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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회 (주)오늘식탁 정현우 상품기획팀장  <통권 427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10-06 오전 02:57:00

‘당일 회 배송’으로 수산마켓의 새 시장 개척

오늘회 (주)오늘식탁 정현우 상품기획팀장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 냉장 수산물 시장이다. 
이 중 초신선식품으로 불리는 회는 냉장 수산물 가운데서도 블루칩으로 부상 중인 아이템. ‘회는 선도유지가 어려워 
당일배송이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3시 이전 주문 시 7시 도착’이라는 당일배송 서비스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오늘회 (주)오늘식탁의 정현우 상품기획팀장을 만났다. 
글 박선정 기자 sjpark@foodbank.co.kr 사진 조지철






불현듯 작년 늦가을 맛있게 먹었던 삼치회가 생각났다. 광어나 우럭처럼 일반적인 횟감이 아닌 데다 제철이 아니면 먹기 힘든 생선인지라 입맛만 다시고 있을 즈음, 누군가가 알려줬던 오늘회가 생각나 급히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삼치회를 검색해봤다. 있다, 삼치회가! 게다가 지금 주문하면 완도에서 오늘 아침 잡아 올린 싱싱한 놈이 저녁 7시 전 우리집 문 앞에 도착한단다. ‘완도 직송 삼치회 당일배송, 이거 실화?’

제주 딱새우에서 칠레바다 성게알까지 
오늘회를 유명하게 만든 상품은 제주 자연산 딱새우회다. 오늘회는 2017년 제주산 딱새우회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유명세를 탔다. 지금은 서울의 음식점에서도, 온라인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지만 당시 제주산 딱새우회를 서울까지 당일배송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파격이었다. 먹기 좋게 껍질을 벗긴 딱새우에 초장을 곁들여 깔끔하게 포장한 1만2900원짜리 딱새우회는 출시 이후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오늘회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딱새우회의 뒤를 잇는 인기상품은 바로 냉장 성게알이다. 유통기한이 5일 이내로 짧은 데다 소량 발주도 불가능해 처음에는 한꺼번에 100여 개씩을 구매해 놓고 주문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1주일에 50개가 넘는 성게알을 그냥 버리기도 부지기수. 동료들도 미쳤다고 할 정도였지만 정현우 팀장은 자신 있었다. 주문한 고객들 사이에 ‘냉동과는 퀄리티가 다르다’ ‘성게알 상태가 정말 좋아 재주문하겠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렇게 오늘회의 두 번째 시그니처 상품이 탄생했다. 

‘그건 오늘회에서 먹어야 제맛’ 차별화된 상품력 
정현우 팀장은 “온라인에서 회를 구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딱새우와 성게알은 오늘회에서 주문해 먹어야 제맛’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선회 당일배송이라는 특화된 서비스에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시그니처 제품으로 펀치를 날린 결과다. 
오늘회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이처럼 차별화된 상품력이다. 모듬회 위주의 기존 배달회와는 달리 완도 활전복, 완도 삼치회, 제주 활고등어회, 제주 은갈치회, 나혼자 참다랑어뱃살, 나혼자 자연산민어회 등 산지직송과 1인 메뉴 위주로 특화했다. 8월 말 기준 오늘회 회원수는 20만 명, 누적 주문 건수는 86만 건으로 재구매율은 40%에 달한다. 남다른 상품구성이 빠른 성장을 이끈 것이다. 
정현우 팀장이 상품기획 시 가장 신경을 쓰는 것도 이 부분이다. 그는 “회 마니아들에게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 생선회를 먹으러 다니는 것이 큰 낙이다”라며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로서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 회, 일반 시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회를 다양하게 선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삼치나 전갱이처럼 좀처럼 접하기 힘든 횟감을 꾸준히 상품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딱새우와 성게알처럼 ‘삼치나 전갱이도 역시 오늘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수산마켓을 만드는 것이 오늘식탁의 목표다. 
현재 오늘회에서 취급하는 제품의 가짓수는 250여 가지로 이 중 회 종류가 100가지, 나머지 150가지는 생와사비와 곱창김, 파래김, 즉석 된장국, 해삼내장, 초밥용 밥과 달걀말이, 날치알 등 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사이드 메뉴들이다. 온라인에서 회를 주문할 때 옵션으로 매운탕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기존 마켓과는 선택의 폭 자체가 다르다. 배달회를 간장이나 초장이 아닌 해삼내장에 찍어 먹거나, 회를 먹다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 것. 요즘 같은 시대에 집에서도 취향껏 나만의 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오늘회만의 매력이다.





오늘 3시 전 주문하면 7시 전 도착 
오늘회 말고도 온라인으로 회를 배달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동네 횟집에서 일식집,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도 일찌감치 배달업체와 제휴를 맺고 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당일 산지에서 작업한 회를 당일 배달해주는 곳은 오늘회가 유일하다.  
오늘회에서 오후 3시 이전에 회를 주문하면 당일 7시 이전에 받아볼 수 있다. 가까운 횟집이나 수산시장에서 배달하는 것이 아니다. 딱새우는 제주, 삼치는 완도, 전복은 완도, 민어는 신안, 전어는 고흥에서, 그것도 오늘 새벽 잡아 올린 것이 산 넘고 물 건너 우리 집으로 온다. 오늘회의 당일배송이 샛별배송이나 로켓배송보다 놀라운 이유다.
오늘회에는 자체 가공시설이 없다. 앱을 통해 들어온 주문은 오늘회와 산지 생산자 양방으로 전송되고, 오늘회가 주문 및 유통현황을 파악하는 동안 생산자는 횟감을 손질하고 포장한다. 완제품 회가 전국에서 서울 성수동에 있는 오늘회 합류센터로 모이는 시간은 오전 11시. 배송지별로 포장을 마친 회는 주문마감시간인 3시가 되면 합류센터를 떠나 고객의 집을 향한다. 산지에서 서울까지의 여정이 길고 복잡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오늘회의 당일배송은 물 흐르듯 이루어지고 있었다. 

생산공장·저장창고 없는 수산물 플랫폼    
오늘회의 당일배송은 정확한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매일매일 다음날의 주문수량을 예측해 산지 생산자들에게 선주문을 해 두었다가 이를 토대로 당일배송을 한다. 당일 2시 59분에 주문을 해도 7시 전에 받아볼 수 있는 경쟁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합류센터 직원의 퇴근시간은 주문마감 시간인 오후 3시. 주문량이 아무리 많아도 한꺼번에 모인 뒤 바로 흩어지기 때문에 최소한의 공간에서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생산공장과 저장창고가 없이도 신선회 당일배송이 가능한 이유다. 
배송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오늘회는 배달기사를 직접 고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배달대행업체나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 대신 프리랜서 배송기사라고 할 수 있는 일명 ‘공유배송’ 시스템을 이용한다. 배송시작 시간인 3시가 되면 배송 가능한 기사들이 합류센터로 모이고, 이 자리에서 지역과 물량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1인당 배송 건수는 10~15건 정도다. 정현우 팀장은 “공유배송 특성상 오토바이보다는 자차를 가지고 배송하는 일반인이 많아 신선도와 안전성 면에서 오히려 유리하다”며 “라이더에게 제공하는 건당 배송비용을 높여 단골 배송기사를 만들고, 이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속 배송을 실현하는 마지막 단계는 독자적인 라우팅 기술이다. 라우팅(Routing)이란 IT 용어의 하나로 각 메시지에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여러 경로 중 한 가지 경로를 설정해주는 과정을 말한다. 배송 단계에서는 내비게이션의 역할이다. 
오늘회의 배송기사는 전용 라우팅 시스템을 탑재한 어플을 이용해 회를 배송한다. 시간과 거리를 감안해 자동으로 경로가 지정되면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듯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속도가 생명인 회의 특성상 일반적인 기술과는 조금 다른 설계가 필요했다. 외부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해 오늘회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정현우 팀장의 설명이다. 단순한 식자재 마켓의 범주에 머물지 않는 계속적인 혁신이 지금의 오늘회를 있게 한 비결이다. 

외식업체와 콜라보, 플랫폼 제공하기도  
최근에는 외식업체와 협업한 오늘회 전용상품도 내놓았는데 반응이 뜨겁다. 스시산원의 카이센동, 최우영스시의 누름초밥이 대표적으로 이 중에는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오늘회를 통해서만 맛볼 수 있는 스페셜 메뉴도 여럿 있다. 인지도와 상품력은 뛰어나지만 배달이나 HMR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외식업소에는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열어주고, 고객은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으니 외식업소와 오늘회, 고객 모두가 윈윈하는 일석삼조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오늘회에서 외식업소로, 외식업소에서 오늘회로 유입되는 신규고객도 적지 않다. 
얼마 전에는 오늘회가 자체 개발한 복불고기 밀키트도 선보였다. 기름 두른 팬에 모든 재료를 넣고 볶기만 하면 되는 초간단 제품으로 ‘편리함에 비용을 지불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편리성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 모두 제조공장 하나 없이 외식업체 주방 또는 OEM 업체를 통해 생산되는 것들이다. 앞으로도 시도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수산물 버티컬로 자리매김할 것 
오늘회의 지난해 매출액은 20억 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50억 원 매출액을 돌파했다. 비대면 외식이 자리 잡은 추세를 감안한다면 2020년 목표 매출액인 150억 원 달성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도 광명에 제2 합류센터 설립도 예정돼 있다. 여느 물류센터와는 달리 상품보관용 창고와 설비에 대한 투자비가 없어 ‘Ctrl+C, Ctrl+V’ 하듯 복제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신선회 배달수요가 많은 곳을 거점 삼아 합류센터를 늘려간다면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에 한하는 배송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 
수산업계에서 오늘회는 낙후된 수산시장의 유통구조를 개선한 선구자이자 오프라인에 익숙한 수산물 소비를 온라인으로 바꿔가는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현우 팀장은 “향후 비대면 소비의 지속적인 확대와 1인 가구의 증가, 배송 서비스 고도화 등이 맞물리며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회만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계속적인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0-10-06 오전 02:57:00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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