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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박스·도시락 개발로 돌파구 찾는다  <통권 431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01-28 오전 05:30:01

위드 코로나 시대 외식업 생존전략 2

투고박스·도시락 개발로 돌파구 찾는다



본지는 지난 1월호 ‘위드 코로나 시대 외식업 생존전략’ 첫 번째 시리즈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팔리는 상품 만들기’를 다룬 데 이어 이번 호에서는 두 번째 시리즈 ‘투고박스·도시락 개발로 돌파구 찾는다’를 다룬다. 
코로나19로 대면 외식이 불가능해지면서 비대면 외식상품인 투고박스와 도시락 등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외식업체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도시락 시장은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투고박스와 도시락 상품개발에도 노하우와 전략이 필요하다. 업체별 상품개발 전략과 다브랜드 외식업체의 배달 전략, 호텔업계의 프리미엄 마케팅 사례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해보자.
<편집자 주>




PART 1


언택트 시대 한식당·업종별 도시락 개발 전략

코로나19로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언택트 소비가 일반화되고 있는 요즘, 외식업계에서는 추락하는 매장 매출을 대신할 매출 증대방안으로 배달, 도시락, 투고박스 출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식당과 고기구이전문점, 뷔페 등 업종별 도시락 경쟁력을 알아보고, 고급 한정식당에서는 담음새에 따른 상품가치에 대해 살펴봤다.
글 육주희 국장·박선정 기자  사진 이경섭





한식당, 고깃집에서 배우는 도시락 상품 구성

고급 한정식당과 한식당의 경우 대체로 경영주가 중장년층이다보니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 이번호에는 한상차림을 선보이고 있는 안산에 위치한 한식당 영월애곤드레에서 배달앱을 통해 도시락을 판매하는 방법, 도시락 패키지 샘플 구하는 방법, 배달앱을 통해 홍보하는 방법과 고객관리 노하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또 갈비구이를 메인으로 하는 창원의 성산명가 갈비도시락 사례를 통해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 살펴봤다. 고급 한정식전문점 예당에서는 도자기 도시락에 음식을 담아 선물로 제공해도 손색을 없을 정도로 품격을 갖춘 특별한 도시락을 판매중이다. 특정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도시락으로 같은 음식이라도 담음새에 따라 상품의 가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봤다.  



뷔페, 반찬 전문점 등 도시락 판매시 효율성 높아

도시락은 다양한 메뉴와 찬이 있는 뷔페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위례신도시에 위치한 일품만찬의 경우 다양한 한식 반찬을 경쟁력으로 매장 내에서는 반찬 판매와 뷔페로 이용할 수 있고, 도시락 배달과 반찬 정기배송 등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한다. 또 삼성역 맛집으로 유명한 후레쉬빌은 도시락 전문 브랜드 단도락으로 세텍, 코엑스, 킨텍스 등 전시장을 집중 공략해 단체도시락과 직장인 점심 정기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기존 매장의 경쟁력을 십분 활용해 단체 도시락 및 맞춤 도시락으로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매출 증대는 물론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비대면 판매 선택이 아닌 필수

창원 성산명가 윤현호 대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도시락을 개발하고 기존 매장에서 판매하는 갈비와 탕류는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년 대비 매출에 큰 변화없이 선방했다”며 “지난해 말 3차 대유행 발생 시에는 소규모 회식, 모임 등이 모두 취소되는 등 타격을 입었지만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가정용 홈박스 세트를 구성하고,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온택트 서비스까지 제공해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또 “코로나19 등 향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미래를 생각한다면 불가항력적인 극한 상황을 통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외식업소는 무엇보다 활기찬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므로 영업이 안된다고 직원들을 쉬게하거나 규모를 축소해 움츠리는 것보다 개개인의 전문성과 역량을 총동원하면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성과”라고 말한다.





코로나19 매출 하락 도시락으로 상쇄하다

영월애곤드레


안산 단원구에 위치한 영월애곤드레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락 배달을 시작했다. 매장에서 제대로 만든 다양한 찬류와 곤드레밥 등 기존 메뉴를 도시락에 담아 배달의민족 앱과 지역 배달업체를 연결해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매장 유입고객이 현저히 줄어든 지금, 전년대비 평균 70%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글 육주희 국장  사진 이경섭



도시락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 정도 차지

영월애곤드레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매장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하자 바로 도시락 판매를 준비해 2020년 4월부터 배달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매장 매출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약 70% 수준을 유지했고,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통해 떨어진 매출을  상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5인 이상 외식금지 등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매장 매출이 50%이하로 하락한 가운데 도시락 판매를 통해 전체 매출 하락 폭을 다소 만회하고 있다. 현재 도시락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 정도 차지하고 있다.
도시락 배달은 배달의민족 앱(이하 배민)을 통해 주문받고 있다. 배민은 업종 카테고리를 2개 선택할 수 있어 한식과 도시락으로 올리고 울트라콜 깃발 광고 15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식으로 들어온 콜 수는 약 4000콜, 도시락으로는 약 400콜 이상이 들어와 도시락이지만 한식 카테고리에서의 주문율이 훨씬 높다. 이는 영월애곤드레의 정체성이 지역 내에서 한식당으로 자리매김되어 있기 때문에 먹을만한 한식 메뉴를 고를 때 기존에 알고 있었거나 들어봤던 이곳의 도시락 메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노광준 대표는 “배달플랫폼을 통해 광고를 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도시락 매출이 약 20~25%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 기여도가 높다”며 “또 평소 우리 매장을 방문하지 않았던 고객들이 도시락을 통해 음식을 접한 후 만족했다면 추후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자연스럽게 매장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배달플랫폼 광고를 통해 상권을 확장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먹는 것과 동일한 맛·메뉴 구현에 중점

도시락 메뉴는 고등어 정식, 직화 제육볶음 정식, 새꼬막무침 정식 3가지로 매장에서 선보이는 메뉴와 같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도시락을 받았을 때 매장에서 먹었을 때와 동일한 맛과 양이다. 이곳의 기본 상차림은 종업원이 제공을 하지만 추가 찬은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다 먹도록 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혹여 도시락으로 먹을 때 양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매장에서 먹을 때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어 양을 푸짐하게 담고 있다. 단골고객에게는 보리빵을 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한다. 
또 음식 맛은 차가운 것은 차갑게, 따뜻한 것은 따뜻하게 제공하는 온도와 먹음직스러운 담음새가 중요하기 때문에 찬을 미리 담아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찬을 담고 메인 메뉴를 조리해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락을 배달하는 동안 식지 않고, 음식이 뒤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배달업체와의 원활한 소통으로 최고의 퀄리티의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1인 기본메뉴 주문시 업소 부가 지출 금액 약 3000원

도시락 패키지는 포장 봉투와 수저, 물티슈, 각종 홍보스티커, 인쇄물 등 부자재까지 1인분 기준 총 1000원이 소요된다. 용기와 일부 부자재는 배민상회를 통해 조달하고, 인쇄물은 별도 발주하는 품목도 있다. 
업소에서 배달업체에 지불하는 배달비는 보통 2000원 수준이지만 배달업체와 어떻게 계약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처음에는 배달 콜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평균가 이상일 수 있지만 콜 수에 따라 가격을 책정해도 좋다. 영월애곤드레는 현재 업소에서 1500원의 배달료를 지불하고 있고, 고객은 배달 금액과 거리에 따라 2000~3000원을 지불한다. 배달앱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3% 정도이고, 카드수수료는 별도다.




PART 2

통합 배달 브랜드 만들고 공유주방 활용하라

다브랜드 외식업체의 시너지 전략

중견 외식업체와 대기업들도 배달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브랜드·다점포 운영 경험을 살려 브랜드별 인기 메뉴를 모은 통합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배달에 최적화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전략부터 남다르다. 소상공인과는 차별화된 다브랜드 외식업체의 배달시장 공략법을 살펴봤다.
글 박선정 기자  사진 이경섭




홀·배달 겸용 매장으로 인력·공간 활용 극대화 

일도씨패밀리 공유주방


일도씨패밀리 김일도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겪기 전까지는 배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탁월한 브랜딩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만큼 ‘홀부심(홀 매출을 기반으로 하는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들어서며 매출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자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일도씨 브랜드 중 배달 경쟁력이 높은 4가지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은 ‘일도씨 공유주방’을 만들어 승부수를 던졌다. 



4개 브랜드 입점한 숍인숍 형태의 공유주방

일도씨 공유주방의 운영방식은 여느 공유주방과는 조금 다르다. 일도씨곱창 간판을 달고 홀 영업을 하면서 주방에서는 일도씨곱창과 일도씨닭갈비, 일도불백, 내일도두부 4개 브랜드의 배달용 메뉴를 만들어낸다. 한 공간에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숍인숍 형태다. 
공유주방임에도 홀 운영을 병행하는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간판도 홀도 없는 배달전용 고스트키친의 경우 폭설 등으로 배달이 불가능한 상황이 닥치면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점포가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김일도 대표는 “배달을 못해 매출이 0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홀에서도 고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둔 것”이라며 “실제 지난 1월 폭설로 배달이 마비됐을 당시 매장을 방문해 포장해가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간·인력 활용 극대화한 레이아웃

공유주방을 만들게 된 배경은 일도씨닭갈비 배달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인력과 설비만으로 수용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계매출을 넘어서면서 조리공간 및 화구가 부족해지는 상황에 이르렀고, 식재료와 배달용기를 보관할 공간도 턱없이 모자랐다. 김일도 대표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확장을 결심했고, 폐업으로 공실이 된 바로 옆 점포를 임대해 공간을 확보했다. 
새로 얻은 점포는 20평 규모로 이 중 1/3 이상인 7.5평 정도를 주방에 할애했다. 최소한의 전처리와 세척공간, 냉장·냉동고, 조리용 화구 5개를 배치해 동선을 줄이고, 손이 닿는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배달용기를 수납했다. 주방 바로 옆에는 배달용기 등 패키지와 식자재를 보관할 수 있는 상온창고를 따로 만들었다. 
공유주방은 바로 옆 일도씨닭갈비 주방과 서로 연결돼 있어 한쪽의 일손이 모자랄 때 다른쪽에서 바로 건너가 도울 수 있다. 피크타임에 0.5명 정도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종업원 1인을 추가 채용할 수는 없는 노릇. 공간은 물론 인력 활용까지 고려한 레이아웃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오퍼레이션 고려한 브랜드 조합

일도씨패밀리가 운영하는 브랜드는 곱창, 닭갈비, 찜닭, 뚝불, 불백, 두부, 돈가스 등 10여개다. 이 중 공유주방에 들어갈 숍인숍 브랜드를 선택할 때는 브랜드의 인지도나 메뉴의 인기보다는 오퍼레이션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가장 먼저 선택한 건 닭갈비와 조리법이 같은 곱창볶음이다. 두 가지 모두 팬과 화구만으로 조리할 수 있는 데다, 주방 화구가 부족할 경우 홀의 철판을 이용할 수도 있어 효율성이 뛰어나다. 
일도불백은 직화구이 대신 불맛을 살려 볶아내는 형태로 조리법을 바꿔 오퍼레이션을 통일했다. 마지막으로 추가한 것은 내일도두부의 두부밥과 찌개류. 닭갈비와 곱창볶음, 불백 모두 평균 객단가 2만원 이상의 안주류라는 점을 감안, 1만원 전후의 식사메뉴를 추가함으로써 점심·저녁 시간대별 매출 균형을 맞추고 폭넓은 고객층을 유입하기 위함이다. 
한편 닭갈비는 즉석에서 익혀 먹는 특성상 조리시간이 길어 테이블 회전율이 높지 않다. 테이블당 체류시간을 1시간이라고 한다면 그동안은 추가 매출을 기대하기 힘든 메뉴다. 하지만 배달이라면 1시간 동안 4~5차례 회전도 가능하다. 그만큼 매출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계산을 바탕으로 시간당 효율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주문이 폭주해 주방 화구가 부족할 경우 홀에서도 조리를 할 수 있으므로 과부하가 걸릴 우려도 적다.




PART 3

호텔업계 투고 박스·도시락 판매 전략

코로나19는 호텔의 식음영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뷔페 영업 금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영업적 손실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이에 콧대 높은 호텔들도 투고 박스 상품을 속속 선보였다. 호텔 투고 박스는 집에서도 프리미엄급 요리를 맛보고자 하는 이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면서 배달 및 테이크 아웃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 이서영 기자  사진 이경섭·업체제공




가심비의 정점에 선 투고 박스

글래드호텔앤리조트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글로벌 디벨로퍼인 대림의 레저부문 계열사다. 글래드 여의도를 시작으로 글래드 라이브 강남,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글래드 마포, 메종 글래드 제주 등 다수의 디자인 호텔을 개관하며 라이프 스타일 큐레이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식음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2019년 HMR을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투고 박스를 론칭, 배달앱에 입점하는 등 이커머스 및 배달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달앱 통해 투고 박스 판매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하 글래드) 소속 호텔 가운데 가장 먼저 투고 박스를 선보인 건 메종 글래드 제주다. 뷔페 레스토랑 ‘삼다정’은 지난해 7월 도시락 상품인 ‘삼다정 TO GO’ 3종을 출시, 호텔 내방객을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했다. 
이어 9월에는 글래드 여의도의 ‘그리츠’와 글래드 마포의 ‘그리츠M’이 투고 박스를 론칭했다. 그리츠와 그리츠M은 투고 박스 출시 후 곧바로 배달앱인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에 입점했다. 이미 투고 박스를 론칭한 다른 호텔들이 배달앱 입점을 꺼리며 전화나 방문 예약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최재연 글래드 여의도 식음·조리 파트장은 “투고 박스 상품의 경우 매일 50~60개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연말의 경우 하루 평균 100개 이상씩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고 박스를 배달앱에 론칭한 건 내방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에게도 호텔 F&B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고객과의 관계 유지, 잠재 고객 유치, 호텔 브랜드 홍보 등의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고급스럽고 친환경적인 포장 눈길

배달앱에 입점했다 하더라도 호텔 뷔페 레스토랑으로서의 품격을 잃을 수는 없는 일. 글래드는 음식의 맛과 온도, 고급스러운 플레이팅을 위해 투고 박스의 패킹 또한 세심하게 신경썼다.
먼저 음식을 직접 담는 용기는 환경호르몬과 내열성을 고려해 플라스틱보다 안전한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이 용기를 크라프트 종이로 만든 박스 안에 담아 보온성을 높였다. 박스에는 자체 제작한 스티커를 붙이고 마지막으로 리본으로 포장해 마치 선물 박스같은 패킹을 완성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음식을 배달받는 순간부터 간접적으로 호텔 레스토랑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았다. 그런데 최근들어 친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호텔도 패킹을 변경했다. 
최재연 파트장은 “고객 가운데 투고 박스를 10개 이상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이 분들이 ‘종이 박스가 버려지는 것이 아깝다’는 피드백을 주셨고 이에 따라 패킹을 변경했다”며 “현재 투고 박스는 알루미늄 용기에 자체 제작한 띠지를 두른 뒤 은박 보온팩에 넣어 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HMR도 성공적으로 론칭

글래드는 호텔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HMR 시장에 진출했다. HMR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사업 확장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었다. 특히 2014년 여의도 글래드 개관과 함께 문을 연 그리츠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는 한계에 봉착해 있었다. 이에 ‘호텔 HMR’이라는 시장 형성과 외연 확장 차원에서 HMR에 도전하게 된 것이었다. 
2018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2019년 5월 마켓컬리에 양갈비 HMR을 처음 출시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 되는 날, 한달치 분량으로 준비해 뒀던 초도물량이 완판됐다. 마켓컬리측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놀라워 했다. 이는 그리츠가 ‘양갈비가 맛있는 뷔페’로 이미 유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켓컬리에 이어 눈을 돌린 플랫폼은 와디즈. ‘LA갈비와 삼겹 제육구이’ 펀딩을 진행했다. 여기서도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400여만원을 모금했다. 이어진 2번의 앵콜 펀딩에서도 서포터들의 폭발적인 성원 하에 프로젝트를 마감했다. 
현재 글래드의 HMR은 ‘글래드 셰프’s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쿠팡, SSG 등 다수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서도 판매중이다. HMR 개발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최재연 파트장은 “현재 양갈비, 꽃갈비, 프렌치랙 등 9가지 HMR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HMR 매출만 매달 수억원씩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볶음밥 HMR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HMR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ART 4

배달시장 공략 나선 FR·주점·음료업계

외식업계는 올해도 배달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식사는 물론 디저트, 주류까지도 배달로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며 배달 판매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배달과 무관했던 외식업종도 배달시장에 뛰어들어 들고 있다. 
글 신동민 기자  사진 이경섭·업체제공




배달 비중 높은 음식점 코로나19에 매출 더욱 증가세

최근 방영중인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배달고파? 일단 시켜!’는 국내 최초 배달 맛집 리뷰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외식업계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배달’이다. 배달 없이는 더 이상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배달 비중이 높은 음식점은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비롯한 16개 협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음식서비스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는 6개 업종의 300개 외식업체를 대면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담은 ‘2020년 음식서비스 분야 산업인력 현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외식업체의 지난해 월평균 매출은 2736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배달을 전혀 하지 않는 외식업체의 경우 매출액이 31.2% 줄어들며 감소폭이 평균치의 두배에 가까웠다. 반면, 배달만 하는 외식업체는 월평균 매출이 11.0% 늘었고 배달 비중이 90~99%인 외식업체는 5.0% 증가했다. 배달 비중이 50~89%인 외식업체도 2.8%로 소폭 늘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언택트 소비 선호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존 배달을 지양하던 외식업체들도 배달을 지향하고 있다. 


차별화 전략 수립이 생존을 위한 돌파구

CJ푸드빌은 배달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국 빕스 매장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8월 론칭한 빕스 얌 딜리버리는 빕스 메뉴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달에 최적화해 개발한 프리미엄 딜리버리 서비스 브랜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 홈 파티, 우리 집 외식 등 집에서도 특별한 식사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면서 빕스 얌 딜리버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37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을 통해 급증하고 있는 RMR 수요를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애슐리도 인기 메뉴를 집에서 맛볼 수 있도록 구성한 홈뷔페 신메뉴를 출시했다. 배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300억원 가량 증가해 외식업계 내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 
업계 첫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 사이렌 오더와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서비스에 적극적이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역시 배달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타벅스는 현재 서울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점 2개 배달 전용 매장을 두고 테스트 중이다. 향후 배달 전략을 확대한다면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다른 커피 브랜드엔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심지어 와인도 배달이 된다. ‘오늘, 와인한잔’은 와인 프랜차이즈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진행, 95개 매장 중 46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오늘, 와인한잔 관계자는 “밖으로 나가기 싫거나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편안하지만 분위기 있게 와인을 즐길 수 있다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고 배달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외식업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방문외식은 자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달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서비스는 외식사업에 있어 필수가 되고 있다. 그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다. 기존 배달 서비스와는 다른 차별화 된 전략 수립만이 생존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1년 2월호를 참고하세요.

 
2021-01-28 오전 05:30:01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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