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이달의 酒] 풍정사계  <통권 433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03-31 오전 04:55:40


풍정의 사계절을 맛보다

풍정사계


요즘 MZ세대에게 ‘힙한’ 술은 단연 전통주다. 옛것, 새로운 것에 탐닉하는 그들에게 약주와 탁주, 소주 등 다양한 전통주는 새롭고 흥미롭다. 아직 쌀쌀한 3월 중순의 토요일 오후, 전통주점 백곰양조장 앞에 긴 줄이 늘어져 있다. 문을 열기도 전부터 기다리는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이들. 이들이 즐겨 찾는 전통주 중 하나는 바로 풍정사계다. 백곰양조장에서 풍정사계 이한상 대표를 만났다. 
글 박선정 기자  사진 이경섭




Q. 풍정사계에 대한 간단한 소개. 
A. 풍정은 ‘단풍나무 우물’이라는 뜻으로 예부터 물맛 좋기로 유명한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위치한 마을 이름이다. 풍정사계는 풍정의 자연을 담은 전통주로 춘(약주), 하(과하주), 추(탁주), 동(증류식 소주) 계절별로 네가지 제품이 있다. 

Q. 춘하추동은 각각 어떤 술인가.
A. 풍정사계 춘하추동은 국내산 쌀과 직접 디딘 전통 누룩인 향온곡 그리고 물 세가지 재료로만 만든다. 이것을 제조과정과 방법에 따라 구분한 것이 춘하추동이다. 
가장 먼저 쌀과 누룩, 물로 술을 빚어 100일을 숙성한다. 이것의 맑은 부분만을 거른 것이 맑은 술, 즉 청주다. 주세법상 우리나라에서는 청주가 아닌 약주로 표기하며 이것이 바로 풍정사계 춘이다. 잘 숙성된 누룩향과 배꽃향, 메밀꽃, 어린 사과향을 지니며 쌀술 특유의 달달한 여운이 특징이다. 
풍정사계 하는 100일 숙성하는 과정에서 증류주를 첨가해 알콜도수를 높인 술이다. 이렇게 알콜도수를 높인 술을 과하주라고 하는데, 이는 상온에서 여름을 넘기기 위해 조상들이 고안한 방법이다. 약주와 소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산미와 단맛이 잘 어우러진다. 풍정사계 추는 100일 숙성한 술을 맑게 거르지 않고 주박과 함께 탁하게 거른 탁주다. 100일 숙성 후 완전발효해 숙취가 없고 뒤끝이 깨끗하다. 특유와 꽃향과 쓴맛, 단맛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아 조화롭다. 
마지막으로 풍정사계 동은 춘을 증류한 증류식 소주로 42%와 25% 두가지가 있다. 증류 후 1년 이상 숙성한 뒤 출고해 높은 도수에도 부드러운 맛과 목넘김이 특징이다. 

Q. 풍정사계를 빚기 시작한 것은. 
A. 2013년에 유한회사 화양을 설립하고 2015년에 풍정사계 춘을 처음 선보였다. 술을 만들기 전까지는 동네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했었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필름 사진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면서 사진관을 찾는 손님도 줄어들었고, 사진관도 문을 닫게 됐다.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찾던 중 우연히 전통주 수업을 들었던 것이 인연이 됐다. 이후 전통주 연구가 박록담 선생을 찾아 전통주 제조기술을 사사했고, 고문헌에 기록된 향온곡 제조법을 재현해 나만의 향온곡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풍정사계다. 춘을 시작으로 하, 추, 동을 제품화하며 지금의 사계 구성을 갖추게 됐다. 




Q. 풍정사계만의 특징이 있다면.
A. 쌀과 누룩, 물 세가지 기본재료로만 만든다는 점과 자가누룩인 향온곡을 이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자랑거리다. 
향온곡은 일반 누룩과는 달리 밀에 녹두를 섞어 만든다. 만드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데, 누룩을 디뎌 따뜻한 방에서 띄우는 일반적인 방법과는 달리 향온곡은 모양낸 누룩을 처마에 매달아 띄운다. 누룩이 완성되기까지 한달, 이것을 숙성하는 데 다시 석달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지 않고, 인공적인 온도조절 없이 상온에만 의지해야 하므로 만들 수 있는 기간도 초복과 중복 사이로 한정돼 있다. 이렇게 만든 향온곡으로 만든 술은 ‘누룩취’라고 부르는 특유의 냄새 대신 은은한 누룩향과 황금빛을 띤다. 

Q. 각각의 술에 어울리는 음식은.
A. 춘은 봄나물을 이용한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린다. 하는 일식집에서도 많이 판매되는 만큼 회 종류와 궁합이 잘 맞는다. 추는 해물전이나 배추전 같은 전류, 동은 전골이나 찌개와 함께 하면 좋다. 

Q. 주요 납품업체는. 
A. 처음에는 전통주점과 한식당 위주로 많이 납품했는데 요즘은 일식당에서 해외 한식당까지 많은 곳에서 찾아주고 있다. 한국술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을 확실히 실감한다. 
가장 오랜 납품처는 이곳 백곰양조장이다. 2016년 3월 주류박람회에서 이승훈 대표를 만난 인연으로 같은 해 6월 백곰양조장이 오픈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납품 중이다.  

Q.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나.
A.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풍정사계는 공장이 아닌 술도가에서 하나하나 손으로 빚는 제품이라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홈페이지에서도 상시판매는 하지 못하고 매월 1, 3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한정판매를 하고 있다.




 
2021-03-31 오전 04:55:40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 제8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