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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주조 고성용 대표 이상욱 이사  <통권 441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12-06 오전 05:52:13

젊은 감각으로 우리술시장서 우뚝  

한강주조 고성용 대표 이상욱 이사


우리술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젊은 양조인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한강주조는 단연 돋보인다. 나루 생막걸리를 출시한 후 차별화된 디자인과 맛으로 단숨에 주목받았으며, 곰표 브랜드와 컬래버한 표문 막걸리까지 선보이는 등 우리술시장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으며 그 가치까지 인정받았다. 한강주조의 고성용 대표와 이상욱 이사를 만나 우리술 세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막걸리의 새로운 기준 제시
한강주조는 단절된 우리술의 부흥과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설립한 양조장으로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해 있다. 한강주조가 성수동에 터를 잡은 이유도 남다르다. 성수동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한강주조가 추구하는 비전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지역이었다. 한강을 업체명으로 선택한 것도 단순한 의미의 강이 아닌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지이자 물로 이루어진 가장 중요한 역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성용 대표는 “과거 화려하고 멋진 문화였지만 역사 및 환경적으로 단절된 우리나라의 술을 현재에 맞게 소개하고 우리의 멋짐을 알리면서 막걸리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것이 한강주조의 목표이자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한강주조의 목표와 비전은 제대로 통했고 어느덧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 특산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미있게 배운 우리술로 사업까지
고성용 대표와 이상욱 이사는 주류업과 연관된 적이 없었다. 고성용 대표는 마케팅 업무와 카페 운영을 했고, 건축 디자인을 전공한 이상욱 이사는 건축 관련 업계에 종사했다. 8년여 동안 술친구였던 두 사람은 즐겨 마시던 우리술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느낀 후 관련 사업을 구상, 2018년 1월 교육기관 한국가양주연구소를 통해 본격적으로 우리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고성용 대표는 “우리술을 배우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우리술이라는 것이 과연 나와 잘 맞을지 확인을 할 필요도 있었다”면서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지도자 과정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이상욱 이사 역시 “우리술을 배우는 과정도 좋았지만 직접 술을 만들면서 가양주의 매력에 빠졌다. 우리술 사업도 해볼 만하겠다는 자신감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우리술 사업의 가능성을 본 고성용 대표와 이상욱 이사는 한국가양주연구소 교육과정을 이어가면서 이를 실현할 곳도 알아봤다. 2018년 여름에 현재의 한강주조 공간을 확보했고, 본격적인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상욱 이사가 “사실 사업화해도 될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시장 조사부터 타당성 조사까지 엄청 신경 썼다”고 하자 고성용 대표는 “유의미한 사업이 아니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텐데 우리술 문화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의미까지 생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곰표 컬래버부터 올해의 우리술 수상까지
고성용 대표와 이상욱 이사가 1년 이상 연구에 매진한 결과 한강주조의 첫 제품이 탄생했다. 바로 나루 생막걸리였다. 6도 나루 생막걸리는 쌀에서 나오는 천연 단맛과 깔끔한 산미로 목넘김이 좋다. 고문헌 속 우리술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도 특징이다. 11.5도 나루 생막걸리는 깊은 단맛과 묵직한 텍스처로 시작해 풍부한 청사과향과 여운이 깊은 탁주다. 두 제품 모두 기존 한국술과 달리 단순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 4월에는 대한제분의 곰표 브랜드와 협업한 표문 막걸리를 출시했다. 표문 막걸리는 밀누룩의 다양하고 풍부한 향미와 쌀 본연의 단맛이 좋은 막걸리로 1년간의 개발 끝에 완성했다. 기존 나루 생막걸리와 다르게 누룩의 다양한 향미와 원재료에서 나오는 달콤한 맛, 부드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고성용 대표는 “표문 막걸리가 하나의 이슈로 끝나지 않고 시장에 잘 정착해서 꾸준히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품질 유지도 중요하고 브랜드 관리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곰표 이외에 GQ, 아티제 등과도 협업을 진행한 고성용 대표는 “매출과 재미만을 위한 협업이 아닌 협업을 진행하는 브랜드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우선시한다. 이를 통해 막걸리가 가지고 있는 올드한 이미지를 멋있고 힙한 이미지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탁주 부문에서 한강주조의 나루 생막걸리는 올해 최고의 우리술(대상)로 선정됐다. 창업 3년 만에 쟁쟁한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고성용 대표는 “외부에서 우리를 볼 때 ‘우리술도 멋질 수 있다’ ‘마케팅을 잘한다’ ‘디자인이 좋다’ 등의 평가가 많았다. 사실 창업 이후 마케팅과 디자인보다는 맛과 품질 유지를 가장 우선시했다”면서 “우리술 품평회의 탁주 부문 대상은 이런 한강주조의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품질과 디자인, 마케팅 모두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성있는 우리술 기대
최근 우리술시장에서 무감미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무첨가 등을 키워드로 내세운 비슷비슷한 술이 쏟아지는 가운데 다소 획일화하는 양상도 두드러진다. 
고성용 대표는 “우리술 중에서도 특히 막걸리는 무감미료(무첨가)가 당연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막걸리라고 생각하는 제품들도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무감미료, 무첨가 막걸리가 좀 더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무감미료, 무첨가 막걸리라고 하더라도 맛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획일화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양조장 입장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맛을 따라가기보다는 본인들이 추구하는 맛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성용 대표는 “아직 막걸리, 더 나아가 우리술 범주의 매출은 전체 주류시장의 1%도 안 되는 실정이다. 경쟁을 통해 현재의 시장을 나누는 것보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며 시장을 넓히는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면 다양하고 개성 있는 막걸리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양한 주종·특별한 공간 계획
고성용 대표와 이상욱 대표는 MZ세대 양조인 1세대로 꼽힌다. 한강주조도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고성용 대표는 “2019년 나루 생막걸리를 첫 출시 했을 때에 비해 출고량이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상욱 이사는 “나루 생막걸리가 나왔을 때만 해도 젊은 양조인들이 없었다. 그 후에 활성화가 됐고, 젊은 양조인들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우리술이 국내 전체 주류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청신호로 볼 수 있다. 
이상욱 이사는 “우리술을 많이 즐기고 있다는 것보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술시장을 잘 키워서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성용 대표는 “막걸리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주종의 술을 개발해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향후 공장 규모를 확장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강주조의 또 다른 목표는 무엇일까. 고성용 대표는 ‘새로운 공간’을 꼽으면서 “한강주조가 좀 더 자리를 잡게 되면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잊혀가는 우리의 좋은 의식주 문화를 소개하고 표현하는 공간을 생각 중이다. 나루 생막걸리 등을 판매하는 주점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21-12-06 오전 05:52:13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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