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HOME > Special
취업난 속 구인난 - 외식업계 인력난…“우리만 이런가요?”  <통권 443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2-02-04 오전 04:01:31

취업난 속 구인난

외식업계 인력난…“우리만 이런가요?”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식재료 물가 상승에 인력난까지 더해져 외식업계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외식업계는 정작 일 할 사람이 없어 아우성이다. 
글 신동민 기자  사진 월간식당 DB




시급 올려도 알바 구하기 힘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최악의 취업난이라는 평가 속에서 외식업계는 정반대로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취업난 속 구인난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L 대표는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를 냈다가 곧 마음을 접어야 했다. L 대표는 “시급을 1만2000원까지 올렸는데도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쉽지 않아 일단 버텨 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에서 갈빗집을 운영하는 S 대표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구인광고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했다. S 대표는 “예전에는 아르바이트 모집공고가 올라오면 서로 하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요즘은 최저시급이 올랐음에도 사람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식당일이 3D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해 아르바이트로 꺼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 74.9% 인력난 호소

지난해 9월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외식업 관계자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4.9%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강도가 높고 근무환경이 열악해 젊은층이 기피하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도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O 대표는 최근 주방 실장에게 구인을 맡겼다. O 대표는 “실장이 한달 가까이 아르바이트를 채용하지 않고 있어 이유를 물었더니 ‘쉽게 그만두는 아르바이트보다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정직원이 낫다’며 ‘당분간 본인이 두사람 몫을 하더라도 아르바이트보다는 정직원이 들어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홀서빙 등 아르바이트 공고를 냈지만 일자리 문의를 받은 것은 20여건에 불과하고 면접은 5명에 그쳤다. 어쩔 수 없이 모집인원 3명 중 1명만 채용하게 됐다. 부족한 인력은 가족들이 번갈아 가며 메꾸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인력난 가중 응답률은 중식·일식·서양식 등 외국식음식점이 80.0%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식음식점 77.7%, 피자·치킨·김밥 등 기타 간이음식점 53.6% 순이었다. 또한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45%가 구인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특히 음식점업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식업종에서 조리 파트는 43.6%, 서빙 파트는 45.3%가 구인이 어렵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노동강도…외식업계 취업 꺼리는 젊은층

전문가들은 외식업계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식산업의 가용인력이 부족한 원인을 찾아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외식업계 가용인력 부족의 원인으로는 ▲외식업계 근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으로 내국인 가용인력 감소 ▲타 산업에 비해 높은 이직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국인 가용인력의 감소를 꼽을 수 있다. 
가용인력 부족 원인의 첫번째는 외식업계 근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으로 내국인 가용인력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노동강도가 높고 노동 시간이 긴 3D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해 구인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평균의 노동강도는 6.27점인 데 비해 음식점 및 주점업은 7.1점으로 타 업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강도와 긴 근무시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대변되는 외식업계의 근무환경은 젊은 세대의 진입을 감소시키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가용인력의 외식업계 기피현상

가용인원 부족의 두번째 원인으로는 타 산업에 비해 높은 이직률을 들 수 있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나 경력을 요구하지 않는 외식업계는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이직 역시 쉽게 가능하다. 여기에 실업급여의 확대 및 요건의 완화로 인해 근속연수는 줄어들고 이직률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2021년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음식점 및 주점업의 이직률은 평균 9.2%로 전체 산업대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30대의 청년층은 높은 노동강도 혹은 열악한 근무조건 등으로 인해 외식업체 구직 자체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B 대표는 “최근 음식점에서 일하겠다는 20대 구직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장기 아르바이트의 경우 사실상 구할 수 없는 실정으로 그나마 단기 아르바이트로 구인 공고를 올려야 조금 구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김삼희 실장은 “외식업체는 음식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의 사람이 담당하고 있으며, 고객과의 대면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인력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특성상 인건비 상승과 인력수급의 어려움은 외식업체의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폐업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MZ세대의 외식업계 취업 기피현상과 함께 3040세대 인력이 타 산업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내국인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식업소에서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직원에 대해서는 향후 관련 분야 창업 시 저금리로 창업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인력 감소 

타 산업에 비해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국인 입국 제한이 확대, 외국인 가용인력이 감소한 것도 인력난 심화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식업계 구인난의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22.9%가 ‘외국인 고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19.1%가 ‘20~30대 구인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기존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가용인력 감소’가 17.6%, ‘높은 노동강도’가 16.6%, ‘채용인력의 이탈·이직’이 16.3%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근로자(E-9) 입국 정상화 결정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외식업주들은 내국인보다 외국인 직원을 구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력 수급 어려움의 강도를 내·외국인으로 구분해 3점 만점(어렵다) 척도로 조사한 결과 내국인은 2.02점, 외국인은 2.84점이었다. 
이에 한 외식업 관계자는 “최근 외식업계 주력 인력인 30~40대 여성이 다른 산업으로 옮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는 더 높아지는 추세”라며 “일본의 경우 산업 현장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부터 특정 기능 외국인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약 3만5000명이 일본에 체류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 제한을 사실상 없애는 방향으로 제도 변경을 검토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외국인 근로자 고용 절차를 완화하고 비자 연장 및 재발급 등 유연한 제도 개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2년2월호를 참고하세요. 

 
2022-02-04 오전 04:01:31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 제8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