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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탁이있는삶 김재훈 대표이사  <통권 437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07-29 오전 03:26:12

제2의 초당옥수수로

농업 혁신 꿈꾼다

(주)식탁이있는삶 김재훈 대표이사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한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대다. 농축수산업을 향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자에게 신념을 지킬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고, 소비자에게는 좋은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게 돕는 일은 의미 있을 수밖에. 건강한 선순환을 만들며 농업의 혁신을 꿈꾸는 주식회사 식탁이있는삶 김재훈 대표를 만났다. 
글 박귀임 기자  사진 이경섭·업체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초당옥수수 농장 운영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초당옥수수는 익히지 않고 과일처럼 생으로 섭취할 수 있는 고당도 옥수수 품종이다. 찰옥수수 대비 5배 정도 비싸지만 당도가 2~3배 높고 칼로리는 낮아 간식이나 식이조절용으로 인기다. 
김재훈 대표는 2013년 초당옥수수를 국내에 처음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일본 식품박람회에서 초당옥수수를 맛본 후 종자를 수입, 국내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개발한 것. 2000여개의 초당옥수수 품종 중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것을 찾아 2014년 상품화에 성공했다. 바이럴마케팅을 이용해 초당옥수수의 이야기를 전달하던 중 생으로 바로 먹는 동영상 콘텐츠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 기세로 그해 식탁이있는삶을 설립했다.  
식탁이있는삶은 계약농가관리에 의한 고품질 제품만을 선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프리미엄 식품 전문 회사다. 자체 유통 채널이자 식품 큐레이션 전문몰 ‘퍼밀’을 통해 초당옥수수 외에도 과일, 채소, 쌀·잡곡, 신선수산, 가공·건어물, 한우, 돼지고기, 집밥·간식 등 다양한 신선식품 및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초당옥수수를 전량 계약재배하고 있는 식탁이있는삶은 올해 전국 80여개의 농가와 협력, 지난해보다 2배 많은 600만입 정품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매년 5월 초부터 하이엔드등급의 ‘더단 초당옥수수’를 단독 출고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단 초당옥수수는 NON-GMO 프리미엄 종자로 더 달콤하고 식감도 뛰어나다. 김재훈 대표는 “과일처럼 달콤하고 알알이 톡톡 터지는 특별한 경험을 더 많은 소비자가 느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당옥수수는 다양한 메뉴에 식재료로 활용되면서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는 초당옥수수라떼를 새롭게 출시했고,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호텔에서는 초당옥수수를 내세운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재훈 대표는 “초당옥수수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식재료로도 확산되는 것을 보면 흐뭇하고 뿌듯하다.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초당옥수수처럼 가치 있는 작물을 발굴해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잘 나가는 초당옥수수의 명암
초당옥수수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나 김재훈 대표는 또 다른 걱정이 생겼다. 저가 종자로 정확한 재배법 없이 생산된 초당옥수수가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종자 초당옥수수는 좋은 종자로 올바르게 재배한 초당옥수수의 매입 단가 700~750원 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200~300원대(2021년 7월 기준)로 책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물량이 시장에 무분별하게 풀리고, 저렴한 초당옥수수를 구입한 소비자는 맛에 실망해 재구매를 하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시장 질서까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김재훈 대표는 “돈 되는 작물이라고 하면서 매뉴얼 없이 너도나도 키우다 보니 온전하지 않은 품질로 출하되는 초당옥수수가 많아지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모든 초당옥수수가 똑같은 것처럼 맛있다고 광고하니까 소비자들은 믿고 구매하지만 정작 맛을 보고 실망하게 된다”면서 “아직 초당옥수수를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종자와 매뉴얼을 지켜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문제로 김재훈 대표는 농가와 판매자를 연결시켜 주는 중간 유통 상인인 ‘벤더’ 중심으로 이뤄진 국내 농업 판매 환경을 꼽았다. 또한 우수한 품질보다 저렴한 것만 고집하는 벤더업체와 유통채널의 행태를 꼬집으며 “농축수산물의 가치를 높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막기 위해 김재훈 대표도 나섰다. 초당옥수수의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우선 수분이 많아 실온에서 2일, 냉장저장고에서 4~5일 정도 보관 가능한 초당옥수수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진공 레토르트 기술을 개발했다. 유럽에서 이중특수하우스를 들여와 기존보다 한달 이상 빠른 5월부터 소비자들이 초당옥수수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첫 초당옥수수 전용 스마트팜을 준비, 오는 10월 경북 의성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전용 스마트팜의 습도 및 온도 센서에 AI 기능까지 접목해 체계화된 초당옥수수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제2의 초당옥수수=더단 감자 
식탁이있는삶과 타 플랫폼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업농 구조로 운영하는 것이다. 직접 종자를 발굴해서 시장에 소개하고 농민 및 농가와 협업해 공동으로 출자하는 농업회사이기도 한 것. 이러한 성격에 따라 새로운 종자와 농자금을 지원하고 기술 지도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 구조상 신품종이나 고기능성 작물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전반적으로 돕고 전량 수매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형성시키는 역할도 한다. 성공사례가 초당옥수수다.
김재훈 대표는 “계약재배 등 특이한 형태의 스페셜티(Specialty, 고부가가치) 푸드 운영시스템을 개척해서 만들어나가고 있다. 농가에 종자를 보급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 체제로 진행한다”며 “우리나라의 토종 재배법을 복원하고 품종을 다양화해 농민들의 소득 기여에도 도움을 주고 소비자들도 좀 더 가치 있는 구매를 할 수 있는 질 높은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당옥수수를 잇는 식탁이있는삶의 새로운 아이템은 오는 11월 첫 수확 예정인 ‘더단 감자(가칭)’다. 전남에 있는 4만평 부지를 임대하고 농부를 고용해 직접 재배하고 있다. 김재훈 대표는 “더단 감자는 일반 감자보다 3~4배 달고 생으로도 먹을 수 있다”며 “초당옥수수 급의 새로운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감자는 전세계적으로 인기 많고 활용도 높은 식재료인 만큼 해외 진출도 고려 중이다. 김재훈 대표는 “국내에서 올해 대규모 재배에 성공하면 몽골 등에 더단 감자의 해외 식량농업기지화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구상 단계”라고 말했다.  





초당옥수수 같은 나비효과 기대
퍼밀은 식탁이있는삶과 손잡은 농가 이야기, 스페셜티 푸드를 소개한다. 초당옥수수 이외에 동굴속고구마, UFO고구마, 스낵토마토, 주아재배 의성한지형토종마늘 등도 흥미로운 상품 중 하나다.
김재훈 대표는 고품질의 식재료를 가장 맛있을 때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퍼밀의 장점으로 꼽았다. 무분별한 할인 등으로 고객수만 늘리는 것보다 재구매로 이어지는 좋은 제품을 계속 발굴해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김재훈 대표는 “어떤 제품이라도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면 의미가 없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 연구 및 발굴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작지만 탄탄한 플랫폼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식탁이있는삶은 그동안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상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 다국적 종자회사 등과의 협업도 진행하는 등 식품 전문 회사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를 ‘도시 농부’라고 소개한 김재훈 대표는 “초당옥수수처럼 시장에 내놨을 때 반응이 좋으면 나비효과로 다른 농민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다고 본다”며 “돈 되는 농업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패러다임과 혁신을 주도하는 식탁이있는삶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2021-07-29 오전 03:26:12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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