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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식품유통업계 숨은 보석- 유웰데코 김정희 대표  <통권 423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06-02 오전 06:10:03

홈쇼핑 식품유통업계 숨은 보석

유웰데코 김정희 대표 


국내에 홈쇼핑이 처음 선보인 건 1995년이다. 삼구그룹이 만든 39쇼핑이 그것. 
김정희 유웰데코 대표는 홈쇼핑 업계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9쇼핑 설립 초기 식품 MD로 들어가 
일했고 이후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홈쇼핑 상품기획 회사를 설립, 10여 년간 일궈 오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유통업계에서 우먼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났다.
글 이서영 기자 young@foodbank.co.kr  사진 조지철 팀장




치열한 유통업계서 자수성가한 여성 CEO
유웰데코는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 전문 업체다. 식품 브랜드의 상품을 기획·개발해 홈쇼핑 또는 온라인에 론칭해 판매하는 것을 주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07년 김정희 대표가 혈혈단신으로 설립한 이 회사는 첫 해에만 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가 하면 9년 만에 100억 원 매출을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웰데코의 성장 스토리에는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 중 하나인 본아이에프의 본죽이 빠질 수 없다. 유웰데코는 지난 2013년 본죽과 온라인 총판 계약을 맺고 지난 2014년에는 본죽 홈쇼핑 상표 계약까지 따내면서 기업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특히 김정희 대표가 기획했던 본죽 장조림은 5년간 1000만 팩이 판매됐을 정도로 홈쇼핑 식품 카테고리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또 유웰데코의 자체 브랜드 ‘마더킴’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기획,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더킴의 제품들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캔김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아 수출 규모가 부쩍 늘었다.
김 대표의 성공적인 업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2017년 부터 한국여성벤처협회 부회장을 맡아 여성 사업가들의 대변인이자 멘토로서 활약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키운 사업가의 꿈
김정희 대표의 국민학교 생활기록부에는 그가 얼마나 당찬 소녀였는가를 엿볼 수 있는 기록이 있다. “언젠가 성인이 돼서 국민학교 생활기록부를 들춰본 적이 있는데 장래희망란을 보니 ‘컴퓨터 전문가와 사업가’라고 쓰여 있더라. 나는 어릴 적부터 전문성을 갖고 자기 일을 하는 여성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신뢰에 대한 인식은 부모님이 일찍이 깨우쳐 줬다. 김 대표는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말썽꾸러기 3남매를 키우신 부모님은 자녀들이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가훈을 되새기도록 했다. 
“아버지는 우릴 혼내실 때마다 ‘우리집 가훈이 무엇이지?’라고 물어보셨다. ‘정직, 근면, 실천입니다’라고 대답하면 ‘그럼 이 중에 무엇을 잘못했니?’라고 또다시 질문하셨다. 돌아보면 언제나 그 세 가지 중에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때부터 정직, 근면, 실천은 내 삶의 기준이 됐다. 사업을 하면서도 정직과 신뢰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홈쇼핑 MD 입문,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
김 대표가 식품 유통업과 인연을 맺은 건 그가 27살 때였다. 국내 최초 홈쇼핑 채널인 39쇼핑(현 CJ오쇼핑의 전신)에서 식품 MD로 일하게 된 것. 이후 농수산홈쇼핑(현 NS홈쇼핑)으로 이직하면서 식품 MD뿐만 아니라 PD 역할까지 겸하는 등 1세대 홈쇼핑 식품 MD로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본 것도 이때였다. 
“홈쇼핑은 리스크가 큰 유통채널이다. 때문에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제조사나 브랜드사에는 홈쇼핑 전문가들이 없다. 홈쇼핑과 업체의 중간에서 업무를 대행해줄 수 있는 전문 업체가 있다면 당연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홈쇼핑 MD 시절 꼼꼼한 기획으로 좋은 실적을 냈던 그는 사업 또한 야무지게 꾸려갔다. 실제 그가 기획한 제품들은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제품 론칭 직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수시로 시장조사와 계획수정을 해 리스크를 줄이는 게 성공 비법이다.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 실패하는 때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실패도 그를 좌절시킬 수 없다. 
김정희 대표는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것과 전화위복이라는 문구를 늘 가슴에 새기고 다닌다”며 “성공과 실패를 늘 냉철하게 분석하며 긍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진출 리스크 최소화 하려면 제품 생산 전 기획부터 해야”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부터 유웰데코는 더욱 바빠졌다. 상품기획을 요청하는 업체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 그러나 김 대표는 신바람이 나기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상품기획의 첫 단계는 판매채널과 타깃층을 정하는 것이다. 판매채널과 타깃고객에 따라 디자인과 패키징 등 상품의 많은 요소들이 달라진다. 그런데 우리 회사로 오시는 분들 가운데 대다수가 디자인과 패키징을 끝내놓고 대량 생산까지 해놓은 상태에서 제품론칭을 요청한다. 이는 리스크가 매우 큰 기획이다.”
김 대표에 의하면 홈쇼핑의 경우 유통기한의 3분의 2가 남은 식품만 판매가 가능하다. 때문에 혹여 기획이 늦어져 유통기한을 넘기게 되면 업체가 고스란히 재고를 떠안아야 한다. 또 수시로 바뀌는 식품법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그는 홈쇼핑 진출을 원하는 업체라면 이같은 위험성을 떠안지 말고 아예 처음부터 상품기획 업체와 함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량 생산의 경우에도 매장에서 숍인숍 형태로 상품을 판매할 목적이 아니라면 자제할 것을 권유한다. 





협력사와 동반성장에 보람 느껴 
식품유통사업을 하면서 김 대표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유웰데코와 협력해 온 업체들이 대부분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공장 가동률이 30%에 불과했던 한 제조사는 유웰데코와 거래한 후 대기업 HMR 제품도 수주하게 되면서 현재는 공장 4개를 가동하고 있다. 이외에 홈쇼핑 선후배에게 도움을 줄 때나 직원들 연봉을 올려줄 때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김 대표가 이처럼 식품유통업계에서 존재감 있는 리더로 성장하기까지는 가족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결혼 후에도 일을 쉰 적이 없다. 그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런 김 대표를 묵묵히 지켜보며 지원해 준 가족이 있었기에 지금의 그가 있다.
“홈쇼핑 특성상 새벽에 퇴근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회사 일이 많다 보니 집에 가면 지쳐 쓰러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특히 육아를 하면서는 일을 계속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남편이 배려를 많이 해줬고 아이도 보채는 일 없이 잘 자라줬다. 나를 이해해주고 응원해 준 가족들에게 늘 감사하다.”
그는 지금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수시로 홈쇼핑을 모니터링하며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 마케팅 기법을 연구한다. 아직도 그는 일이 재밌다고 한다. 혹자는 ‘타고난 자도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김 대표의 승리 또한 예정된 일일 것이다.

 
2020-06-02 오전 06:10:03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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