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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온라인식품팀 소다영·조수영 MD  <통권 428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10-29 오전 02:36:55

가공식품의 트렌드를 창조하다

현대백화점 온라인식품팀 소다영·조수영 MD


지난 7월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식품 전문몰인 ‘현대식품관 투홈’(이하 투홈)을 론칭했다. 
마켓컬리, 쿠팡 등 기존 온라인 식품몰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 온라인 몰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런데 투홈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독점상품인 ‘몽탄’의 밀키트가 기대 이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를 수 있었던 것. 이 획기적인 상품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만든 이들이 바로 이 2명의 MD다.
글 이서영 기자 young@foodbank.co.kr  사진 조지철




‘대박 상품’ 몽탄 밀키트 만든 주역
현대백화점은 투홈 론칭을 위해 지난해 4월 별도의 조직인 온라인식품팀을 만들었다. 40여 명의 멤버들이 1년 이상 고군분투한 결과 지난 7월 22일 투홈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할 수 있었다. 팀 내에서 말단 직원인 소다영·조수영 MD는 투홈의 이슈화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시그니처 상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몽탄의 밀키트인 ‘잔칫상 풍경 우대갈비 세트’가 이들의 손에서 만들어졌기 때문.
서울 삼각지 고깃집 몽탄은 4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다. 소다영·조수영 MD는 이 점에 착안, ‘웨이팅 없이 편하게 집에서 맛집의 음식을 먹는다’는 콘셉트로 몽탄의 밀키트를 기획했다. 우대갈비와 함께 반찬과 찌개, 볶음밥 등 RMR까지  포함하는 세트로 구성, 기존 밀키트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 상품은 투홈 오픈과 함께 판매 개시 첫날 2분 만에 매진됐다. 이후 주 1회만 판매를 진행했는데도 8월 한 달 단독 매출이 2억 원을 훌쩍 넘었다. 지금은 초기 물량의 4배 이상을 풀고 있지만 매번 1시간도 안 돼 완판되고 있다.
‘온라인에 없는 상품 만들자’ 목표
투홈에서는 맛집 50여 곳의 가공식품을 단독으로 출시, 판매하고 있다. 모두 지금껏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가공식품을 선보인 적이 없는 중·소규모의 외식업체로, 대표적인 곳이 몽탄이고 냉동 삼겹살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의 대삼식당, 미쉐린 원스타 레스토랑 스와니예, 마포구의 베이커리 블랑제리 코팡 등도 이름을 올렸다. 
소다영·조수영 MD는 각각 반찬 부문과 베이커리·델리 부문 담당자로서 이들 맛집의 음식을 가공식품화하는 업무를 맡아 진행해 왔다. 짧게는 4개월부터 길게는 8개월까지 상품 개발 기간을 거쳐 투홈만의 트렌디한 먹거리를 만들어 냈다. 소주잔, 쟁반 등 브랜드의 굿즈를 만들어 증정하는가 하면 디저트 밀키트까지 선보였다. 
조수영 MD는 “처음부터 우리의 목표는 ‘온라인에 없던 상품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며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살려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밀키트를 만들 수 있었고 고객들도 새로운 형태의 상품에 호응을 해줬다”고 말했다.

온라인 가공식품 시장 확장 기여에 자부심
소다영·조수영 MD는 온라인 가공식품 시장의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자부심으로 꼽았다. 소규모 업체지만 투홈과 협업을 하면서부터 제조공장을 차린 브랜드도 있고 독자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려는 브랜드도 생겼다는 게 그 자부심의 근거다.
“우리와 협업하고 있는 브랜드는 대부분 중·소규모의 업체다. 대표님들 대다수가 온라인 시장 진출에 대해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일반 식품을 가공식품으로 만드는 게 쉽지 않고 브랜드 이미지 훼손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 선뜻 나서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와 함께 상품을 개발하면서 온라인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분들이 많다.”
투홈은 현대백화점이 론칭한 식품몰인 만큼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한다. 때문에 이들 MD도 모방 브랜드가 아닌 오리지널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다 보니 투홈 입점 브랜드에게는 자연스럽게 오리지널 이미지가 입혀지고 있다. 이는 업체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브랜드력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투홈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오리지널 이미지를 품고 있으면서도 트렌디한 업체라는 특징이 있다. 이들 MD는 어떻게 업체를 선정하고 있을까. 소다영 MD는 “오프라인에 입점해 있는 식음 브랜드의 대표님들께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SNS를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출시하지 못한 브랜드도 다수
그러나 현대백화점 MD라고 해서 브랜드를 자사 식품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게 쉬웠던 건 아니다. 현재 투홈에 입점해 있는 업체들은 그간 이들이 접촉한 업체의 1/3도 안 된다고. 그만큼 수많은 브랜드에 러브콜을 보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플랫폼이 론칭되기 전에 상품 개발이 먼저 진행됐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나마 입점된 업체들도 대부분 처음에는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우리가 여러번 찾아 뵙고 샘플을 만들어 보여드리면서 설득한 곳들이다. 어떤 업체는 상품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모방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상품 자체가 보편화돼 출시를 포기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브랜드들이 많다.”



배달 전용 상품도 개발하고파
현대식품관 투홈은 새벽배송 서비스인 ‘새벽투홈’과 배달 서비스인 ‘바로투홈’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새벽투홈은 4000여 개의 신선 및 가공식품을 택배로 배송하는 온라인 서비스이고 바로투홈은 백화점 식당가나 델리 매장에서 즉석 조리한 식품을 배달하는 오프라인 서비스라는 점에서 영역이 다르다. 서비스 지역 또한 새벽투홈은 서울·경기·인천 지역, 바로투홈은 현대백화점 일부 점포의 반경 3km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각각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새벽투홈이 바로투홈보다 훨씬 활성화돼 있는 상태다. 이들 두 MD가 개발한 밀키트도 대부분 새벽투홈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바로투홈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조수영 MD는 “앞으로 바로투홈 서비스가 전국 현대백화점에서 시행이 되면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거점 기반 서비스인 만큼 바로투홈 한정 상품같은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늘 아이디어에 목마른 열정 MD들
투홈은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입은 플랫폼이기도 하다. 지난 8월 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매출이 212%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매출이 증가한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새로운 상품 개발에 목마른 이들 MD들에겐 발이 묶여 있는 현재 상황이 영 달갑지 않다.
“해외 여행이 절실하다.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우리에게 있어 여행이란 힐링과 동시에 새로운 영감과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해외 여행은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도 새벽배송이나 배달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변화를 기사로만 볼 수 밖에 없어 답답하다.”
이들 두 MD는 처음 만났을 때도, 마지막에 헤어질 때도 펜과 종이를 두 손에 들고 있었다. 기자도 아닌데 왜 저렇게 펜과 종이를 들고 다닐까 의문을 가졌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궁금증이 풀어졌다. 작은 아이디어도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가 만든 메모 습관이었던 것. 앞으로 투홈에서 또 어떤 재밌는 상품을 만나게 될까 기대가 됐다.

 
2020-10-29 오전 02:36:55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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