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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받는 젊은 외식기업가 고피자 임재원 대표  <통권 435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05-31 오전 10:03:46

촉망받는 젊은 외식기업가

고피자 임재원 대표


‘피자업계의 나이키’를 꿈꾸는 젊은 창업가가 있다. 국내 최초 1인 화덕피자 프랜차이즈인 고피자의 임재원 대표다.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 사랑받는 외식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임 대표. 최근 오픈한 고피자 건대점에서 
그의 꿈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글 이서영 기자  사진 이경섭





나이키 열혈 팬, 피자업계 나이키를 꿈꾸다
국내 최초 1인 화덕피자 프랜차이즈 창업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2019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 중 한명,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교인 카이스트(KAIST) 출신 외식기업가. 고피자 임재원 대표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다. 어느 것 하나 멋지지 않은 타이틀이 없다. 
그런데 여기서 의외의 사실 하나. 임재원 대표는 의류 브랜드 나이키의 열렬한 팬, 속된 말로 ‘덕후(어떤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다. 중학생 때부터 쭉 나이키 신발을 모아 왔을 정도라고. 그는 마케터로서도 나이키를 존경한다고 말하며 “모든 세대에 어필하는 브랜드이면서 가장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싱가포르 경영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공학 석사를 받았다. 오랜시간 경영학을 배운 만큼 브랜드에 대한 식견도 남다를 터였다. 그는 고피자를 나이키같은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 차원에서는 맥도날드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맥도날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가 아닌가. 하지만 업계의 경계를 허물면 목표는 나이키다. 나이키의 신발 하나하나에는 브랜드 철학과 최첨단 기술이 녹아 있다. 소비자는 나이키의 이같은 행보에 열광하며 특별한 공감을 느낀다. 고피자도 나이키처럼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


푸드트럭으로 창업
임재원 대표가 고피자를 창업한 건 벌써 5년 전 일이다. 카이스트 석사 학위를 받고 사회에 나와 바쁘게 직장 생활을 하던 중 ‘패스트푸드 피자’라는 아이템이 번뜩이며 떠올랐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 습관처럼 끼니를 햄버거로 때우다 ‘피자도 햄버거처럼 혼자서 빨리 먹고 갈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게 시작이었다. 그 길로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 팀원을 모집하고, 피자 학원에도 등록했다. 그렇게 1년 가까이 진지하게 피자를 배우고 탐구한 끝에 2016년 3월 서울시에서 주최한 ‘밤도깨비 야시장’을 통해 고피자 푸드트럭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하자마자 푸드트럭으로 달려가 피자를 팔았다. 그가 만든 1인용 피자는 하루에도 100개가 넘게 팔렸다. 그는 당시에 대해 “푸드트럭에서 일했을 때가 제일 재밌었다”며 “그 분위기와 에너지…. ‘젊음은 이렇게 써야 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 때의 경험을 통해 사업의 가능성을 확신한 임 대표는 직장을 그만두고 고피자에 전념키로 한다. 이후 백화점 팝업 행사장에 입점, 푸드트럭과 함께 운영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갔다.


절망 끝에 희망 찾다
2017년에는 백화점 팝업 매장이 30개까지 늘어났다. 20억원 규모의 엔젤투자도 유치했다. 여기에 1인 화덕피자 6개를 3분 안에 구울 수 있는 화덕 ‘고븐(GOVEN)’을 자체 개발, 특허를 출원하면서 고피자는 푸드 스타트업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하게 됐다. 그러나 인간 만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기업 운영이라는 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법인 설립 후 매출이 점점 떨어지더니 어느새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됐다.
임재원 대표는 “법인 통장에 잔고가 8만원밖에 남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직원들 월급은 못 줄 것 같고, 더 이상 돈을 빌릴 곳도 없었다. 개인빚도 2억원에 가까웠다. ‘이대로 사업을 접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2018년 9월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20억원을 수혈받게 된 것. 이후 임 대표는 대치동에 첫 홀 매장을 오픈하고 원주에 도우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외식 기업 유일의 ‘아기 유니콘’
고피자가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 금액은 180억원에 달한다. 2019년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이어 지난달에는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신생 푸드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DSC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 파트너스, 빅베이슨 캐피탈 등 주요 투자사들이 고피자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고피자는 또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하는 ‘아기 유니콘’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기 유니콘은 장래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들이다. 고피자는 40개 아기 유니콘 기업 가운데 유일한 외식기업이라는 점에서 선정의 의미가 남다르다. 
그렇다면 고피자는 어떻게 이처럼 각광받는 외식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고피자의 ‘기술력’에 있다. 고피자는 밑판이 돌아가는 전용 화덕인 고븐을 시작으로 다양한 푸드테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피자 조리를 돕는 로봇팔 ‘고봇플러스’를 비롯해 토핑 교육 및 관리 시스템인 ‘AI 스마트 토핑테이블’,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배달 전용 핫팩인 ‘파이어팩’ 등이다. 실제 고피자 본사 인력의 20%가량은 IT인력이다. 


전세계 1만개 매장 목표
푸드테크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또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재원 대표는 고피자의 정체성에 대해 ‘외식 프랜차이즈’라고 정의한다.
그는 “고피자에서 개발한 기술들은 근본적으로는 피자를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한 솔루션에 해당한다”라며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점주들이 행복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서는 국내 외식기업 최초의 유니콘(창업한지 10년 이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되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게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과업을 이루기 위해 임재원 대표는 일찍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 직영점을 출점한 데 이어 인도와 홍콩에도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해외에는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11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오픈 예정인 것까지 합하면 총 17개다. 임 대표는 “피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라며 “우리는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패스트푸드 피자 브랜드의 홀 매장은 미래가 있다
고피자는 홀을 운영하고 있는 피자 브랜드다. 국내 피자 시장의 트렌드는 홀에서 배달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 과연 고피자가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물어봤다. 임재원 대표는 “고피자는 피자를 ‘다이닝’이 아닌 ‘패스트푸드’로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강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 피자는 온 가족이 매장에 방문해 외식을 하는 고급 음식이었다. 그래서 홀 매장을 갖춘 피자 브랜드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1인 가구가 급증했고, 외식의 장르도 다양해졌다. 소비자들은 한끼에 4만원을 써야 한다면 피자보다 특별한 외식 경험을 하기를 원하게 됐다.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나 맘스터치의 성장세가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우리는 피자를 햄버거식으로 해석하면 홀이 유효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 홀 매장은 성공을 거뒀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배달매출이 급증한 상황인 만큼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홀 매장이 활성화된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점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표방
고피자는 패스트푸드와 패스트캐주얼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브랜드다. 패스트푸드처럼 가격이 저렴하지만 화덕을 이용하고 양질의 치즈를 쓰는 등 웰빙푸드로서의 요소들도 갖추고 있기 때문. 
피자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에는 파스타와 필라프 메뉴를 새롭게 론칭하는 등 메뉴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임 대표는 “앞으로 샐러드 메뉴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피자는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다. 임 대표는 이를 앞두고 5월부터 전국 90여개 가맹점을 순회하고 있다. 이른바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점주들의 서운한 점도 듣고 본사의 계획도 이야기하면서 관계를 다지는 행사다. 고피자는 지난해 ‘착한 프랜차이즈’에도 선정됐다. 상생의 가치를 아는 젊은 대표의 앞날이 기대된다.

 
2021-05-31 오전 10:03:46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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