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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酒] C막걸리  <통권 439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10-12 오전 02:24:51

창의롭고(Creative), 다채롭고(Colourful), 세계적인(Cosmopolitan)

C막걸리



바야흐로 막걸리 붐이다. 소규모 양조사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새롭고 재미있는 술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C막걸리는 크래프트 막걸리시장에서 제법 탄탄한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는 제품이다. 독특한 부재료로 맛과 향을 차별화한 ‘평범하지 않은’ 막걸리로 한식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과의 조화를 자랑한다. 
글 박선정 기자  사진 이경섭




Q. 막걸리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 
A. 대학 시절 벨기에로 유학을 갔다. 졸업 후 벨기에와 홍콩,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에서 10년 정도 금융 관련 일을 했다. 싱가포르에 살던 시절에는 주말이면 태국으로 건너가 휴식을 취하는 게 큰 낙이었다. 술을 워낙 좋아해 한국에서 누룩을 가져다가 직접 막걸리를 빚어 먹을 정도였다. 유튜브 등을 통해 독학해 태국 쌀로 막걸리를 빚었는데 생각보다 술이 잘 만들어졌다. 마침 동남아에 K-food 열풍이 불고 있던 때라 ‘태국에서 양조장을 할까’ 진지하게 고민해보다가 면허 신청 등 실전의 벽이 너무 높아 포기했다. 
2016년 한국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막걸리를 공부하면서 사업을 준비했다. 생각해보면 태국에서 일을 벌이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우리 고유의 것을 가지고 해외에 나가려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충분한 경험치를 쌓을 필요가 있지 않겠나. 한국에서 브랜드를 만들어 경험도 쌓고 인정을 받은 후에 해외 진출을 해도 늦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 태권도 사범이 되려면 적어도 전국체전에서 메달 하나 정도는 따야 면이 서는 것처럼 말이다.(실제 그는 운동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Q. C막걸리 설립과 첫술 출시 과정. 
A. 2000년 4월에 사업자등록을 했고, 첫술이 나온 지는 1년 반 정도 됐다.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로 월 1000병가량의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아직은 직원 없이 개발에서 제조, 마케팅, 유통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한다. 
C막걸리는 소규모 탁주 양조장의 1세대에 속한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 도움을 얻을 곳이 많지 않아 주세법,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규를 혼자 공부하면서 어렵게 준비했다. 지금은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겨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정도는 됐다. 서울에 있는 소규모 탁주 제조업체들은 거의 다 우리 양조장을 다녀갔다. 

Q. C막걸리 특징에 대한 설명.
A. C는 Creative, Colourful, Cosmopolitan 단어의 머리글자다. 내 성격과 C막걸리 제품의 성격을 그대로 담은 이름이다. 원래 평범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막걸리를 배울 때도 평범한 재료가 아닌 다양한 부재료를 응용해 독특한 술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C막걸리 제품군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상시 생산하는 시그니처 제품인 ‘시그니처 큐베’로 주니퍼베리와 건포도를 넣어 담백하면서 기분 좋은 산미를 낸다. 다른 하나는 매달 바뀌는 ‘이달의 술’ 컬렉션으로 알밤과 캐모마일을 넣은 베이지, 블루베리와 라벤더를 넣은 퍼플, 당근과 레몬그라스를 넣은 옐로우 등 다양하다. 
10월부터는 제품명과 라벨 디자인 등에 조금 변화를 줄 예정이다. 그린, 레드, 퍼플 등 추상적이고 어려운 스토리텔링 대신 좀 더 쉬운 이름, 편안한 이미지를 앞세워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또 알콜 도수를 기존 12도에서 9도로 낮추면서 가격도 20% 정도 인하할 계획이다. C막걸리 고유의 개성은 유지하면서 더욱 부드럽고 다양한 풍미를 지닌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Q. 지금까지 사용했던 부재료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주니퍼베리와 건포도, 당근, 레몬그라스, 토마토, 비트, 케일, 둥굴레, 도라지, 캐모마일, 라벤더, 레몬버베나, 방아, 밤, 개똥쑥 등 손에 꼽기 힘들 만큼 많다. 

Q. 주요 판매처와 소비층은. 
A. 우리술 전문점 등 보틀숍에 가장 많은 양을 납품하고 있다. 주점을 포함해 한식, 일식, 양식 등 레스토랑에서도 많이 찾는다. 다른 막걸리와는 달리 다양한 음식과의 매칭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셰프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 소비층은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지만 마니아층 가운데는 30~40대 비중이 높다. 제품의 콘셉트가 워낙 강렬해 팬덤도 두터운 편이다. 실제 양조장으로 선물을 들고 오는 팬들도 있다. 

Q. 하반기 선보일 제품에 대한 소개. 
A. 10월의 막걸리는 수박과 페퍼민트를 사용한 ‘웜톤핑크’다. 누구나 좋아하는 수박맛에 페퍼민트의 청량함이 더해져 쿨피스 음료처럼 쉽게 즐길 수 있다. 매콤한 한식이나 중식요리와의 페어링을 추천한다. 
11월의 막걸리는 토마토와 바질을 이용한 ‘지중해핑크’로 파스타소스 같은 맛을 내는 파격적인 제품이다. 페어링 콘셉트는 핫소스를 넣은 칵테일 ‘블러드메리’에서 착안한 ‘핫소스를 뿌려 먹는 막걸리’다. 음식과의 페어링이 아닌 칵테일처럼 즐기는 막걸리가 포인트다. 모험에 가까운 시도지만 퍼포먼스 자체가 재밌어서 C막걸리 마니아들에게는 통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2021-10-12 오전 02:24:51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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