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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의 절규… 정부의 강력한 대책이 시급하다  <통권 437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07-29 오전 11:33:33

자영업자들의 절규… 

정부의 강력한 대책이 시급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거리에 내몰리기 직전이다. 지난달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발표에 자영업자들은 “산소호흡기를 차고 있는 환자의 호흡기마저 떼 버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절규하고 있다. 외식업계 역사상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과연 완전한 해결책이 있기는 한 걸까? 정부의 강력한 대책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편집자 주>




PART 1


자영업자들이 무너진다




자필로 쓴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자영업자의 절규

지난달 14, 15일 거리로 뛰쳐나와 차량시위를 한 자영업자들의 피맺힌 절규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귓가를 맴돈다.
차량시위를 지켜본 시민의 말대로 너무도 안타깝다. 오죽하면 저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차량시위에 이어 지난달 16일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자영업자단체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단체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6개월을 버텨 왔지만 정부는 대책은커녕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한다. 코로나 대유행이 터질 때마다 내점 고객은 급감하고 매출은 곤두박질해 더는 버틸 힘이 없다”고 했다. “정부는 정교한 방역 대책 없이 매번 업종·업태를 불문하고 영업시간, 사적모임 인원 등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모든 피해와 책임을 자영업자에게만 돌리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미 산소호흡기마저 뗀 상태이기에 더는 버틸 수 없으니 정부는 대책을 시급히 만들어 달라”며 “정부가 우리의 절규를 계속 묵살한다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겠다”고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한 이후는 더욱 심각하다.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0% 선으로 추락한 상태다.
차량시위를 주도한 ‘코로나19 대응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기홍, 이하 비대위)는 음식점, 카페, 노래방, PC방 등 22개 단체로 구성됐다. 차량시위에는 300여대(주최 측 추산)가 참여했지만 경찰의 강력한 통제로 행렬에 참여하지 못한 차량까지 합하면 500여대가 넘게 참여했을 것으로 주최 측은 추정했다.
비대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를 향해 수없이 자영업자들의 대책을 세워달라고 건의를 하고 시위도 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조건적인 희생 강요였기에 더이상 버틸 수 없어 차량시위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생계가 달려있기에 영업시간이 끝난 오후 11시 이후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업종별 방역수칙 재정립 ▲손실보상심의위원회에 자영업 단체 참여 보장 ▲최저임금 인상률 차등 적용 등을 담은 공식 질의서를 국무총리실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업종은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큰 고통을 겪고 피해를 입은 대상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들의 대책을 소홀히 한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최저임금 인상…자영업자 휴·폐업 도미노 가능성  

아래의 연도별 자영업자수 변화추이(출처 통계청) 도표에서 보듯 자영업자들이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해 함께 근무하던 종사원을 감원하거나 종사원 없이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원인은 분명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는 한편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직원을 감원한 탓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지난달 12일부터 2주간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던 환자를 산소호흡기마저 뗀 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절규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오후 6시 이전 5명 이상, 오후 6시 이후는 3인 이상 집합금지를 하고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했다. 차라리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 시작한 지난달 12일 이후 서울의 중심상권인 강남역, 홍대, 을지로, 종로를 비롯 수도권 전역의 저녁시간 거리는 썰렁했다. 대다수 음식점에 많아야 4~5팀, 10명 미만의 고객이 자리할 뿐이었다. 간간이 저녁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도 눈에 띄었다. 문을 열어봐야 손님 2~3 테이블인데 인건비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자 대부분 외식업체들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70~80% 매출이 추락했다. 노래방이나 PC방의 경우는 90% 이상 매출이 급감했다. 이미 휴업을 선언하거나 저녁 영업을 포기한 업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피눈물이 난다며 폐업을 검토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긴급 소상공인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300개(숙박업·음식업 각150명) 중 57.3%가 휴·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이후 1년 6개월간 피눈물을 흘리며 버텨왔지만 더이상은 감당할 수 없어 자포자기하는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정부의 말대로 2주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 과연 상황을 짧고 굵게 조기에 타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는 코로나19 사태와는 별도로 또 다른 고통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매출은 급감한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금리인상의 파고가 밀려오고 있다.


자영업 부채 갈수록 심각, 금리 인상 시 파산 불 보듯

올해 3월 말 기준 자영업자 245만여명이 금융권에서 대출한 총금액은 831조8000억원이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대출액은 한국은행이 자영업자 대출통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9년 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로 더이상 버틸 수 없어 받은 대출이지만 원금은 고사하고 매달 이자 내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 중소기업 중 한계기업이 40%가 넘는다는데 자영업자들은 이보다 더 심각하면 심각하지 결코 좋을 수가 없다. 빚내서 빚을 갚는 상황조차 한계에 와 있는 자영업자들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니 걱정이 태산 같다. 자영업자들은 “정직원은커녕 아르바이트 채용도 겁부터 난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2021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대출 규모는 총 831조8000억원으로 이는 개인사업자 대출 541조원과 가계대출 290조8000억원을 합친 수치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국내 자영업자 대출은 증가 속도와 대출의 질이 규모보다 훨씬 걱정스럽다’고 지적한다. 자영업자의 가계대출은 올 1분기만 해도 전년 대비 18.8%가 증가했으며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발생 직후 대출 증가율이 각각 3.7%, 4.1%에 비해 18.6%와 24.2%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모 일간지가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2012년 이후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를 뿐 아니라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인 9.5%의 2배 가까운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영업 대출의 속도보다 ‘질’이다. 제1금융권보다 저축은행, 카드사, 대부업체 등 제2, 제3금융권의 부채 증가율이 지난 2020년 12.0%에 비해 24.4%로 2배 증가했다. 이는 곧 있을 금리 인상 시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 자명하다. 비금융권의 경우 금융권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또 자영업자 중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다수일 뿐 아니라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대출 역시 심각하다. 올해 안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은 다중 채무를 지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단기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는 3조6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다중 채무를 진 자영업자들이 이를 감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최저임금인상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3개월 진행되고 금융권에서 만기 연장과 추가 대출이 불가할 시 자영업 대출 부실이 한꺼번에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문제는 향후 외식업계가 얼마나 빨리 활성화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조기에 끝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면 그나마 가능성도 있어 보이지만 향후 1~2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자영업자들의 휴·폐업 도미노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다. 
정부가 이럴 때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손실보상금이라도 과감하게 푼다면 그나마 숨통이 트이겠지만 정치권의 의견 대립으로 인해 이 역시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최근 정부는 10월 중으로 발표했으나 가능할지 의문이다. 
보상금액도 정확히 정해진 바가 없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더욱 실망시키는 것은 지난달 1일 국회를 통과한 손실보상법(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으로 올해 7월 1일 이후 손실분만 보상한다니 그저 황당하다. 이보다 더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정상적으로 영업했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이 아닌 2020년 매출을 기준으로 삼아 지급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일회성으로 지급하려는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역시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대상은 지난 2020년 8월 이후 1회라도 집합 금지 혹은 영업제한 조치를 받았거나 경영위기 업종에 해당하는 업종만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그나마 그동안 재난지원금을 200만원에서 최고 900만원 정도로 책정했다가 지난달 최소 15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증액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2020년의 매출손실분을 지원해 주는 미 연방정부의 RRF(Restaurant Revitalization Fund)처럼 한 레스토랑당 최고 500만달러를 지원해 주거나 여러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할 시 최대 1000만달러까지 무상지원은 물론 대출 역시 레스토랑 피해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줬다. 미국 샌디애고에서 10여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K사장은 “마치 돈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정부가 기대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해 줘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황스럽다. 덕택에 매출 감소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LA 한인타운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는 L사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정부가 충분히 보상해줘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이밖에 유럽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지원받았다. 이외에 위로금 명목으로 가족당 일정금액을 지원받아 생계가 전혀 위협받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비교해 보면 우리 정부가 지금 펼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지원 정책은 취약하기 그지없다.


최저임금 인상, 엎친 데 덮친 꼴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폐업과 휴업이 줄을 잇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 최저임금을 현행 8720원에서 5.1%(440원) 인상된 9160원으로 정한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만들었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매출은 급감한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동결해도 시원치 않은데 인상이라니 자영업자·소상공인 그리고 중소기업까지 그저 허탈할 뿐이다. 물론 할 수만 있다면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처사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인건비를 인상한다면 경영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원 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 또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들기에 무인점포나 키오스크(무인주문기), 로봇 등 IT 기술을 이용한 점포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어 감당키 어려운 사회문제로 파급될 것이다.


단축 영업, 교대근무 등 탄력적 경영대책 마련해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오후 6시 전까지는 5명 이상, 오후 6시 이후는 3명 이상의 집합금지와 함께 영업시간까지 제한돼 코로나19 이후 외식업체는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매출이 최대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최저임금 인상분까지 부담해야 해 식재료비의 상승과 함께 원가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다.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원가까지 상승한다면 이익의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은 경영악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외식업계 역사상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따라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당황하는 외식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완전한 해결책은 될 수 없겠지만 그나마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PART 2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셧다운된 외식업계

“사실상 저녁영업 하지 말라는 것…” 
 텅 빈 음식점…조기 폐점에 휴업 매장까지 




지난달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4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외식업계의 한탄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식업계는 “사실상 저녁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당초 정부가 백신 접종자 증가로 이달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던 터라 매출회복을 기대했던 외식업계의 실망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글 특별취재팀(박선정, 박현군, 박귀임, 이동은 기자)  사진 월간식당DB



“불이익 감수하며 방역수칙 지켰는데…돌아오는 건 절망뿐” 

정부는 지난달 7일 이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는 등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단계로 판단,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지만 확진자수 감소는 커녕 오히려 21일 184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하는 한편 일부 지방도시는 3단계로 격상시켰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고 식당과 카페 등 모든 다중 이용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됐다. 
서울 시청과 을지로, 종로에서 3개의 한정식집을 운영 중인 K대표는 “강력하게 할 거라면 아예 제대로 해서 어떤 모임이든 못하게 해야 한다. 외식업 2명, 택시 3명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2주 동안 문을 닫는다든지 확실한 방역조치를 한 후에 보상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방역지침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소상공인들은 어디 토로할 데도 없고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반 동안 집합금지, 영업제한 등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영업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은 없고 결국 돌아오는 건 더 큰 시련과 절망뿐”이라며 “정치권 내 갈등으로 손실보상제 소급적용이 계속 미뤄지는 것을 보니 속이 타들어 간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모두가 망한 뒤에야 보상해줄 건지 따져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줄줄이 예약 취소… 6시 이후 내점객 ‘뚝’ 

파인다이닝을 포함해 예약 위주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는 예약 취소 전화가 빗발쳤다. 
온라인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원래는 최소 하루 전 예약까지만 가능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당일 취소가 급증하면서 어쩔 수 없이 당일 1시간 전까지 예약을 받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예약 취소에 따른 예약금 환불도 속출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할 경우 거부할 방법이 없다”며 “확진자 발생이 많은 지역일수록 예약 취소와 환불 요청이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 매체에 ‘코로나19에도 호황인 업소’로 소개될 만큼 코로나 불경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한 파인다이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 관계자는 “테이블 2개에 최대 수용인원이 10명 남짓인 작은 공간이라 코로나19 이후 테이블당 4인 기준으로 예약을 받고 있었는데, 6시 이후 2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하루 최대 4명밖에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하며 “메뉴 특성상 점심영업은 하지도 못한다. 단골들을 생각하면 편법을 써서라도 고객을 받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광화문 상권에서 요리주점을 운영하는 한 오너셰프는 인터뷰 내내 예약 취소 전화에 응대하느라 대화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발표 후 대부분의 예약이 취소되고, 2주째인 지금까지도 취소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매출이 60% 정도 날아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기간이 예정보다 연장될 것 같아 휴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배달·포장 증가에도 소비심리 위축 우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3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면서 내점 매출감소는 물론 소비심리까지 악화돼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테이블당 고객이 2명으로 줄어드는 만큼 내점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수도권 셧다운 상태에 소비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배달·포장 매출이 전체 매출하락분을 메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홀 영업을 함께 하는 매장들은 사실상 배달·포장 영업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내점 매출은 감소했지만 배달·포장 주문이 크게 늘어 전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승한 곳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포장 전문 매장인 BSK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이한 점은 그동안에는 치킨이 야식이나 안줏거리로 소비됐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퇴근 후 집에서 먹는 한끼 식사용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주문 객단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치킨과 함께 사이드메뉴를 추가해 먹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마루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배달 매출이 급증했지만 경기침체가 1년 반 이상 지속되다 보니 이제는 소비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최근 피자마루의 매출은 점심에는 조금 늘고 저녁에는 줄어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에도 재택근무 증가, 학원 휴업 등에 따른 점심 매출 증가로 조금 늘어난 정도일 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임시휴업에 들어가는 음식점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에서 족발 전문점을 운영하는 C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로 고객이 80% 이상 줄어 임시휴업을 할까 고민하다 혹시나 하고 나왔는데 오후 4시에 오픈한 이후 겨우 한팀 받았다”며 “이대로 영업을 이어가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한동안 문을 닫을 생각”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도시락·간편식·배달음식 매출은 급증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발표 이후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면서 도시락을 비롯한 간편식, 배달음식의 매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D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이후 사내 메신저를 통해 ‘점심시간 도시락 지참 후 혼자서 식사할 것’이라는 지시사항을 전달받았다”며 “휴일에도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라는 지침에 따라 간편식을 사다 먹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본도시락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인 7월 12일~18일까지 전체 매출이 전주 대비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도시락 관계자는 “특히 배달 매출과 포장 매출이 각각 20.7%, 6.7% 늘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덮밥·컵밥 전문 프랜차이즈 뜸들이다 신길점을 운영하는 P점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매장 매출이 전주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며 “오전 11시부터 12시 반까지 점심시간에는 오피스 밀집 지역인 여의도, 영등포 등에서 단체 주문이 많고 오후 7시 전후 저녁시간에는 신길동 원룸촌에서 1~2인 메뉴 주문이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외출이 줄면서 간편하게 한끼를 때울 수 있는 덮밥·컵밥 메뉴가 확실히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편의점 제품이나 이커머스 온라인 주문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모습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주요 제품군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도시락(30.1%), 반찬(18.0%), HMR(25.4%), 신선육류(6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1년 8월호를 참고하세요.

 
2021-07-29 오전 11:33:33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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