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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통해 재기를 꿈꾸다 - 정회중&#8226;정회군 BBQ 패밀리 사장  <통권 440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11-05 오전 02:52:18

BBQ 통해 재기를 꿈꾸다

정회중•정회군 BBQ 패밀리 사장



인생의 낭떠러지를 마주한 형제가 있었다. 까마득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려는 순간 누군가 이들의 어깨를 잡아 멈춰 세웠다. 충남지역에서 젊은 형제 사업가로 이름을 날렸던 정회중•정회군 형제의 이야기다. 실패의 쓴잔을 마시고 방황하던 이들의 손을 잡아준 건 다름아닌 제너시스BBQ.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통해 형제의 재기를 응원하고 있다.
글 이서영 기자  사진 이경섭


정회중·정회군 형제는 남부러울 것 없던 청년 사업가였다. 각각 20대 때부터 사업 전선에 뛰어들어 나름의 성공을 일궜다. 비싼 외제차를 20대 중반의 나이에 몇대씩 보유할 만큼 재력을 쌓아 올렸다. 그러나 실패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예상치 못하게 형제를 덮쳤다.
형인 정회중 씨는 20대부터 치킨, 족발 등 다양한 장르의 외식업을 운영해 왔다. 그러다 수년 전 거금을 투자해 지역 백화점에 대형 일식당을 오픈했다. 그의 매장은 승승장구했다. 직원이 20명 가까이 됐고 월매출도 억 단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망쳤다. 백화점 방문고객이 줄면서 그의 매장의 매출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렇게 1년 가까이 매월 수천만원씩 적자를 보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게 문을 닫았다. 그에게 남은 건 엄청난 빚더미. 신혼집을 꾸리고 예쁜 딸아이도 태어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한숨이 깊었다. 
정회군 씨 역시 20대 초반에 사장이 됐다. 동네 치킨집을 인수한 뒤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만들어 지역 내에서 가맹사업을 펼치기도 했고 전자담배 판매점, 휴대폰 판매점, 주점 등 20여개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회군 씨의 경우에는 자만이 문제였다. 지역에서 인정받는 청년 사업가가 되다보니 우쭐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매장 관리에 소홀해졌다. 그 후로 고객이 점점 줄기 시작했고 결국 줄줄이 매장을 폐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BBQ의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는 이들 형제에게 한줄기 빛이였다. 두 형제는 간절한 마음을 품고 각각 팀을 꾸려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형 회중 씨는 아내와, 동생 회군 씨는 어머니와 팀을 이뤘다. 하늘도 그 간절함을 알았는지 형제가 나란히 프로젝트의 최종 합격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매장은 동생인 회군 씨가 먼저 오픈했다. 지난 10월 1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BBQ 배방중앙점이라는 이름을 걸고 영업에 들어갔다. 형 회중 씨의 매장은 같은 달 28일 문을 연다. 매장명은 천안성정점이다. 회중 씨는 동생 매장에서 일을 도우며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쾌청한 바람과 높고 푸른 하늘이 기분 좋은 가을날, 회군 씨가 운영하는 매장을 찾아가 두 형제의 속깊은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는 어떻게 알고 지원하게 됐나.
정회중(형) : 전부터 치킨 브랜드 가운데 BBQ를 제일 좋아했다. 특히 BBQ의 후라이드는 정말 독보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일식 매장을 폐업하고 나서 무얼할까 깊이 고민하다 BBQ BSK 창업을 정말 진지하게 알아보기 시작했다. 양도·양수하는 점주들을 찾아가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도 많이 알아 봤다.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BBQ의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광고를 보게 됐다. 아마 내가 BBQ 창업을 알아보니까 연관 게시물에 뜬 모양이었다. 그것을 보고 바로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정회군(동생) : 형의 연락을 받고 지원하게 됐다. 솔직히 처음에는 지원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치킨집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매일 치킨 기름에 쩔어 퇴근하고 기름 냄새만 맡아도 역함을 느끼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지원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 결국 마지막 날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Q. 실제 매장을 오픈해 보니 어떤가. 
정회군 : 10월 1일 매장을 오픈하자마자 배달앱 주문이 계속 들어왔다. 피크타임에는 거의 1분에 1건씩 주문이 들어오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됐다. 그날 온 가족을 총동원했는데도 정신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결국 중간에 주문을 끊었다. 나도 치킨 브랜드를 운영해 봤지만 단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이날 BBQ의 브랜드 파워를 실감했다. 지금 매장을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하루 매출이 300만원 내외로 나온다.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머릿속에만 그리고 있었는데 이제 그것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게 실감이 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회중 : 치킨집을 운영해 본 사람으로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BBQ의 노동 강도는 정말 굉장한 것 같다. 거의 공사장에서 일하는 수준이다. BBQ는 닭이 들어오면 그걸 그냥 튀기는 게 아니라 일일이 다시 손질을 해야 한다. 닭의 내장, 비가식 부위 등을 제거하고 표피정렬도 한다. 이렇게 해야 닭이 깨끗하고 이취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튀김 파우더도 틈이 날 때마다 체를 쳐야하는 등 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게 종일 일하고 나서 집에 들어가면 온 몸을 두드려 맞은 듯 피곤하다. 하지만 ‘사장이 피곤하면 고객들이 행복하다’는 진리를 알기에 마음만은 행복하다. 


Q.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나.
정회중·정회군 : 브랜드의 퀄리티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한다. BBQ가 치킨업계 1위 프랜차이즈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맛과 질이 우수하기 때문일 거다. 그런 명성에 누가 되는 매장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매장 오픈을 준비하면서 여러 BBQ 매장에서 치킨을 시켜 먹어봤다. 전에는 몰랐는데 배우고 와서 보니까 어느 매장이 잘하고 못하는지를 알겠더라. 파우더를 체에 쳤는지, 기름 상태는 어떤지, 닭 손질을 얼마나 세심하게 했는지 등이 다 보였다. 잘 하는 곳도 있지만 못 하는 곳도 있었다. 적어도 우리 매장 고객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치킨을 제공하고 싶다. BBQ를 처음 접하는 고객도 반하게 만드는 치킨을 만들겠다.


Q. 점주로서 BBQ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
하나.
정회중 : 전에 치킨집을 했을 때는 기름에 튀긴 음식을 못 먹었다. 기름 쩐내가 너무 역해서 다른 튀김들도 입에 대지를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BBQ는 그런 게 없다. 지금은 일하면서도 기름 냄새가 맛있게 느껴진다. 치킨을 먹고 싶게 만든다. 나는 요새 어디 가면 기름 냄새만 맡고도 주변에 BBQ 매장이 있다는 걸 알아 낸다. 그 정도로 다르다. BBQ의 기름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다. 가정에서 쓰는 유리병에 담긴 프리미엄 올리브유보다도 좋은, 최고 등급의 기름이라고 한다. 사실 일반 대두유나 식용유에 비해 가격이 배로 비싸기 때문에 원가가 부담되는 건 있지만 그 값을 한다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아이템이다. 

정회군 : 교육 시스템이 정말 체계적이다. BBQ의 치킨대학은 거의 군대 수준이다. 일주일간 숙박을 하면서 교육을 받는데 하루종일 서서 치킨을 튀기고 이론 교육도 받는다. 대한민국 브랜드 가운데 이런 교육시설을 갖고 점주를 훈련시키는 브랜드는 없다. 치킨대학에서 성공한 점주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목표의식이 더욱 확실해 졌고 실전 환경에도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회중 : 젊은이들이 보기에 자영업자가 훨씬 얽메이는 것도 없고 자유로워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각종 통계가 말해주지 않나. 자영업자는 회사원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자기 수익이 나온다. 나는 사실 주변인 중에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데 창업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말린다. 그럴 경우 실패하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너무 힘들어진다. 또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번 BBQ의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처럼 리스크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 때 그 기회를 이용해서 창업하길 바란다.

정회군 : 나는 이번에 논란이 됐던 ‘미래 꿈 희망 기금’에 대해 말하고 싶다. 누구는 이 기금을 두고 무이자 대출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만약 정말 이 프로젝트를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건 소위 ‘도둑놈 심보’일 거다. 본사도 이번 기금이 크게 이슈가 된 만큼 허투루 사용하지는 않을 거다. 나는 오히려 기금을 내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할 것 같다. 선행이 선행을 만든다. 


 
2021-11-05 오전 02:52:18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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