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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잉 (주)자영업자 - 윤문진·왕수용 공동대표  <통권 426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09-01 오전 01:36:40

“휴대폰 충전 서비스도 스마트하게 운영하세요”

윤문진·왕수용 공동대표

아잉 (주)자영업자


“휴대폰 충전 되나요?” 카페나 음식점 경영주들이라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듣는 말이다.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자니 관리가 번거롭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고객을 잃을까 걱정이다. 소상공인의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바로 보조배터리 공유 서비스 ‘아잉’을 운영하는 (주)자영업자 윤문진·왕수용 공동대표다. 
글 박선정 기자 sjpark@foodbank.co.kr  사진 신승희




사무실, 자동차 넘어 휴대폰 배터리도 공유하는 시대 
호텔에서 사무실, 미용실, 주방과 같은 공간에서 자동차, 자전거, 킥보드 등 이동수단, 의류, 도서 등 생활용품까지 생활 곳곳에 공유경제가 파고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 시장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2015년 150억 달러에서 2025년 무렵에는 335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말 그대로 ‘소유가 아닌 공유의 시대’다. 
시장규모가 커지는 만큼 공유경제의 대상도 다양화하고 있다. 호텔이나 사무실 등 덩치가 크고 비일상적인 상품보다는 도서, 자전거, 킥보드 등 일상적으로 가볍게 사용하는 물건들을 공유하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 최근에는 휴대폰 배터리를 공유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바로 보조배터리 공유 서비스 ‘아잉’이다. 휴대폰이 일상을 넘어 신체 일부처럼 돼버린 요즘, 충전을 위해서라면 지하철역 화장실도 불사하는 젊은 세대들을 보고 착안한 신개념 공유경제 서비스다. 

의외로 번거로운 휴대폰 충전 서비스
휴대폰 충전 서비스는 보기와는 달리 꽤 번거롭다. 윤문진 대표에 따르면 카페나 음식점에서 고객이 하루 평균 충전을 요구하는 횟수는 5~15회 정도, 클럽이나 노래방은 이보다 훨씬 잦다.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고자 테이블에 충전용 케이블을 설치했는데 분실되거나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다. 충전용 케이블이 내 것인 줄 알고 무심결에 가지고 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것이 부담스러워 카운터에서 충전을 해주자니 분실되거나 바뀌는 일이 빈번하다. 뿐만 아니다. 휴대폰을 찾아간다며 카운터 안을 들락거리거나 바쁜 시간대에 호출벨을 눌러 휴대폰 충전을 요구하는 등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 실제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휴대폰 충전이 기본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고객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게시글이 상당수다. 

스마트폰 충전문화를 바꾼 ‘아잉’
아잉은 고객이 직접 QR코드를 인식해 보조배터리를 대여(공유)하고 반납하는 서비스다. 아잉 앱을 다운받거나, 다운 없이 QR코드 스캔을 통해 원클릭 가입 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횟수 제한 없이 2시간당 1000원으로 가격 부담도 적다. 
아잉 앱에서는 내 주변에 있는 아잉 가맹점과 대여·반납 가능한 배터리의 수량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가 없을 때 아잉 앱을 통해 가까운 가맹점을 확인하고, 이곳을 방문해 충전하면 된다. 실제 아잉 이용자 중에는 카페나 음식점 이용 목적이 아닌 휴대폰 충전을 위해 그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전국 매장에 아잉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여태 그냥 해주다가 왜 갑자기 돈을 내라고 하냐’는 이들도 있지만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두 대표의 생각이다. 시장 반응은 꽤 호의적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의 아잉 설치대수는 1000여 대로 사용자수는 5만 여명, 누적 사용횟수는 15만 회가 넘었다. 주이용객은 20대. 남에게 묻거나 부탁하지 않고 스스로 정보를 탐색해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언택트에 익숙한 세대들이다. 

플랫폼 사업자와 개발자의 만남 
윤문진·왕수용 대표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다 아잉을 계기로 뭉쳤다. 
윤문진 대표는 배달대행 서비스 띵동(2012년 론칭)과 공유 킥보드 씽씽(2018년 론칭)을 운영하는 ‘허니비즈’의 대표다. 띵동을 운영하면서 개발 리소스가 필요했던 상황에 지인의 소개로 왕수용 대표를 만난 것이 인연의 시작. 윤문진 대표는 “아잉이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IoT 등을 연동해야 하는 굉장히 복잡하고 기술집약적인 사업”이라며 “플랫폼 개발을 위해 국내 탑 클래스인 왕수용 대표에게 공동창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왕수용 대표는 앱·웹 개발을 대행하다가 2000년 ‘민트기술’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로 일하고 있다. 인천공항 로봇을 기획·설계·관리한 로봇 설계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한 협업만을 진행하다 본격적으로 아잉 사업을 함께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는데 아이템이 정말 괜찮더라”며 공동법인 (주)자영업자의 탄생배경을 설명했다. 후방 지원역할에서 본격적인 공동 창업자로서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탄탄한 기반을 갖춘 탓에 아잉은 공유 배터리 서비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자영업자에 따르면 현재 아잉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7곳 정도. 하지만 오류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과 고도화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잉이 단연 우위다.  




띵동·씽씽·아잉의 시너지 
띵동과 씽씽, 아잉 세 가지 서비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모두 위치를 기준으로 관리가 되는 위치기반 서비스라는 것. 길거리 아무 데나 씽씽이 놓여 있거나, 아잉 이용자가 배터리를 가지고 장소를 이동해도 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 관리가 가능하다. 둘째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서비스라는 점이다. 세 가지 모두 오프라인상의 고객 접점이 있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상호 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띵동 가맹점에 아잉을 설치해 새로운 고객을 유입한다거나 씽씽 앱을 통해 아잉의 가맹점을 노출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그러한 예다. 세 가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동선이나 결제 패턴을 파악해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윤문진 대표는 “아잉은 사용자를 늘리는 것보다 설치업소 확보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을 지향하는 만큼 고객 접점을 늘린다면 사용자는 저절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올해 전국의 아잉 설치매장 목표를 1만 개로 잡았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면서 5000개 정도로 계획을 수정한 상태다. 처음에는 윤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매장을 직접 방문해 설명을 하고 설치를 유도했지만 지금은 카페나 음식점에서 먼저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아잉을 설치한 업주가 SNS를 통해 아잉을 유니크하고 편리한 아이템으로 소개하기도 한다”며 “아잉이 업주와 고객에게 모두 편리함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의 부담 덜어주고파 
윤문진 대표는 띵동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자영업자들과 소통해왔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이 소상공인인 자영업자들이 매장을 운영하면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많다는 거다. 포스에서 포인트·고객관리 등 각종 솔루션, 방역서비스, 배달앱 등을 모두 합치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아잉은 이러한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 설치·이용비용은 제로, 본사에서 택배로 아잉을 보내면 점주는 이것을 개봉해 고객이 이용하기 좋은 위치에 두고 전원만 연결하면 된다. 본사는 고객이 이용한 비용을 월 단위로 정산해 전체 금액의 20%를 점주에게 쉐어한다. 하루 8명이 아잉을 이용할 경우 본사 매출은 24만 원, 이 중 4만8000원은 점주 수익이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충전용 장비 구입과 관리 스트레스 없이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 향후 아잉을 기반으로 한 자영업자 대상의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왕수용 대표는 “아잉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홍보나 마케팅 없이 설치만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고 이용하는 것이 신기할 뿐”이라며 “소유의 불편함에서 벗어나 공유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인식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를 접목해 본사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닌, 사용성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2020-09-01 오전 01:36:40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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