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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문화 플랫폼 - 두수고방  <통권 425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08-05 오전 10:18:28

사찰음식문화 플랫폼

두수고방

불가에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때와 인연이 맞으면 좋든 나쁘든 어떠한 일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두수고방은 어느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으나 아주 우연한 시절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올해 7월로 딱 1주년을 맞았다.
글 이서영 기자 young@foodbank.co.kr  사진 조지철




경기도 수원의 광교 신도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즐비한 이 도시에 고즈넉한 사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 있다. 두수고방이 그것. 전라남도 장성군에 있는 사찰 백양사의 주지 정관스님이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나무 평상과 그 위에 놓여진 소박한 반상, 은은하게 퍼지는 나무 향기와 물소리 등이 어느 편안한 산 중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넷플릭스가 주목한 셰프, 정관스님의 요리가 있는 곳
정관스님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셰프의 테이블 시즌3’에 출연해 한식과 사찰음식을 전세계에 알린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방송에서 자신에 대해 ‘수행자이지 셰프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뉴욕타임즈는 그에게 ‘철학적 요리사’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두수고방에는 사시사철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을 맛보고 그의 철학을 배우고자하는 이들이 전세계에서 몰려 온다. 
두수고방(斗數庫房)은 ‘식재료를 모아 두었다가 나누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정관스님은 이 공간을 거점 삼아 도시 사람들에게 사찰음식을 선보이는 한편 비정기적으로 요리교실과 요리품앗이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 된장, 고추장 담그기 행사도 마련했다. 또 지난 6월에는 한국외식정보교육원(이사장 박형희) 수강생을 위해 특강을 하기도 했다.
두수고방은 삭막한 도시에 따뜻한 우리 전통 문화를 심고 나누는 공간으로 역할하고 있다.

우연한 인연이 쌓여 만들어진 공간
두수고방이 위치한 앨리웨이 광교는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인 네오밸류프라퍼티 유한회사(이하 네오밸류)가 개발, 운영하고 있다. 
두수고방은 정관스님과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이사의 오랜 인연으로 만들어졌다. ‘앨리웨이를 단순한 아파트 단지가 아닌 문화가 숨쉬는 따뜻한 로컬 커뮤니티로 만들고 싶다’는 손 대표이사의 의지에 감동을 받은 정관스님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마침 앨리웨이가 들어선 곳이 우연찮게 스님의 10대 때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했다. 이에 손 대표이사는 아예 정관스님을 위한 단독 공간을 만들기로 한다. 
공간 콘셉트부터 기물, 오브제까지 정관스님의 의견을 반영했고 인테리어 전문가인 임태희 건축가가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관스님은 전라도 광주의 고가구점을 돌며 두수고방에 놓을 소반을 하나하나 모으기도 했다. 
그렇게 정성을 들인 두수고방은 3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홀 공간과 쿠킹 스튜디오, 정관스님의 개인공간까지 갖춘 사찰음식문화 체험 플랫폼으로 완성됐다.



24절기마다 레시피가 바뀌는 건강한 밥상
국내·외에 사찰음식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관스님이 두수고방에 상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그의 제자인 오경순 전(前)국제한식조리학교 교수가 정관스님의 손발이 되어 이 곳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당초 두수고방은 찻집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관스님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요청이 빗발쳐 매일 한정적으로 ‘오늘의 공양’이라는 식사 메뉴를 제공하게 됐다. 
오늘의 공양은 오신채(마늘·파·부추·달래·흥거)와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담백한 채식 반상이다. 반상에 차려지는 반찬은 2주마다 바뀐다. 오경순 교수는 “절기마다 식재료의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 때마다 조리법이나 식재료 또한 달리해야 한다는 게 정관스님의 요리 철학”이라며 “스님이 2주에 한 번씩 두수고방에 오셔서 레시피를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관스님은 레시피 뿐만 아니라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장류도 두수고방에 제공하고 있다. 모두 3~7년 숙성한 것들이다. 음식을 통해서라도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방문객들의 기대를 조금이나마 채워주기 위해서다.


A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80
T 031-548-1912
M 오늘의 공양 1만8000원

 
2020-08-05 오전 10:18:28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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