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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작은 움직임  <통권 444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2-03-03 오전 10:49:18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작은 움직임






ESG가 글로벌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란 친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용어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가 아닌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다. 앞으로는 매출만이 아닌,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글 편집자주




ESG에 눈뜨기 시작한 외식업계 

한솥(회장 이영덕)이 지난해 8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 UN SDGs 협회가 발표한 ‘2021 글로벌 지속가능 기업·브랜드 100(이하 글로벌 지속가능 100)’에서 3년 연속 글로벌 지속가능 브랜드 40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환경보호 경영을 비롯해 친환경 용기개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남녀평등 직장문화 조성, 빈곤 및 기아퇴치 노력, 공정무역을 통한 개발도상국 노인지원 등의 꾸준한 실천이 높은 점수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솥의 이번 성과는 국내 외식업계에 ‘ESG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많은 외식업체가 이미 친환경·다회용기 사용,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 공정무역 제품구매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ESG를 실천하고 있지만 자발적 선행에 그쳤을 뿐 평가를 통해 ESG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은 없었기 때문이다. 한솥의 수상 소식을 듣고 적지 않은 기업이 ‘우리가 하는 것도 ESG였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솥 이영덕 회장은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은 이제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가치가 되고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미래의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ESG는 엄청나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중심으로 고민하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불편함은 따를 수 있지만 긍정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외식기업이 먼저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친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의 세가지 지표 가운데 외식업체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친환경이다. 한 외식업 관계자는 “ESG를 거창하게 생각하다 보면 부담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아무래도 먹거리와 관련 있는 외식업계는 친환경과 관련된 요소가 많을 것이다. 주위의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친환경 소재 용기 사용,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 사용,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 사용, 무세미(씻어나온 쌀) 사용을 통한 물 절약, 농장과의 직거래를 통한 푸드마일리지 절감, 정량배식을 통한 잔반 저감 등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ESG, 즉 친환경(Environmental) 경영의 하나다. 
외식업 경영 컨설턴트 A 씨는 “최근 외식업체 오너들의 가장 큰 화두는 ESG다. ESG를 실천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는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ESG에 대한 거창한 목표와 비전을 수립하기보다는 현재 하고 있는 것과 앞으로 할 수 있는 것, 언젠가는 해야 하는 것 등으로 항목을 나눠 단계별로 실천해간다면 ESG경영에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다시보기’ 필요

‘식(食)’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버려지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다. 카페에서 들고나오는 종이컵과 빨대, 배달음식을 먹은 후 발생하는 플라스틱 용기와 음식물 쓰레기뿐만이 아니다. 산지 식량의 상당수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상품이 되기도 전에 버려지고, 마트 진열대에서 달콤하게 후숙된 검둥이 바나나는 ‘상품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폐기된다. 오징어와 꽃게는 다리가 하나 부족하다는 이유로 ‘등급 외’ 판정을 받는다. 유통시장에서 상품가치란 곧 ‘예쁜 모양’이다. 
가정이나 식당으로 배달된 후에도 마찬가지다. 손질 과정에서 폐기되거나 냉장고 안에서 시들어 음식이 되기도 전 쓰레기가 되는 식재료, 손도 대지 않고 폐기되는 밑반찬, 먹지도 못할 만큼 담거나 주문해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잔반까지. 우리는 식재료를 생산하기 위해, 그리고 이것을 다시 폐기하기 위해 지금도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지 않았던 곳에서도 많은 것들이 버려진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찌꺼기로 불리는 커피박이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만들기 위해 15g 전후의 원두가 필요하지만 이 중 14.97g, 즉 99.8%는 커피박이 돼 버려진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는 커피박의 양만 14만9038톤(2019년 기준)에 달한다. 커피뿐 아니라 소주와 맥주, 막걸리, 두부, 참기름 등도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양산하는 주범 중 하나다.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인식

본지는 이번 특집 기사를 통해 대기업이 아닌 동네 작은 식당에서도 얼마든지 ESG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못난이 농산물 사용으로 농가와 상생하면서 푸드마일리지를 줄여나가는 카페와 주점,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에 음식을 배달하는 분식집과 샐러드 카페, 직원·고객과 함께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해 음식물 쓰레기를 저감한 한식당 등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회용 쓰레기 양산의 주범으로 지적받는 배달앱 업체의 일회용품 저감을 위한 활동도 취재했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만난 한 경영주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의 소비자는 ‘착한 소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ESG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 ‘일상에서의 실천’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 지금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호에는 AI 푸드스캐너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줄인 푸드테크 기업 ‘누비랩’의 사례와 버려지는 커피박을 새로운 상품으로 탄생시키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외식업계 ESG 선도기업 한솥의 새로운 친환경 프로젝트 등을 통해 외식업계 ESG에 대한 또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PART 1


지속가능한 소비 버려지는 것들의 재발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 40억톤 가운데 1/3에 달하는 13억톤의 음식물이 그냥 버려진다. ‘못생겨서’ ‘먹지 못하는 부분이라서’ ‘먹기도 전에 상해서’ 음식으로 태어나기도 전에 버려진다. 
음식이 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수요예측에 실패한 음식은 그릇에 담기도 전에 ‘잔식’이라는 이름으로, 먹다 남은 음식은 ‘잔반’이라는 이름을 달고 쓰레기통에 처박힌다.
글 박선정 기자  사진 이경섭



기후변화·식량난과도 직결되는 음식물 쓰레기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는 ‘코로나19 조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준 북한 주민 63.1%가 식량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추산했다. 주민 10명 가운데 6명이 식량부족을 겪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어떤가.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 하루 발생한 생활 폐기물 5억8000톤 가운데 28%인 1만6000톤이 음식물 쓰레기였다.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1인당 연간 222kg에 달한다. 
고무적인 것은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제로웨이스트, 제로헝거(Zero Waste, Zero Hunger)’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는 점이다. 제로웨이스트, 제로헝거란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전 세계의 기아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의 캠페인으로 유엔세계식량계획(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me, WFP)을 중심으로 정부와 공공기관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외식업체로는 한식당 두레유가 지난해 4~6월 3개월 동안 WFP와 손을 잡고 제로웨이스트, 제로헝거 캠페인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식재료 손질과 조리과정에서 낭비를 최소화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음식의 양을 평소보다 15% 정도 줄여 남기는 음식이 없도록 했다. 이를 통해 캠페인 기간 중 월평균 80ℓ의 음식물 쓰레기를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두레유 유현수 셰프는 “캠페인에 대한 취지를 고객과 공감하고, 절감한 비용은 기아문제 해결에 사용된다는 점을 꾸준히 노출했다”며 “외식업소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절감을 단순한 구호 차원이 아닌, 실현 가능한 프로세스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확산 가능성이 충분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못난이 농산물을 아세요?” 

‘못난이 농산물’을 알고 있는가. 품질이나 선도에는 이상이 없지만 크기나 모양이 일정치 않다는 이유로 ‘등급 외’ 판정을 받고 버려지는 농산물을 말한다. 최근 농가와의 계약을 통해 이런 못난이 농산물을 상품화, 일반 소비자나 외식업체에 제공하는 못난이 농산물 플랫폼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농가는 버려지는 것들에 가치를 매겨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좋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어글리어스와 비굿이 있다. 어글리어스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플랫폼이다. 매월 구독료에 따라 7~9종의 못난이 농산물을 집앞까지 배달해준다. 
비굿은 외식업체와 식품가공업체 등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B2B 플랫폼이다. 생산자인 농민과 수요자인 외식업체를 직접 연결,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동시에 유통구조를 간소화해 가격까지 낮췄다. 비굿 관계자는 “재료의 모양을 그대로 살리는 요리가 아니라면 생각보다 많은 재료를 못난이로 대체할 수 있다”며 “산지직송, 빠른 배송, 뛰어난 신선도, 합리적인 가격에 국내산이라는 메리트까지. 많은 외식업 경영주들이 못난이 농산물에 관심을 갖고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못난이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비굿 B·good


(주)에스앤이컴퍼니의 비굿은 모양과 규격이 일정치 않은 채소와 과일, 곡류를 포함해 등급 외 축산물과 수산물 등 ‘못난이’ 식재료 생산업체를 발굴, 이를 외식업체에 직거래 방식으로 공급하는 B2B 플랫폼이다. 생산업체는 버려지는 것들을 제값 받고 팔 수 있어 좋고, 외식업체는 질 좋은 국내산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어 좋다.




‘규격 외’일 뿐…맛·품질은 차이 없어 
비굿 장세훈 대표에 따르면 국내 농축수산물 유통시장규모는 약 110조원, 이 가운데 국내산과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조원, 40조원 규모다. 유형별 거래금액은 B2B가 50조원, B2C가 60조원 정도다. 
주력제품은 과일과 채소다. 장 대표는 “전체 과채 생산량의 20~30%는 규격 외 제품인 못난이로 판정된다. 특히 친환경으로 재배할수록 못난이 비중이 높아진다”며 “자체 조사 결과 과채류 중 못난이로 버려지는 것들만 한해 5조원, 농수산물 등까지 포함하면 10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못난이 식재료는 과일과 채소뿐 아니라 수산물, 축산물 등 다양하다. 다리 개수가 적은 오징어나 꽃게, 등급 외 소고기 등이 대표적으로 품질이 낮거나 변질된 것이 아닌 크기나 규격에 맞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이다. 생산자들은 등외품, 공품, 비품, 파지 등으로 부른다. 구체적인 용어가 아직 없기 때문에 비굿에서는 못난이로 통칭하고 있다. 
식품·외식업체에서 못난이 식재료의 활용도는 매우 높다. 실제 비굿 거래업체 중에는 생과일쥬스나 잼·청·케이크의 재료로 못난이 딸기와 샤인머스캣을 사용하거나 햇곡이 아닌 구곡으로 만든 우리쌀 식혜를 생산하는 등 원가절감과 부가가치 향상을 꾀하는 곳들이 많다. 

직거래 방식으로 가격 낮추고 신선도 높여 
현재 비굿과 제휴 중인 농축수산물업체(생산자)는 5000여곳, 외식업체(소비자)는 300여곳이다. 가장 큰 경쟁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거래방식이다.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주문 즉시 그때그때 수확 또는 가공해 직배송, 소비자는 갓 생산한 재료를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비굿의 못난이 딸기를 이용해 디저트를 제조하는 한 업체 대표는 “통상 일반 딸기가격의 절반 정도에 비굿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며 “수확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초신선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신선도는 물론 맛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비굿장세훈 대표는 “식재료는 신선한 것일수록 가식비율이 높다. 못난이라 해도 수율과 가격 면에서는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샤인머스캣 등 고가 식재료에서 한우까지 
현재 비굿이 취급하는 못난이 식재료는 방울토마토와 샐러드채소 등 채소류와 샤인머스캣과 딸기 등 과일류, 쌀과 잡곡 등 구곡, 소고기와 같은 축산물 등 다양하다. 이 중 연중 가격등락폭이 큰 샐러드용 엽채류, 단가 자체가 높은 프리미엄 과일, 다양한 업종에 걸쳐 사용량이 높은 방울토마토 등의 거래량이 특히 많다. 
비굿은 회원가입 대상을 일반인이 아닌 사업자로 제한하고 있다. 그동안 버려지던 못난이 농산물의 유통에 따른 시장가격 교란을 우려하는 농가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대중에게 못난이 농산물을 알리기 위해 공유오피스 등의 공용 공간을 이용, 못난이 농산물을 홍보·판매하는 소규모 이벤트는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문의 _ 비굿 02-553-7709


PART 2


지속가능한 패키징 친환경·다회용기의 재발견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친환경’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됐다. 특히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는 친환경 기업에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자’며 적극적인 소비 행동을 보인다. 이런 소비층을 잡기 위해 기업도 변하고 있다. 즉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외식업계라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외식업계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친환경 및 다회용기 사용이다.
글 신동민 기자 사진 이경섭·각업체 제공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 세계 3위

우리나라는 미국 해양보호협회(SEA)가 발표한 전 세계 63개국 가운데 세번째로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이 많은 국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밀키트(반조리식품)와 배달 등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플라스틱 소비는 더 폭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배출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만 하루 평균 848톤에 달한다. 이는 2019년 734톤에서 무려 15.6%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상황 속에 외식업계는 포장 용기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과 포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식업체들은 친환경 용기 개발과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다른감자탕은 SGC솔루션 글라스락과 함께 남다른 픽업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캠페인은 남다른감자탕 매장에서 글라스락 픽업용기 등 유리를 포함한 다회용 용기를 지참해 포장 주문하면 전 메뉴에서 1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운영됐다. 
던킨은 새로운 음료 용기 던캔을 도입했다. 던캔은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로 음료를 담은 뒤 완벽하게 밀봉이 가능하다. 일반 컵에 비해 음료의 온도와 맛, 향을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해준다.
스쿨푸드는 오는 4월부터 스쿨푸드 딜리버리 직영점인 서초점을 다회용기 전문 매장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배달앱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주문을 완료하면 스쿨푸드만의 전용 용기에 음식을 담아 제공한다. 
강남역에서 야식집을 운영하는 K 대표는 “한번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많게는 7~8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발생한다. 요즘 배달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어느 정도 장사는 잘 되는데, 이에 비례해 플라스틱 용기 사용 역시 많아지고 있어 고민”이라며 “친환경 용기로 바꿔보려고 이곳저곳 수소문해보는 중이다.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많게는 3배까지 비싸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투자할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수저, 포크 안 받기 선택 횟수 약 2억회

배달앱 역시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친환경 소비를 독려하며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일회용 수저·포크 선택 기능에 이어 기본 반찬 선택 기능을 도입하며 친환경 배달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부터 친환경 캠페인으로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도 운영해오고 있다. 친환경 캠페인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까지 고객들이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를 선택한 횟수는 약 2억회에 달한다. 향후 배달의민족은 음식물쓰레기 감소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요기요도 전사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요기요의 대표적인 자원순환 활동으로는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도입을 꼽을 수 있다. 요기요는 환경부, 서울시, 주식회사 잇그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과의 협력을 통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로 배달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강남권 내에서 시범사업 중이다. 한정된 지역임에도 지난해 12월 기준 다회용기 도입 매장의 전체 주문 중 다회용기 주문율은 일평균 약 25%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친환경 배달문화 구축 솔선수범

배달앱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배달용기 생산량은 2019년 9만2695톤에서 2020년 11만957톤으로 증가했다. 52g 무게의 용기를 기준으로 1년간 21억개의 용기를 생산한 셈이다. 이에 국내 대표 배달앱 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친환경·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친환경 소비를 독려하며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배달의민족
업계 최초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 도입
배달의민족은 친환경 캠페인 배민그린을 펼치고 있다. 배민그린은 배달의민족이 진행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와 캠페인을 통칭한다. 배민그린을 통해 ESG 담당 조직이라는 경계를 짓지 않고, 각 사업부에 속한 구성원들이 친환경 활동의 기획과 실행, 분석 단계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기업의 친환경 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2019년 4월 업계 최초로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배달의민족 일회용 수저포크 안받기 옵션에는 2022년 2월 기준 누적 약 2217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고객들이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를 선택한 횟수는 약 2억회에 달한다. 1회 선택 시 숟가락, 포크, 젓가락을 하나씩만 덜 받았다고 가정해도 최소 3억8000개의 일회용품을 줄였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약 4670만톤으로 숟가락과 포크, 젓가락을 하나씩 이어 붙인다고 가정하면 1억9000km이고, 이는 지구를 4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다.
서울 신림동에서 순대국 전문점 정남옥을 운영하는 이수진 대표는 “배달의민족으로 들어오는 전체 주문량의 절반 정도가 수저, 포크 안받기를 선택하고 있다”며 “아직 주도적으로 친환경을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수저, 포크 안받기처럼 친환경 매장을 운영하는 데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거부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먹지 않는 기본 반찬 안받기 캠페인 진행
이와 함께 2021년 12월부터는 고객이 기본 반찬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김치, 깍두기 같은 기본 반찬은 배달음식과 함께 제공돼 왔으나 소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포장 쓰레기의 양도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옵션 도입에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9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먹지 않는 기본 반찬 안받기’ 캠페인도 진행하며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대학생들과 함께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배달의민족 서비스로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임팩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프로젝트를 통해 배달을 시키면 필수로 딸려오는, 먹지 않는 기본 반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됐다”며 “배달의민족은 매년 1인당 배출되는 평균 71kg의 음식물 쓰레기와 작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고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배달의민족은 친환경 포장재와 제품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의 경우 ‘지구를 생각하는 B마트 포장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비닐뽁뽁이 대신 종이 완충재를 사용하고 분리 배출이 쉽도록 보냉팩 은박 코팅도 제거했다. 아이스팩 역시 100% 물로 채워 배송하고 있다. 






요기요

6시즌 동안 12.5톤의 폐 플라스틱 수거
주문 중개 플랫폼 요기요는 ▲요기요 그린 캠페인 ▲다회용 배달용기 제공 시범사업 ▲일회용 수저 기본값 변경 ▲요기 그리너 캠페인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기요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소하고자 올바른 분리배출과 자원순환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기요 그린 캠페인은 친환경 문화 실천을 목표로 배달용기를 포함한 다양한 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을 하는 활동의 일환이다. 현재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자원순환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자원 순환에 일조하고자 고객이 제로 웨이스트 박스(Zero-Waste Box)에 수집한 폐플라스틱을 수거,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굿즈와 의료진을 위한 페이스 실드로 제작해 나눔과 자원순환을 함께 실천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코카콜라, 하이트진로 등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들과 함께 뜻을 모아 시즌별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총 6시즌 동안 12.5톤의 폐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으며 버려지는 생활 플라스틱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2019년 8월부터는 일회용품 안 받기 기능을 도입하며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2021년 6월부터는 일회용품 선택 기본값을 제공하지 않음으로 변경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절감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일회용 수저 기본값의 변경으로 2021년 6월부터 714t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만큼의 탄소를 저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1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다회용기 카테고리 신설
이와 함께 요기요는 앱 내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신설하며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환경보호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기요 앱 첫 화면에서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기존 플라스틱 용기 대신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를 이용해 음식을 배달해주는 맛집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현재 다회용기 시범사업은 강남권 약 100여개 레스토랑에서 운영 중이며 시범 운영 후 순차적으로 가능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앱 내 주문요청 사항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반찬류 안 받기 기능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나가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매일공기

다회용기 교체, 어렵지 않아요


일회용품이 넘쳐나는 요즘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회용기를 사용하려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다. 하지만 비용적인 측면이나 혹시 모를 번거로움 등의 문제로 인해 다회용기 사용을 주저하기도 한다. 최근 “다회용기 사용이 전혀 어렵지 않다”고 본보기를 보여주는 식당이 있어 눈길을 끈다. 건강한 덮밥집으로 유명한 매일공기다.





다회용기 사용, 브랜드 평판 상승
매일공기는 카이센동 전문점 오복수산이 선보인 두번째 브랜드다.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해 매일 먹어도 속이 편안한 덮밥과 샐러드 라이스보울을 주력 메뉴로 하고 있다. 연어구이 소보로덮밥, 큐브스테이크 소보로덮밥, 생연어와 참치 샐러드 라이스보울, 비건 떡갈비 샐러드 라이스보울 등이 인기다. 
2030세대 사이에 이미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매일공기 연남점에 이어 지난해 10월 오픈한 배달전문 논현점도 그해 12월부터 다회용기를 도입했다. 메뉴 구성에 맞춰 국, 밥, 소스 등 4~5가지 모양의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매주 필요한 만큼만 발주를 할 수 있어 매장 내에 큰 자리를 차지하지도 않는다. 또 배달음식이 나갈 때도 형형색색의 비닐 포장재 대신 수거용 가방에 담겨 고객에게 전달된다.     
매일공기 논현점 김경수 본부장은 “앞으로 외식업소에서 다회용기 사용이 크게 늘 것으로 판단해 기왕이면 미리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불편하지 않을까 우려도 됐지만 사용해본 결과 전혀 불편함이 없다. 다회용기 사용량을 파악해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계약을 맺은 업체로부터 매장으로 다회용기를 전달받을 수 있다. 간혹 다회용기는 비싸다는 편견을 갖는 외식업 점주도 있는데 실제 사용해 본 결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때에 비해 큰 차이는 없다”며 “오히려 환경보호를 생각하는 식당이라는 다수의 고객 리뷰가 올라와 브랜드 평판까지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부터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바꿔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다회용기 서비스는 요기요 앱에서만 가능하다. 요기요는 앱 내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신설하며 외식업소나 이용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환경보호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요기요 앱 첫 화면에서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기존 플라스틱 용기 대신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를 이용해 음식을 배달해주는 맛집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매일공기는 다회용기가 아닌 일반 주문이 들어올 경우에는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된 일회용기를 사용하면서 친환경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매일공기의 친환경적인 활동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오복수산 역시 덩달아 후광효과를 보고 있다.


활성화 위해 세제혜택 등의 지원 필요
소비자는 요기요를 통해 강남구 음식점 100여곳에서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음식을 먹은 뒤 다회용기가 담긴 수거용 가방의 QR코드를 찍어 수거를 신청하면 다회용기 제공 업체가 세척을 한 뒤 음식점에 다시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다. 강남이라는 지역 특성상 직장인 고객이 대다수인데, 먹다 남은 음식까지 다회용기 업체에서 회수해 가니 잔반 처리 고민 등을 해결해줌으로써 반응이 매우 좋다. 다만 제로페이처럼 정부차원의 재정이 투입돼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참여를 동시에 유도할 수 있는 세제혜택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외식업 관계자는 “외식업주의 자발적 참여와 소비자의 선의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다회용기 사용이 확산하는 계기가 되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2년3월호를 참고하세요.  


 
2022-03-03 오전 10:49:18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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