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HOME > People
코리아미트클럽 김재균·신재우·조준모 공동대표  <통권 433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03-30 오전 02:47:55


3인 3색, 서로 다른 경험·가치의 시너지 

코리아미트클럽 김재균·신재우·조준모 공동대표 



뜨락과 행진을 운영하는 김재균 대표와 금돼지식당 신재우 대표, 몽탄의 조준모 대표가 의기투합해 새 회사를 차렸다. 내로라하는 고깃집 사장님 모임답게 법인명 또한 ‘코리아미트클럽(이하 KMC)’이다. 콘셉팅과 브랜딩에 능하기로 소문난 이들 셋이 모이면 어떤 새로운 일이 일어날까? 


 

 

간단한 자기소개. 
김재균  KMC의 맏형. 청담동에서 한우전문점 뜨락과 합정동에서 냉동삼겹살전문점 행진을 운영하고 있다. 
외식업계에 입문한 건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1998년 주택가에 음식점을 열고 고기를 구워 파셨는데, 그게 지금의 뜨락이다. 7년 전부터 어머니를 대신해 경영을 맡게 되면서 외식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사실 그전에는 인테리어 일을 하고 있었으니 어떻게 보면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다. 

신재우  KMC의 둘째. 신당동에서 돼지고기전문점 금돼지식당을 운영한다. 
금돼지식당은 아내(박수경)와 함께 만든 브랜드다. 동대문에서 연탄불백 배달식당을 운영했던 아내의 고기요리 노하우에 내 기획력을 접목했다. 나는 기획과 경영 전반을, 아내는 현장업무와 고객관리,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조준모  KMC의 막내. 충정로 돼지고깃집 두툼과 삼각지 우대갈비집 몽탄 그리고 남영동 등심주물럭집 초원을 운영한다. 
고깃집과의 인연은 꽤 오래됐다. 중학교 때 아버지를 여읜 탓에 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밖에 없었다. 생전 처음 돈벌이에 나선 어머니는 충정로에 돼지고깃집을 차렸는데 이게 2호점까지 낼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어머니를 도와 고등학교 때부터 고깃집에서 일하며 식당일을 배웠다. 그러다 2015년 독립해 내손으로 처음 만든 브랜드가 두툼이다. 몽탄은 2018년에 오픈했다. 

셋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신재우  생각해보면 육전식당 대표가 우리 셋을 이어준 매개체였다. 육전식당 대표는 워낙 성격이 좋고 발이 넓어 주변에 사람이 많다. 그를 중심으로 여러 자리에서 만나면서 친분을 쌓게 됐고 자연스럽게 맘 맞는 사람끼리 남은 것이 우리 셋이다. 하는 일이 같으니 관심사도 비슷하고, 그러다 보니 비즈니스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KMC를 만들게 된 이유. 
김재균  KMC 이전에 이미 재우랑 서울미트클럽이란 회사를 만들어 영동장어를 창업했다. 그것이 첫 번째 동업이다. KMC는 서울미트클럽과는 별개 회사로 준모까지 가세해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움직인다. 서울미트클럽과는 또 다른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설립했다. 

조준모  우리가 고깃집에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깃집에 국한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KMC로 처음 선보인 브랜드도 신당동 하니칼국수다. 하니칼국수를 처음 오픈했을 때 ‘고깃집 사장들이 웬 칼국수냐’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하니칼국수가 고깃집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브랜드도 아니다. 냉면에서 소면 그리고 라면까지 고깃집에도 면요리가 있지 않은가. 서울미트클럽이 운영하는 영동장어 또한 메뉴는 다르지만 테이블에서 장어를 구워주고, 장어에 어울리는 다양한 사이드메뉴를 제공하는 방식은 고깃집과 똑같다. 생각해보면 모두 공통점이 있다. 실제 브랜드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발전시켜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거 아닐까? 오프라인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또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힘이라고나 할까. 

신당동 하니칼국수와 더현대서울 수티에 대해. 
조준모  동해 쪽에 가면 명태알과 곤이가 들어간 장칼국수를 파는 집들이 있다. 가게는 허름하지만 음식이 푸짐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젊은층을 포함해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이것을 좀 더 발전시킨 모델이 하니칼국수다. 외관에서부터 풍기는 레트로 감성과 서울에서는 접할 수 없는 토속적인 메뉴, 인스타그래머블한 감성이 더해져 2030 젊은층이 열광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사실 하니칼국수는 칼국수를 안주 삼아 술을 즐기는 포장마차 콘셉트로 기획한 브랜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시간에 제한이 생기고 술보다는 식사 목적으로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지금은 밥집으로 포지셔닝한 분위기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처음 의도대로 동대문 상권에서 24시간 밤새 술먹고 배달하는 포장마차 콘셉트로 복귀할 예정이다. 칼국수 외에도 술과 곁들이기 좋은 안주들도 많이 준비해뒀다. 

김재균  수티는 KMC가 하니칼국수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인 브랜드로 더현대서울 푸드코트에 30평 규모로 입점했다. 그동안 백화점이나 몰 등 상업시설에서의 입점제안이 많았지만 여러 이유로 진행시키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첫 번째 상업시설 입점매장인 수티에 대한 애착이 크다. 
수티는 정육 그로서란트를 지향한다. 실제 금돼지식당의 본삼겹살과 뜨락의 숙성 안심·등심을 소포장한 정육 상품도 판매한다. 메뉴는 백화점 매장 특성상 그릴링 없이 빠르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로스트비프와 포크, 치킨을 메인으로 잡았다. 마리네이드에서 로스팅, 소스와 사이드메뉴 제조까지 모두 매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보기보다 업무강도가 높다. 지금도 하루에 한명씩 직원이 도망간다. 빠른 시일 내 운영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과제다. 

코로나 위기 그리고 마케팅·브랜딩에 대한 생각 
김재균  이렇게 말하면 우쭐대는 것 같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사실 우리 셋이 운영하는 브랜드를 포함해 KMC 매장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매출타격은 없었다.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원인을 분석해봤는데 아마도 쏠림현상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외식하는 횟수가 줄어든 소비자들은 ‘이왕 외식하는 김에 좋은 곳에서 먹자’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러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유명 맛집으로 몰리면서 잘 되는 곳들이 더욱 잘 되는 쏠림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금돼지식당과 몽탄 앞에는 여전히 고객이 줄을 선다. 뜨락도 조만간 지금의 매장 앞에 별관을 하나 더 지을 예정이다. 

신재우  식당을 운영하면서 ‘마케팅’이란 단어가 굉장히 조심스럽다. 누가 잘 되는 음식점을 가리켜 ‘이 식당은 마케팅한 집이야’라고 하면 마치 ‘잘 될 곳이 아닌데 홍보를 해서 성공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나. ‘식당은 절대 돈을 써서 마케팅하지 않는다’는 게 내 철학이다. 금돼지식당도 마케팅에 비용을 들인 적이 없다. 물론 지인들중에 파워블로거처럼 영향력 있는 이들도 꽤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식당과 음식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눌 뿐이지 홍보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맛집을 전문으로 다루는 블로거들도 그 분야에서는 엄연한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상의하는 것과 전문가에게 돈을 내고 홍보를 요청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일이다. 

조준모  많은 사람들이 몽탄을 두고 ‘오픈하자마자 대박난 집’이라고 말한다. 사실 점포를 계약하고 1년 동안 월세만 냈다. 1년 동안은 대박은커녕 손해만 봤다. 
우리 셋의 공통점이 있다면 하나라도 완벽하지 않으면 오픈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거다. 이 업계에 ‘일단 오픈부터 하고 세팅해가는’ 파와 ‘완벽히 세팅을 하고 오픈하는’ 파가 있다면 우리는 후자다. 몽탄은 일제 강점기 때 지은 적산가옥 이미지가 맘에 들어 계약부터 했다. ‘여기서 무엇을 해야 이 느낌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만든 것이 짚불구이 콘셉트의 우대갈비였다. 인테리어를 하고 맛을 잡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좋게 생각하면 그동안 임대료 내면서 값진 수업 받은 거다. 
이런 식이다 보니 몇 년째 월세만 내는 매장이 지금도 있다. 성수동에 메밀집을 콘셉트로 인테리어까지 다 마친 매장이 하나 있는데 인력을 완벽하게 세팅하지 못해 오픈을 미루고 있다. 이건 조만간 KMC 공동매장 형태로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경험의 확장 
신재우  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축적한 만큼 이제는 그것을 온라인으로 풀어낼 시기가 온 것 같다. 현재 KMC의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단순히 HMR이나 밀키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쇼핑몰이 아닌 상품거래와 커뮤니티의 기능을 갖춘 새로운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고, 그것이 맘에 든다면 우리가 상품화해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공정하게 배분한다. 자금력이 없는 일반인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김재균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바로 미국진출이다. KMC의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녹여낸 코리안 바비큐로 미국시장에서 승부해보고 싶다. BTS를 시작으로 기생충, 미나리까지 세계시장에서 한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일본의 시치미(고춧가루 등 다섯가지 양념을 섞은 조미료)보다 한국의 김치파우더에, 중국의 딤섬보다 한국의 만두에 더욱 열광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야심차게 선보일 계획이니 지켜봐 달라. 

KMC가 생각하는 오프라인 음식점의 미래. 
신재우  온라인이 아무리 애를 써도 하지 못하는 것이 오프라인에는 있다. 카페를 찾는 목적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닌 사람을 만나기 위한 것에 있듯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오프라인 음식점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사람들의 관계에 있어 윤활유가 되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조준모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 먹는 것과 오프라인 음식점에서 오감을 만족시키며 외식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분위기와 접객 서비스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즐기는 특별한 경험, 이러한 경험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지 않을까. 

김재균  외식업소 중 롤모델을 꼽으라면 한우리나 한일관을 들고 싶다. 오래된 음식점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계속해서 변화하며 트렌드를 따라가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변화를 하지 않아 멈춰있는 곳들이다. 우리는 전자를 ‘노포’라 부르고 후자를 그냥 ‘오래된 음식점’이라 부른다. 내가 뜨락의 경영을 맡게 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이런 것들이다. 지나치게 트렌디한 식당도, 그렇다고 멈춰있는 식당도 아닌 시대의 흐름에 함께 맞춰갈 수 있는 곳이 오래도록 살아남지 않을까. 






 
2021-03-30 오전 02:47:55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 제8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