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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식당 지정, 음식점 위생 ‘과유불급’은 없다  <통권 425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08-05 오전 10:34:04

안심식당 지정 

음식점 위생 ‘과유불급’은 없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테이블간 사이가 가까운 음식점은 술집 다음으로 집단 감염 사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역 당국은 음식점에서의 주요 예방 수칙을 강조하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외식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 김은석 기자 kesh@foodbank.co.kr  사진 김은석, 업체제공




음식점은 여러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이는 특성 때문에 감염전파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식당 4곳과 주점 6곳 등 음식점으로 분류되는 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음식점 거리두기 대응지침을 마련했다.

안심식당 지정제 운영
정부는 감염병에 취약한 식사문화를 개선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외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안심식당’을 지정하고 있다.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 3가지 조건을 필수적으로 준수하는 사업장을 손님들이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지정하는 정책이다. 농식품부는 전국의 모든 식당을 안심식당으로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는 연내 지정 가능한 안심식당 개수를 2만 2000개로 파악했다. 다만 정부는 최소한의 기본 요건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지정요건 및 방법 등은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정해 추진하도록 했다. 

외식업체 반응 엇갈려 
일각에서는 안심식당 지정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말이 나온다. 홍보가 부족해 이용객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일부 안심식당은 기본적인 준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시와 일선 지자체에서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음식점을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심식당에 대한 외식 업체들의 반응도 다소 시큰둥하다. 어떻게 신청하는지 조차 모르는 업주들이 많은 것. 안심식당이 되기 위해서는 덜어먹기용 집기와 수저 등을 추가로 구비해야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한 음식점 업주는 “대형 음식점들은 운영자금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발열체크와 위생관리를 하면서 코로나19 안심식당으로 인증받기가 쉬울 것”이라며 “코로나19 안심식당으로 지정되지 않은 영세한 음식점들은 위험한 식당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식사문화 개선으로 이어져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식사문화 개선도 화두가 되고 있다. 여럿이 둘러 앉아 찌개, 반찬을 깔아놓고 함께 나눠 먹는 식문화가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감염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의 주 매개체인 비말이 식사 과정에서 전파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함께 식사하지만 밥상은 따로 받는 혼자인 듯 혼자가 아닌 식사 환경과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한 시장조사기관이 지난 달 초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의 점심시간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2명 중 1명 이상(53%)이 찌개처럼 여럿이 함께 먹는 메뉴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쾌적한 환경을 위한 다양한 관리 
외식업체들도 코로나19에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다양한 위생 시스템을 가동하고 나섰다.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모든 매장에 열 감지기를 설치해 자동으로 체온을 측정하도록 했다. 또한 빕스와 계절밥상 방문 고객은 전자출입명부 QR코드인증 또는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장 내 음악 소리를 기존 대비 30% 정도 줄인 점이다. 주변 소음이 줄면 작은 목소리로도 안심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대화가 가능해 비말 확산 거리와 양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계산대에는 직원과 고객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투명가림막을 설치하고 바닥에 줄 서기 스티커도 부착했다. 
백반집으로 유명한 부천집에서는 계산을 마친 후 일일이 신용카드 소독서비스를 제공하며 응암동에 위치한 차이몬스터는 24시간 초음파로 살균소독하는 수저통이 테이블마다 놓여있다. 




지자체 지정 안심식당

담양애꽃


남도음식하면 10가지 이상의 반찬과 지역특색이 묻어나는 메인메뉴까지 한 상 가득 채운 풍족한 음식을 연상한다. 전남 담양군에 위치한 담양애꽃도 그러하다. 2008년 11월에 문을 연 이곳은 20가지 반찬과 떡갈비를 주메뉴로 내세운 한정식집이다. 이번 지자체 지정 안심식당으로 선정된 담양애꽃에서는 위생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쓴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발열체크 고객이 더 적극적 
입구에는 발열체크기가 설치돼 있다. 사람들이 지나가면 열화상 카메라처럼 얼굴을 인식해 그 사람의 체온을 음성으로 말해준다. 이상이 없을 시에는 연두색 불이 들어오지만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빨간불이 들어온다. 일일이 열을 재야 해 손님들이 번거로워 할 것 같지만 오히려 좋아한다고. 담양애꽃 박영아 대표는 “처음에는 낯설어 하다가도 발열 체크 요청을 하면 거의 모든 손님들이 적극적으로 응한다. 동행한 지인의 온도까지 체크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위생에 대한 고객과의 신뢰를 쌓을 수 있어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테이블 줄여 쾌적한 환경 만들어 
안심식당의 요소 중 하나는 테이블 간 간격을 두는 것이다. 테이블 수는 식당의 매출과 직결되는 일로 대부분의 업장들이 꺼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박영아 대표는 과감히 식탁 7개를 줄여 테이블간 공간을 확보했다. 룸 하나를 없애는 규모라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직원들의 서빙 공간이 생기고 실내도 쾌적해졌다. 단골고객은 인테리어를 바꿨냐고 묻기도 한다고. 이는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상견례나 행사 등 필요에 따라 테이블을 늘리기도 한다. 

반찬마다 집게와 젓가락 내놓아
지난 3월 안심식당 시행 이전 전라남도 내에서는 도내 음식점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본 취지를 살린 ‘도민안심식당’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이 줄고 음식업의 매출이 감소되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음식점 모델을 확산해 도내 음식점을 살리고 도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기준으로는 음식을 덜어먹을 수 있도록 앞접시와 집게, 국자 등 도구를 비치·제공하며 개별포장 수저 제공, 식탁에 개인 수저 사전 비치이다. 담양애꽃은 이 기준에 부합해 도민안심식당으로 선정됐고 전라남도가 선택사항으로 추가한 1인 1찬기 사용, 테이블 간격 1m 이상 안전거리 유지 등 고객의 건강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INTERVIEW
담양애꽃 박영아 대표

“안심식당으로 고객과 신뢰 쌓아”

어떤 계기로 안심식당을 신청하게 됐나.
전라남도는 지난 2006년부터 남도 좋은 식단제를 실천하고 있었다. 버려지는 음식을 줄이고 음식 재사용 등 비위생적인 식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번 안심식당 정책도 안전·안심을 위한 식문화개선의 일환이어서 공감할 수 있었다. 일부 부족한 부분만 보완하면 되겠다고 생각해 선뜻 안심식당을 신청했다. 아침에 청소할 때는 소독제를 뿌리고 일일이 스팀작업도 한다. 일하는 입장에서는 번거로워진 게 사실이나 직원들이 최대한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매뉴얼화 했다. 

안심식당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안심식당을 운영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곳들이 많다. 실제 수저를 개별 포장하는 일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포장지를 구입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정부 또는 지자체가 비용에 대한 지원을 늘리거나 자체 제작해 보급해 준다면 안심식당을 신청하는 곳은 더 늘어날 거라 생각한다.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손님들이 오셔서 ‘이 집은 믿을만하다’고 말해줬을 때 보람을 느낀다. 고객과 신뢰를 쌓은 기분이다. 오픈 초기부터 위생에 신경 쓴 결과 위생 등급제에서 별 2개를 받기도 했다. 청결하고 안전한 식당을 위해 노력한 점을 고객들이 알아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0년 8월호를 참고하세요.

 
2020-08-05 오전 10:34:04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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