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스폐셜 인터뷰

HOME > People > 스폐셜 인터뷰
삼화만두 대표 정태자  <통권 432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03-05 오전 02:20:56

대구 시민의 소울푸드 삼화만두

삼화만두 대표 정태자


삼화만두는 ‘대구 3대 만두’ 중 하나로 유명한 만두 전문점이다. 1974년 오픈해 대구시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현재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삼화만두가 이제 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경영 일선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태자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글 이서영 기자  사진 이경섭




분식집으로 일매출 1000만원 신화
삼화만두의 시작은 대구 달성초등학교 앞의 15평짜리 매장이었다. 당시 삼화만두 정태자 대표의 나이는 23살. 남편과 함께 30만원 종잣돈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한창 예쁠 나이에 생계를 위해 온 몸에 밀가루를 묻혀 가며 가게 구석에서 만두를 빚었다.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변두리의 작은 가게였지만 정성스레 손으로 빚은 만두의 맛에 동네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장사가 잘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줄서는 만두집이 됐고 가게를 차린지 4년만에 대구 최고의 번화가인 동성로로 자리를 옮겼다. 
동성로에서는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삼화만두를 찾아 왔다. 하루종일 몰려드는 인파에 매장이 비좁아 여러번 가게를 이전해야 했다. 급기야 3층짜리 건물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연면적이 230평에 달하는 건물이었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손님들이 꽉꽉 들어찼다. 특히 비빔만두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하루에 밀가루를 3포대씩 써서 만두를 만들 정도였다. 아마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우리만큼 비빔만두를 많이 판 집이 없을 것 같다. 그 때는 일매출이 1000만원씩 나왔다.”
일개 분식집에서 하루 1000만원을 번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가게가 잘 될수록 정 대표의 몸은 지쳐 갔다.

맛에 대해 타협 없는 고집이 롱런 비결
영업시간에는 서서 식사하는 게 습관이 된지도 수십년 째. 정태자 대표의 몸에 이상신호가 왔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니 암이라고 했다. 사업에 열중하느라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었다. 하지만 병마도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정 대표는 “서울로 항암치료를 받으러 다녔다. 당시 치료하는 틈틈이 서울에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다니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했다. 남들은 나더러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냐’며 다그쳤다. 그 때 대구에 처음 가지고 내려온 게 ‘콩불’이었다. 콩불은 콩나물과 불고기를 한 데 섞어 구워 먹는 메뉴다. 이것을 샤브샤브에 접목해 새로운 메뉴와 브랜드를 만들었다. 누구든 자기 일에 보람을 갖고 있겠지만 나는 일에 대한 애정이나 애착이 유별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열정이 지금의 삼화만두를 만든 원동력이다. 정 대표는 지금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냉동만두를 직접 연구하고 분석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의 고민은 오직 하나다.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더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그는 맛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동치미 냉면에 들어가는 동치미도 직접 만들까. 맛없고 신선하지 않은 음식은 팔지 않겠다는 고집. 이것은 삼화만두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채즙과 육즙 가득한 만두 ‘일품’
삼화만두는 대구에서 ‘찐만두가 가장 맛있는 집’으로 정평이 나있다. 튀김만두도, 탕수만두도 아닌 찐만두가 맛있다는 건 만두 자체의 맛이 정말 뛰어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 집 만두 맛의 비결은 뭘까?
삼화만두는 HACCP 인증을 획득한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곳에서 만두, 각종 소스, 육수 등을 제조한다. 특히 만두의 경우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빚고 있다. 사람 손의 온기로 빚은 수제만두인 것이다. 
삼화만두의 만두는 속부터 다르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아 만두속으로 많이 쓰이는 무말랭이나 당면, 콩단백 대신 당일 구매한 양배추, 파, 호박, 양파, 국내산 돼지고기 살코기, 최고급 돼지 비계 등을 사용한다. 신선한 재료만을 넣기 때문에 속이 차지고 수분감이 있다. 이 속을 하루정도 냉장했다가 수제로 빚은 뒤 스팀을 쐬지 않고 그대로 영하 40℃에서 급랭, 2kg 단위로 포장한다. 
정태자 대표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만두속은 수분감이 있어 기계로 빚으면 불량이 많이 나온다”며 “반면 손으로 빚을 경우 단단하게 잘 봉합되며 쪄먹었을 때 채즙과 육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만두 B2B 시장 진출 계획
정태자 대표가 만두를 빚은지도 벌써 47년이 지났다. 두 볼이 발그레하던 새색시는 이제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됐다. 오래 전 삼화만두를 드나들던 꼬맹이 손님은 성인이 되고 자녀를 낳고 손주를 봤다. 그렇게 삼화만두는 삼대가 와서 먹는 분식집으로 자리를 지키고 서있다. 정 대표는 “가끔 손님들이 우리 가게에 와서 나를 보고는 반가워 하며 감사 인사를 할 때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며 웃었다.
삼화만두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개인 고객이 아니라 식당들을 대상으로 만두를 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B2C 시장에만 집중했지만 이제는 B2B 시장에 집중하려고 한다.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최근 대구 지역에 있는 고급 식당 여러곳으로부터 우리 만두를 납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중 2곳에서 사이드 메뉴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고객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번 찐 상태의 반조리 냉동만두가 아닌 생만두이다 보니 고객들도 맛이나 식감에 있어 일반 만두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만두는 국수와 잘 어울리는 음식인 만큼 고급 국숫집이나 냉면집 등에 납품할 계획을 갖고 있다. B2B 시장 진출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만두의 참맛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치고 정 대표가 내어준 만두 몇 개를 먹어 봤다. 난생 처음으로 만두를 먹으며 ‘맛있다’는 생각을 했다. 만두는 원래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뇌에서도 맛이 있다 없다를 따지지 않는데 삼화만두의 만두는 그토록 무뎌진 뇌에도 강렬한 느낌을 전달했던 것이다. 부디 오래도록 이 만두를 먹을 수 있기를 소망했다.

 
2021-03-05 오전 02:20:56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 제8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