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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돋보기]치명적인 매운맛의 매력 할라페뇨  <통권 441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12-06 오전 05:13:31

 

 

 

치명적인 매운맛의 매력

 

할라페뇨

 

 

10여년 전부터 매운 고추 바람이 불었다. 널리 알려진 것이 할라피뇨로 알고 있는 ‘할라페뇨’다. 할라페뇨는 멕시코에서 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고추로 근래에는 여러 가공품에 사용한다. 햄버거, 케첩, 소시지, 감자칩 등 매운맛이 필요한 곳에서 매력 넘치는 주인공이 되고 있다. 

 


 

파프리카부터 할라페뇨까지

그런 시절이 있었다. 파프리카 씨앗의 무게가 금의 무게보다 가치가 더 나갔던 때 말이다.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던 파프리카 씨앗을 국내에서 육종하면서 파프리카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육종 기술의 발전은 수입 대체 효과뿐만 아니라 원가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씨 하나에 1000원이 500원이 된다면 시작부터 반값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의 원산지는 다국적이다. 토마토, 양배추, 허브 등 해외여행을 통해 외국에서 경험한 식재료를 국내에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자들도 전보다 더 다양한 품종을 심는다. 

10년도 더 전에 충청남도 안면도까지 청양고추보다 훨씬 더 매운 하바네로 고추 생산이 가능한지 알아보러 갔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매운 고추 바람을 타고 하바네로보다는 매운맛이 덜 하지만 할라페뇨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멕시코로 수출하는 국내 할라페뇨 씨앗

할라페뇨 하면 멕시코를 떠올린다. 상식이 필요하지 않은 등식이다. 하지만 여기에 반전이 숨어 있다.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할라페뇨 고추 품종이 K-SEED라는 사실이다. 멕시코에서 재배하는 할라페뇨 씨앗을 국내 여러 종묘 회사에서 수출하고 있다. 파프리카 종자를 수입하던 나라에서 수입 대체를 하고 다른 고추는 수출까지 하고 있다. 

할라페뇨 종자를 수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여러 곳에서 생산까지 하고 있다. 앞서 경상남도 합천 출장에서 돌아올 때 경상북도 김천에 있는 할라페뇨 농장에 잠시 들렀다. 경부고속도로 옆에 자리잡은 농원인데 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수확 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우스에 깃든 햇빛을 받은 싱싱한 할라페뇨가 빛나고 있었다. 어떤 녀석은 파랗기만 하고, 어떤 것은 몸통에 실금이 가 있었다. 물론 고추인지라 빨갛게 물든 것도 있었다. 파란 것과 몸통에 실금이 가 있는 것의 차이는 설익은 것과 익은 것의 차이다. 매운맛이 제대로 오른 할라페뇨는 몸통에 실금이 가기 시작한다. 

 

아삭하고 매운맛 일품

할라페뇨는 매력이 넘치는 식재료다. 피망의 아삭함과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파프리카의 장점인 청량한 단맛도 있어 단맛, 매운맛에 아삭한 식감까지 모두 느낄 수 있다. 

요즘 고추장아찌 대용으로 할라페뇨 장아찌를 내는 고깃집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매운맛을 내는 고추장아찌는 많지만 아삭한 식감까지 내는 것은 없다. 할라페뇨는 식감과 맛까지 동시에 낸다. 

할라페뇨로 장아찌를 담갔는데 고기 볶을 때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매운맛을 낼 수 있어 좋았다. 마블링 좋은 소고기를 먹을 때는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고깃집에 알맞은 식재료였다. 더욱이 밥을 볶을 때 다진 할라페뇨 고추를 넣으면 세상에 이런 볶음밥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볶음밥을 할 때는 할라페뇨를 많이 넣어서는 안 된다. 1인분 기준 할라페뇨 반개 정도가 딱 맞다.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매운맛이 일품이다. 

 

오랜 역사를 함께

고추는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국내에 도입되었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잘못된 속설임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그 전부터 고추가 있었고, 애용해 왔다고 한다. 고추가 일본을 통해 왔으면 현지에 식문화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일본에서 우리 수준의 매운 고추를 먹는 문화가 없다. 자신도 먹지 않는 전달자의 새로운 식재료를 받아들이는 사회나 사람은 없을 수밖에. 

오래전부터 먹어 온 고추는 새로운 품종이 나오기도 한다. 피망과 고추의 장점을 모은 아삭이 고추 또한 요즘 인기다. 할라페뇨는 거기에 매운맛이 더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인에게 매운맛의 유혹은 치명적이다. 할라페뇨는 매운맛을 내는 새로운 식재료다.

 

 

 

 
2021-12-06 오전 05:13:31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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