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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코트부터 해외진출까지 진화하는 ‘공유주방’  <통권 430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0-12-30 오전 03:21:18

푸드코트부터 해외진출까지 

진화하는 ‘공유주방’


공유주방, 기본적으로 상업용 주방 공간과 설비를 빌려주는 비즈니스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면 단순히 임대 비즈니스일 뿐. 최근 공유주방은 배달 외식 브랜드를 자체 운영하거나 푸드코트 형태로 대형마트에 입점하는가 하면 외식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등 그 모습을 달리해가며 변신 중이다. 
글 신동민 기자 사진 조지철·업체제공 


 

 

F&B에 특화된 공유 오피스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나온 개념인 공유주방(Shared Kitchen)은 공유경제 서비스의 한 분야로 ‘주방 설비 기기가 갖춰진 공간을 여럿이 함께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F&B에 특화된 공유 오피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공유주방 시장은 배달앱 성장에 발맞춰 급속히 저변 확대 중이다. 
국내에 공유주방이라는 개념을 처음 선보인 곳은 위쿡이다. 이곳 김기웅 대표는 도시락 사업을 하다가 주방공간을 나눠 쓰는 공유주방으로 방향을 틀면서 2015년 창업했다. 국내에 공유주방 비즈니스 모델이 도입된 건 2015년이지만 공유주방이 활성화된 것은 최근 1~2년에 불과하다. 
배민키친, 먼슬리키친, 키친밸리, 셰플리, 영영키친, 고스트키친, 개러지키친, 스몰키친, 모두의주방 등이 공유주방 사업을 하고 있다. 정부기관 및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의 성격을 띤 공유주방도 생겨났다. 서울창업허브 키친인큐베이터, 위너세프, 전주청년상상놀이터 공유주방, 경북키친랩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배달 시장의 성장과 함께 투자비용이 낮은 공유주방이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향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비용 낮추고 폐업 시 매몰비용 감소 
공유주방의 가장 큰 특징은 비용 절감이다. 업종 및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임대해 창업할 경우에 비해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1/10까지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또 국내 외식시장의 높은 폐업률을 감안하면, 폐업 시 매몰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가 될 수 있다.
최근 강남구 공유주방에 입점한 L대표는 “대학가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뚝 떨어져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접고 공유주방에서 치킨 배달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공유주방에 대해 잘 몰라서 망설였다”며 “그런데 보증금 1000만원에 매달 150만원의 임대료만 내면 되는데다 주방시설도 거의 다 갖춰져 있어 최소비용으로 재창업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공간을 대여하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메뉴개발, 홍보 및 마케팅, 배달시스템 지원, 유통, 회계업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식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공유주방의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에 공유주방 산업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뜻 공유주방 입점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그렇다보니 요즘처럼 공유주방이 급격히 증가한다면 점포를 채우지 못해 공실 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며 “향후 2~3년간 기존 공유주방 업체들의 점포 확장, 새로운 공유주방 업체들의 시장 진입 등으로 인해 일정 규모의 외형 성장을 보이다가 이후에는 경쟁력 있는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 가맹사업형 공유주방

모두의주방 

자체 배달전문 브랜드를 보유한 모두의주방은 2019년 우리나라 최초로 공유주방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공유주방 시장의 가파른 성장 속도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창업비용 절감 외식 아이템 
모두의주방을 운영하는 모두벤처스는 강남 한식 맛집으로 유명한 혼밥대왕을 비롯해 쭈블링, 비돈이제돈이 등 다수의 메이저 배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박형주 대표는 2016년 투잡으로 시작한 철순이네 김치찌개가 마곡지구 8평 매장에서 한달 5000만원을 파는 대박을 친 이래 손대는 브랜드마다 줄줄이 성공시키며 모두벤처스의 토대를 닦았다. 
그리고 2019년 9월에는 공유주방 브랜드 모두의주방을 선보였다. 기본적으로 자사 배달전문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공실률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공유주방이 생소한 타 입점 브랜드를 이끌어 주는 리더 역할을 하며 동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공유주방의 큰 장점은 한 공간에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신규 브랜드 테스트 공간으로도 좋다. 서브 브랜드가 성공하면 메인 브랜드로 키우면 된다. 모두의주방은 보증금 1000만원과 강남권 기준 월 임대료 180만원이면 시작할 수 있는 외식 아이템이다. 수족관이나 제빵 등 특수설비를 제외하고 모든 것을 세팅해 준다.”

국내 최초로 공유주방 프랜차이즈화
테스트 매장격으로 논현점을 오픈한 이래 현재 15개 지점을 운영 중인 모두의주방은 지난해 공유주방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10개 지점이 가맹점이다. 논현점을 기준으로 하루 700콜 가량 주문이 들어와 배달대행사의 한 지사가 공유주방 앞에 상주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보니 배달대행사도 모두의주방에 입점한 외식업체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달 대행료를 제시하고 있다. 
박형주 대표는 “공유주방이 붐을 일으킨 것은 2019년 하반기부터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배달음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공유주방의 가치 역시 높아지고 있다. 다만 내부 자본을 이용하거나 투자금 유치를 받아 직영점을 운영해서는 공유주방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며 “어떻게 하면 공유주방을 빨리 늘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직영점 운영이 아닌 가맹점 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공유주방을 프랜차이즈화했다”고 설명했다.   

2억~3억원이면 공유주방으로 임대업도 가능
모두의주방은 임대업사업으로서 메리트도 크다. 창업 투자 비용도 커피숍 프랜차이즈나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비용과 비슷하다. 2억~3억원이면 공유주방으로 임대업을 할 수 있다. “일반인이 임대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 아이템이 될 것”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예측이다.  
예를 들어 지하 1층에 있는 모두의주방 논현점의 경우 매달 1240만원을 공유주방 임대료로 받고, 300만원을 건물 임대료로 내고 있다. 매월 940만원의 수익을 남기는 셈이다. 
2층 역시 1층만큼은 아니지만 임대료가 꽤 비싸다. 그런 지하 1층과 2층에 공유주방이 들어감으로써 건물의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지하 임대료가 1000만원 이상이라면 건물가치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건물주 입장에서도 거절할 이유가 없다. 
모두의주방은 아직까지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임대업자 입장에서 더욱 이득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건물 임대료는 저렴해지는 반면 공유주방으로 얻게 되는 임대료는 서울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향후 전국에 200여 곳의 중소형 공유주방을 만들고 싶다는 박형주 대표. “이를 거점으로 구매의 한정성은 있겠지만 요즘 유행하는 밀키트나 식자재 관련, 새벽 배송보다 더 빠른 24시간 즉시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입점 문의: 02-558-2025






대형마트와 제휴 입점 공유주방

개러지키친 


개러지키친은 대형마트 등과 제휴를 맺고 푸드코트를 접목한 공유주방을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업계 최초로 특수상권인 롯데마트에 푸드코트형 공유주방을 오픈했다.




특수상권에서 불가능하던 배달 추가
공유주방 스타트업인 개러지키친은 2019년 5월 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경기도 하남·광명·권선, 인천 계양, 서울 삼양·송파·등촌 등 7개 지역에 지점을 운영 중이다. 서울 중심으로 지점을 확장해 가는 타 공유주방과 달리 하남 신도시와 인천 계양 등 지역 상권을 선점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개러지키친 경기도 권선점은 업계 최초로 특수상권인 대형마트에 푸드코트형 공유주방을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대형마트나 쇼핑몰, 백화점 등은 상권이 좋고 주변 인프라가 탄탄해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입점을 희망하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개인 브랜드로는 입점이 쉽지 않다. 여기서 착안해 개러지키친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롯데마트에 총 138평의 규모로 16개 부스가 갖춰진 푸드코트식 공유주방을 제안했다. 예상외로 푸드코트의 공실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한 제안이 적중했다. 공유주방 각 부스 입점료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50만원으로 책정했다. 인근에는 삼성 SDI, 대단지 아파트, 대규모 오피스텔 등이 밀집되어 있어 A급 상권으로 평가 받는다. 온더보더, 경성반점 등 유명 외식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입점 계약은 개러지키친과 맺는다. 중요한 것은 특수상권에서는 불가능했던 배달을 가능케 함으로써 공유주방 입점 브랜드의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권선점을 시작으로 롯데마트 영등포, 시흥점 또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상권이 보장된 롯데마트의 지점을 활용해 전국적인 네트워크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본사에서 배달원 50명 직접 관리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에 오픈한 강북 삼양점에서는 푸드코트식 공유주방에 이어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음식배달을 대행사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에서 직접하고 있는 것. 쉽게 말해 공유주방이 배달대행사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이곳 권영재 대표는 “배달대행사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업주들이 생각보다 많다. 할증이나 배달지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본사에서 배달원 50명을 모집했다. 향후 이러한 시스템을 전 지점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이탈리아어를 전공하고 외식업계 MD로 활동하다 브런치 레스토랑까지 오픈했던 권영재 대표가 공유주방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손님이 뚝 끊겨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서 눈을 돌린 것이 바로 공유주방이다. 작은 차고지에서 시작해 성공스토리를 써가는 벤처회사들을 롤모델로 삼고자 개러지(GARAGE)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입점 문의: 070-5158-1619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1년 1월호를 참고하세요.  

 
2020-12-30 오전 03:21:18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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