(25만4040개)의 9.5%에 해당한다. 


공정위, 최대한 많은 가맹본부 혜택 받았으면
공정위는 착한 프랜차이즈 제도를 계기로 최대한 많은 가맹본부와 점주가 혜택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그 방향과 취지가 약하다는 반응이다. 신청한 대부분의 가맹본부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로열티와 물류비 감면 혜택을 내세우고 있거나 손소독제·마스크·스팀살균청소기 같은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 이를 두고 한 프랜차이즈 가맹 점주는 “지금과 같이 매출이 바닥을 친 상황에서 로열티 감면이나 물류비 지원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소독제와 마스크를 보내주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위기대응을 잘 한 거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 지원이 마치 릴레이처럼 이어진 가운데 일부 본사는 다른 업체의 지원규모를 살펴 지원 범위를 저울질 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또한 다브랜드를 운영하는 한 프랜차이즈 본사는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나 가맹점 수가 적은 일부 브랜드만을 지원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다 다른 브랜드 점주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정부지원보다 홍보효과 노려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들은 착한 프랜차이즈 선정에 따른 정책 자금 지원을 두고 사실상 ‘빚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다. 실제 한 프랜차이즈 본사 홍보 담당자는 “착한 프랜차이즈 선정 후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금리 혜택은 메리트가 크지 않다. 그보다는 착한 프랜차이즈로 선정돼 기사가 나가고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는 홍보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가맹본사들의 가맹점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들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미지 쇄신 혹은 마케팅 방안으로 착한 프랜차이즈를 신청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기에 이번 착한 프랜차이즈 선정 제도를 활용해 의도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질 경우 또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갑질 논란 브랜드, 착한 프랜차이즈로 둔갑 
이를 반영하듯 과거 물의를 빚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착한 프랜차이즈에 선정되면서 그 공정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한 프랜차이즈 본사는 지난 2017년 가맹점주들에게 갑질을 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1900만 원을 부과받은 지 3년이 채 안돼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무상으로 지원했다는 이유로 착한 프랜차이즈에 선정됐다. 본사에서 매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에 배달 앱 프로모션을 지원해 진행하고 있다는 게 착한 프랜차이즈 선정의 주요 골자였다. 또다른 프랜차이즈 본사는 횡령·갑질 논란으로 회장 부부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착한 프랜차이즈에 선정돼 논란이 됐다. 
일명 ‘갑질’의 중심에 있었던 브랜드들이 연이어 착한 프랜차이즈로 인증서를 받자 해당 브랜드 점주들과 직원들은 이미지 세탁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의 갑질로 인해 심각한 피해와 고통을 받고 있는 직원과 가맹점주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 공정위의 착한 프랜차이즈 선정 기준이 관대하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정 기준만 통과하면 인증서를 받을 수 있어 의도적으로 이미지 쇄신하려는 게 엿보인다”며 “지난 갑질로 상처와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의도적인 이미지 쇄신 쉽지 않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매출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 이번 공정위의 착한 프랜차이즈 시행을 이미지 쇄신 기회로 삼은 가맹본부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금 또는 광고와 판촉비를 지원함으로써 가맹점주와 상생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고비를 늘린다고 해도 한번 등을 돌린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가맹점주와의 신뢰 회복이다. 이에 가맹점에 제공하는 원부자재 값을 인하해 주거나 정규직 비중을 늘리는 등 이미지 쇄신에 애쓰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적지 않다. 또 점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상생협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관계자는 “진심으로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꾀하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브랜드만이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맹점 고통분담 나선 착한 프랜차이즈

외부 환경이나 여건 상관없이 가맹점 매출과 이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가맹본사들이 존재한다. 가맹점 고통분담에 나선 대표적인 명륜진사갈비, 역전할머니맥주 그리고 두끼 떡볶이의 지원 사례를 살펴봤다.





임차료 전액 등 총 30억 원 지원  
명륜진사갈비
외부 환경이나 여건 상관없이 가맹점 매출과 이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가맹본사들도 존재한다. 명륜진사갈비는 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장 먼저 가맹점주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임차료 지원과 가맹수수료 삭감을 했다. 전 가맹점에 1개월분 임차금을 지원했고 휴업한 가맹점에는 총 5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별도로 책정했다. 또한 모든 가맹점에 손세정제 12개씩을 지원하고 매장 소독을 무료로 실시했다. 명륜진사갈비 곽환기 이사는 매출분석을 주시하고 있던 중 이대로 가면 위험할 거란 판단에 가맹점주들을 돕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FC 업계가 로드숍 매장에서는 기존 대비 30~40%, 백화점과 같은 특수 상권에서는 70~80% 고객이 줄었다”며 “이에 광고가 무의미하다고 판단, 광고비를 줄이는 대신 그 비용을 지원비용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이 가맹점 지원에 들인 총 비용은 3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중기부가 프랜차이즈 상생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착한 프랜차이즈’ 인증제도 시행의 계기가 됐다. 


“힘든 시기일수록 함께 나누고 극복할 것”
역전할머니맥주
역전할머니맥주 역시 전 가맹점에 현금을 지원해 주목을 받았다. 460여 개 전 가맹점에 현금 200만 원씩 10억 원 상당의 현금과 손세정제 및 매장 방역을 지원한 것. 코로나 이후 하락한 가맹점 매출 증진을 위해 3억 원 상당의 PPL 지원정책도 선보였다.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는 개인가게부터 시작해 프랜차이즈 회사의 대표 자리에 올라 개인 매장을 하는 점주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는 “힘든 시기일수록 함께 나누고 극복한다면 더 단단해지고 오래 갈 것 이라는 믿음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2월 24일 손소독제와 마스크 품귀현상이 있었던 상황에서도 매장과 고객들의 위생을 위해 431개 전 가맹점에 손세정제 무상지원과 무상 방역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식재료 공급가 동결
두끼 떡볶이
올해로 론칭 5주년을 맞이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 역시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최근 3년간 공급가를 올리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재료를 가맹점에 공급한 것. 자격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착한 프랜차이즈를 신청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두끼 관계자는 “특별히 자금 지원을 받을 필요성이 없고 당사보다 더 필요한 프랜차이즈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신청하지 않았다”며 “가맹본부에서 노력한 부분들을 가맹 점주들이 알아주고 가맹본부를 믿어주기 때문에 크게 소외되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의를 묻자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고객들이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가맹점에서는 계속 함께 하고 싶은 프랜차이즈가 ‘착한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0년 6월호를 참고하세요.

 
2020-06-02 오전 11:37:02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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