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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어렵다? 퍼플독에서 정기구독 하세요” - (주) 퍼플독 박재정 대표  <통권 423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06-04 오전 11:10:06

“와인은 어렵다? 퍼플독에서 정기구독 하세요”

(주) 퍼플독  박재정 대표


와인은 예술이다. 아는 만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와인의 특성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와인의 위상은 일반적인 주류를 넘어 고급 취미로 여겨지고 있다. 박재정 대표의 퍼플독은 와인을 좋아하고 와인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집사’를 자처한다. 와인 선택에서 조차 편리미엄을 추구하고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누리고 싶어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퍼플독이 ‘핫한’ 존재로 떠오른 이유다.
글 이서영 기자 young@foodbank.co.kr  사진 조지철 팀장



합리적 비용으로 럭셔리 라이프 즐긴다
최근 들어 ‘구독경제’라는 단어가 언론매체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구독경제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는 것처럼 사용자가 구독료를 지불하면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신개념 경제활동을 말한다. 
주식회사 퍼플독(이하 퍼플독)은 국내 최초로 구독경제 개념을 와인에 접목시킨 기업이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와인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와인 버틀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퍼플독의 구독모델은 크게 3개 라인으로 나눠져 있다. 골드라인과 플래티넘라인, 블랙라인이 그것이다. 골드라인은 5개 등급, 플래티넘라인은 3개 등급, 블랙라인은 2개 등급으로 또다시 나뉜다. 구독료는 등급별로 월 3만9000원부터 1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퍼플독이 취급하는 와인은 수백가지에 달한다.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는 물론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호주, 뉴질랜드, 칠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까지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와인은 모두 공급받고 있다. 
박재정 대표는 “퍼플독의 미션은 ‘고객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시시각각 변화하고 업그레이드되는 고객의 와인 취향까지 세심하게 맞춰주는 집사(butler·버틀러)의 역할을 퍼플독이 맡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퇴사 후 스타트업 도전장
퍼플독 박재정 대표는 사업성공의 꿈을 이루기 위해 44세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의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박차고 나왔다. 
박 대표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총명함이 남달란던 그는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건설에 입사해 법무팀 초창기 멤버로 일했다. 이후 팬택, 매일유업 등에서 동일 직종의 경력을 쌓았다. 마지막 직장이었던 매일유업에서 법무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지금의 퍼플독 창립 멤버들과 사내 동료로서 인연을 맺었고 이것이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늘 ‘내 사업’에 대한 꿈을 꿨다. 운좋게 뜻이 맞는 동료를 만났고 퇴사 후 법무 외주 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해당 비즈니스 모델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다른 사업 아이템을 찾게 됐다. 당시 IT 업계에서 구독경제가 한창 이슈였고, 사회 전반에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욕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었다. 이 두 가지 트렌드를 아우를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와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떠올렸다.”
본격적으로 와인사업에 뛰어들기 전,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와인을 맞춤 선별해 선물해 봤다.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이 작은 성공을 발판삼아 2018년 7월 퍼플독을 론칭했다. 퍼플독(Purpledog)이라는 기업명은 고귀한 신분이라는 의미를 지닌 ‘퍼플(Purple)’과 삶의 동반자라는 뜻을 품고 있는 ‘도그(Dog)’를 합성해 지은 것이다. 고귀한 고객들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와인은 어렵다? 그래서 퍼플독
박 대표는 와인에 관해서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와인스쿨 듀뱅 아카데미 (ACADEMIE DU VIN) 서울지사에서 3년간 와인을 공부했다. 인텐시브 코스 3단계를 모두 수료했을 뿐 아니라 국제인증자격증도 취득했다. 매일유업 재직시절의 일이다. 그가 와인을 전문적으로 배우면서 느낀 것은 ‘와인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어렵다’라는 점이 퍼플독을 설립하는 데 있어 모티브가 됐다.
“와인은 낭만과 고급문화를 상징하는 술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와인을 마시고자 한다. 그러나 막상 와인을 사려고 하면 선택에서부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와인 양조용 포도는 전 세계에 4000여 종이 있고 와인 생산 국가만 해도 50개 국이 넘는다. 매년 새로운 맛의 빈티지가 출시된다. 내 입맛에 딱 맞는 와인 찾기란 백사장에서 바늘찾기만큼 어렵다. 와인 버틀러 서비스는 고객들이 와인 선택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
퍼플독은 AI를 통해 1차적으로 고객 취향을 분류한 뒤 2차로 고객과의 1대1 상담을 통해 와인을 매칭하고 있다. 구독자에게는 매월 와인 전문가들이 엄선한 와인과 함께 와인에 대한 각종 정보가 담긴 콘텐츠 브로슈어도 함께 배송한다. 콘텐츠 브로슈어는 와인에 대한 기본 상식을 알려주는 ‘원 미닛 와인 레슨(One Minute Wine Lesson)’과 해당 와인의 생산지, 생산자, 마리아주, 시음 적정 온도, 디캔딩 필요 여부 등을 설명한 ‘리드 라벨(Read Label)’로 구성돼 있다. 기본지식을 쉽게 쌓을 수 있는데다 바로 시음할 수 있는 만큼 와인 버틀러를 1년만 정기구독하면 와인 아카데미를 다닌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정기구독+B2B 비즈니스 추진…투자가 러브콜 잇따라
퍼플독은 올해로 사업 3년차를 맞았다. 정확하게는 올해 7월이 창립 2주년이다. 신생 기업임에도 투자자들이나 업계의 관심도는 상당히 높다.
박 대표는 “기업 규모가 소규모 투자인 엔젤투자에 적합한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계속 벤처 투자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전략 투자나 M&A 정도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기에 아직 투자 진행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시장의 호감도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이미 확인했다. 지난 2018년 말 진행된 퍼플독의 프로젝트 펀딩은 7300여만 원을 모금하며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박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독자 수 3000명 달성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현재 구독자 증가율은 월평균 20%에 달한다. 재구독률도 90% 이상이다. 
지난해 8월 롯데몰 수지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인 퍼플독 와인 플레이스를 오픈한 후부터는 구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또한 상승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퍼플독이 정기구독 서비스만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박 대표는 법무 아웃소싱 회사를 통해 쌓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와인 B2B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B2B 고객 가운데는 퍼플독의 와인 버틀러를 임직원 복지혜택으로 제공하거나 VIP 고객 선물용도로 와인 버틀러 구독권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




올해 무알콜 와인 시장 공략·오프라인 매장 확대 주력
퍼플독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 하나는 무알콜 와인 시장 공략이다. 퍼플독은 지난해 10월 무알콜와인 전용브랜드 ‘제로와인’을 론칭했다. 첫 번째 와인은 프랑스 와이너리에서 재배돼 유럽과 일본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피에르 제로 샤도네이 화이트’다. 5월에 새롭게 2개 제품이 출시된다. 기존에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은 무알콜 와인과 달리 전통적인 제조방식으로 와인을 만든 후 알코올만 제거한 제품들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박 대표는 “구독자 가운데 임신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와인을 마실 수 없는 분들이 있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제로와인을 론칭했다. 무알콜 와인 시장은 전세계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는 제로와인이 유의미한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표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10개까지 늘리는 것이다. 박 대표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배달 중심 매장을 구상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면 가맹사업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 배달 전문 와인 프랜차이즈의 탄생이 머지 않았다.

 
2020-06-04 오전 11:10:06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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