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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셔스 이강용 대표  <통권 428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10-29 오전 01:53:07

또 다른 외식 플랫폼의 탄생

구내식당의 개념을 뒤집은 ‘찾아가는 구내식당’ 

달리셔스 이강용 대표


코로나19로 외식보다는 도시락, 테이크아웃, 배달 등을 이용해 회사 내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롭게 떠오르는 것이 바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락 단체 배송. 찾아가는 구내식당, 
구독형 구내식당으로도 불리는 새로운 서비스로 직장인의 점심시간 풍경을 
바꿔 놓은 달리셔스의 이강용 대표를 만났다.
글 박선정 기자 sjpark@foodbank.co.kr 사진 조지철


 

 

 

달리셔스의 정기구독 서비스란 무엇인가. 
먼저 우리회사 이름부터 소개하겠다. 달리셔스란 ‘달리다’와 ‘딜리셔스(Delisious)’를 합친 단어다. 말 그대로 맛있는 음식을 싣고 달린다는 의미다. 
달리셔스의 대표 사업이 바로 단체 구독형 배송 서비스인 ‘커런트’다.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해준다는 점에서 기존 배달앱 서비스와 유사해 보이지만 주 이용객이 개인보다는 단체라는 것이 차별점이다. 쉽게 말해 배달앱의 단체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직장인들의 일과 중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오늘 뭐 먹지’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부터 어디에서 뭐를 먹을지 검색을 하고, 때로는 상사 눈치 보느라 먹고 싶지 않을 것을 먹어야 하는 날도 많다. 점심시간은 즐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트레스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부분을 공략했다. 커런트 정기식 서비스의 주타깃은 주위에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매일 점심을 고민하는 직장인 또는 구내식당이 없는 소규모 회사다. 커런트 앱을 통해 매일 오전 10시까지 식사를 주문하면 오후 12시까지 회사의 지정된 공간으로 식사를 배송, 구내식당처럼 공용 공간에서 함께 즐기거나 각자의 자리에서 자유롭게 해결할 수 있다. 

어떤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나. 
소규모 회사나 공유 오피스에 입주해 있는 직장인들, 피트니스 클럽 등 다양하다. 기업이 커런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앱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가입 후 원하는 메뉴군과 가격대를 올려두면 앱이 알아서 회사 근처에 등록된 음식점을 매칭해 보여준다. 직원들이 이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주문하면 배송기사가 해당 음식점을 돌며 메뉴를 취합, 지정 시간에 회사까지 배송해준다. 기존 배달앱의 경우 여러 명이 각기 다른 음식점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음식점별로 배송비가 붙어 배송비 부담이 크지만 커런트는 같은 기업의 직원이라면 10명이 주문하든 20명이 주문을 하든 배송비는 동일하다. 모든 음식이 정해진 시간에 한꺼번에 배송되므로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어떤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나. 
커런트 서비스를 정식으로 론칭한 것이 지난 7월이다. 현재 파트너사(가입돼 있는 외식기업)는 신세계, 롯데, 아워홈, SPC, 본아이에프 등 대형 외식기업을 포함해 700여 곳인데, 아직은 서비스 가능 지역이 서울 강남과 신도림 등으로 제약적이라 실제 활동하고 있는 업체수는 100여 곳 정도다. 서비스 지역은 지속적으로 확대 중으로 지역이 확대될수록 활동 업체수도 늘어나게 된다. 
커런트에 가입한 직장인들은 이 중 배달거리 기준 10~15분 내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메뉴들을 이용할 수 있다. 한식에서 중식, 양식, 일식, 분식, 베이커리, 카페까지 폭넓기 때문에 구내식당처럼 제한된 메뉴에 질릴 일이 없고, 초기 세팅해 놓은 선호음식과 가격대에 맞춰 앱이 자동으로 메뉴를 추천해주므로 선택이 편리하다. 

사업을 구상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달리셔스 창업 전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와 식자재 유통업체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나는 외식보다는 ‘식’ 산업 자체에 주목했다. 넓게 보니 ‘식’이라는 카테고리 중 고객과의 접점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시장이 외식이었고, 실제 수익이 나는 곳도 외식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분야라는 것을 알게 됐다. 
외식업체, 셰프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한 가지 공통된 고민이 생겼다. 피크타임에는 말도 못하게 바쁘지만 그 외에는 버려지는 시간과 인력이 너무 많다는 거다. 외식업종 특성상 시설 등 초기투자비용 즉 매몰비용까지 생각하니 한정된 공간에서 음식을 파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잉여시간과 인력을 활용한 푸드트럭이었다. 푸드트럭 커뮤니티를 만들어 장사하면서 밤도깨비야시장 서울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활발히 움직였지만 각종 규제 등으로 확장에 한계를 느끼고 결국 사업을 접었다. 
푸드트럭의 대안으로서 ‘외식업장의 잉여자원을 이용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던 중 케이터링을 떠올리게 됐고, 케이터링 중개를 위해 설립한 회사가 바로 달리셔스다. 2016년 4월 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 상반기부터 케이터링 중개를 시작, 기업체를 대상으로 케이터링 사업을 진행했던 것이 영역을 넓히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큐레이션 서비스란 무엇인가. 
커런트에 가입된 기업의 직원을 대상으로 사전에 간단한 설문을 진행, 그 내용을 바탕으로 큐레이션을 해주는 서비스다. 설문 항목에는 성별, 나이대, 선호하는 음식 등 기본적인 내용에서 ‘평생 한 가지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음식은?’ 같은 구체적인 유형도 있다. 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음식을 다루는 사람들은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방송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은 한식 선호도가 높았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러한 데이터를 외식산업 곳곳에 접목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과거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 업장에서는 영양사가 짜주는 식단에만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영양사의 영양정보나 감에만 의존해서는 이용자들을 100% 만족시킬 수 없다. 반면 이용객 취향이나 이용패턴을 분석한 큐레이팅이 가능해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학교급식에 랍스터 등 획기적인 식단을 선보여 화제가 됐던 영양사처럼 말이다. 
고객의 구매패턴을 분석해 요일별/메뉴별 수요를 예측할 수도 있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메뉴관리와 식재료 발주·재고관리, 더 나아가 마케팅·프로모션 등 경영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다. 외식업체도 빅데이터에 기반해 효율적인 경영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달리셔스는 최근 이런 기술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지원사업’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지속적인 R&D를 통해 국내 외식기업이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기술은 단체배송이 아닌 IT란 의미인가. 
그렇다. 커런트는 IT 기술을 활용한 하나의 서비스 유형일 뿐이다. 
최근 외식시장에서 감지되는 변화가 있다. 바로 외식업체의 자체 배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배달시장이 크지 않던 과거에는 외식기업이 비용을 들여 자체 앱과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는 배달 앱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배달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등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수수료나 배달대행비 등에 대한 고민이 커졌고, 이것은 다시 자체 앱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는 추세다. 수수료 등의 중간 비용을 없애 외식기업과 소비자 양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매드포갈릭, 오마뎅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함께 전용 앱 개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 커런트와 같은 ‘물리적 제약이 사라진 형태의 새로운 음식 서비스’를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자 한다. 그것이 맛집 음식 배달이 될 수도, RMR 개발과 유통이 될 수도 있다. 음식점이라는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던 일을 음식점 밖으로 끄집어낸다면 보다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형태로 식문화를 향유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큰 식당’은 바로 식당 밖에 있다. ‘모든 곳이 식당이 되는’ 그날까지!

 
2020-10-29 오전 01:53:07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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