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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그룹 박제준 대표  <통권 446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2-04-27 오전 10:26:09

한국 수산업계의 기둥

바이킹그룹 박제준 대표


우리나라에 세계 최대 랍스타 수입 업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박제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바이킹그룹은 세계적인 수산물 유통 회사이자 씨푸드 전문 외식기업이다. 바이킹그룹의 사훈은 ‘수산보국(水産報國)’과 
‘수산보세(水産報世)’. 수산업을 통해 국가와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글 이서영 기자  사진 이경섭


 

 


강남 빌딩 꼭대기서 즐기는 ‘국내 최고가 뷔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가장 높은 빌딩 최상위층에 하이엔드급 씨푸드 뷔페가 들어섰다. 이름하여 크랩52. 바이킹그룹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파인 다이닝 콘셉트의 레스토랑이다. 크랩52는 수개월째 연일 만석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예약 경쟁 또한 치열하다. 지난 2월 프리 오픈 때 3개월 간의 예약이 이미 마감됐을 정도. 국내에서 가장 값비싼 뷔페 레스토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크랩52에서는 대게, 랍스타, 던지니스 크랩, 크레이피쉬 등 세계 10개국으로부터 직접 공수한 갑각류 수산물들을 무한정으로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고급 해산물인 캐비어, 삼배체 하프쉘, 우니, 다랑어 등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식도락가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크랩52는 바이킹그룹의 전작(前作)인 ‘바이킹스 워프’ 때와는 또 다른 외식기업들과의 컬래버로도 주목을 끌었다. 일식 파트의 경우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기로 유명한 네기컴퍼니와 협업했다. 네기컴퍼니는 크랩52에서 스시, 사시미, 쿠시아게, 스키야키 등 일식 요리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디저트 분야에서는 젤라또 브랜드 젤라띠 젤라띠와 디저트 카페 드 리옹 등과 함께 하고 있다. 

수산물 유통업으로 시작
바이킹그룹은 씨푸드 전문 뷔페 ‘바이킹스’ 등 외식 브랜드로 유명하다. 그러나 사실 바이킹그룹의 시작은 수산물 유통업이었다. 
박제준 대표는 “2000년대 초 동남아로 패키지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당시 식사에 부채 새우와 슬리퍼 랍스타가 나왔는데 그것을 보고 ‘고급 해산물인데도 값이 많이 비싸지 않구나’ 싶어 수입을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 길로 무역을 독학해 수산물 유통 회사인 ‘바이킹 수산’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2000년대는 패밀리 레스토랑 붐이 일던 시기. 특히 스테이크 전문 브랜드인 빕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던 때였다. 수산물 유통을 하고 있던 박 대표는 ‘씨푸드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이킹스를 기획, 2003년 경북 포항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박 대표에 따르면 첫 달 매출이 3억여원에 달했다. 그는 “포항점은 170여평 규모에 객단가가 평일 9900원, 주말 1만2900원이었다. 포항은 워낙 수산물이 흔한 도시였기 때문에 실패를 예측한 이들도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원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현재 바이킹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외식 브랜드는 총 6개다. 랍스타 무한제공 뷔페인 바이킹스 워프, 회전 초밥 전문점 어촌계, 캐주얼 수산물바 빅가이스 랍스타·크랩·뎃판, 그리고 크랩52다. 바이킹그룹은 이외에도 지금까지 다양한 씨푸드 전문 외식 브랜드를 만들어 선보여 왔다. 박제준 대표는 “브랜드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현재 남아 있는 브랜드들은 이전에 우리가 운영했던 것들의 가장 진화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대 초부터 사업 경영… 사업가 기질 키워
박제준 대표는 대학생 시절인 20대 초반부터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아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꿈 많고 야심찬 대학생 박제준은 유학을 꿈꿨으나 3남매의 장남으로서 그가 걸어야 할 길은 정해져 있었다. 박 대표는 “착실히 유학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데다 아버지의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처럼 어릴 때부터 키워 온 경영에 대한 감각은 그를 단단한 사업가로 만들었다. 유학을 포기한 댓가로 그가 얻은 건 승부사적 기질, 끈질긴 집념, 통찰력 등이었다. 이같은 리더십은 지금의 바이킹그룹을 일구는 데에 밑거름이 됐다.
박 대표의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때는 2005년. 바이킹스 매장을 4호점까지 출점한 상황이었다.
“바이킹스 강남점 오픈을 앞두고 미국의 씨푸드 뷔페 브랜드인 토다이가 한국 진출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미국 토다이 본사로 찾아가 ‘한국에 올거면 나를 주든지, 아니면 나와 경쟁하든지 하나를 택하라’고 엄포를 놨다. 그렇게 토다이를 한국에 들여왔다. 당시 본사 지원은 최소한으로 받고 인테리어, 매장 콘셉트, 오퍼레이션 등을 모두 우리가 세팅했다.”
토다이 역시 대성공을 거뒀다. 대기업 여러 곳에서 러브콜이 들어올 정도였다. 
한편 바이킹그룹의 대표적인 외식 브랜드가 된 바이킹스 워프에는 박 대표의 집념이 녹아있다. 그는 “다른 고급 뷔페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컬래버였다. 당시 핫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었던 폴 바셋과 노아 베이커리 등과 협업했다. 특히 폴 바셋의 경우 10번의 설득 끝에 협업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랍스타 30% 유통
바이킹그룹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랍스타의 30%가량을 감당하고 있다. 미국·캐나다산 던지니스 크랩의 경우 국내 유통 물량의 100%를 점유하고 있다. 바이킹그룹이 이처럼 수산물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에는 2가지 요소가 큰 역할을 했다. 
첫번째는 인천공항 항공 물류단지 자유무역지역 내 1200평 규모의 대지에 들어서 있는 보세(‘보류관세’의 줄임말) 수조 창고다. 바이킹그룹은 주 3회 항공편으로 랍스타와 크랩 등을 직수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살아 있는 수산물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수조 창고에 풀어 진다. 검역과 통관작업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이렇다 보니 다른 유통 업체에 비해 수산물의 신선도나 폐사율이 현저히 차이가 난다. 박 대표는 “수조 창고는 인천공항의 골칫거리였다. 물류단지 건설 당시 함께 축조된 것인데 사용하는 이가 없어 버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항에서 그 공간을 없애버리려고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런 와중에 2016년 창고가 경매로 나왔고 단독 입찰로 낙찰을 받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노량진수산시장 중도매인 자격이다. 바이킹그룹은 지난 2018년 국내 최대 수산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의 중도매인 자격을 취득했다. 직수입한 수산물들을 시장에서 직접 유통할 수 있게 된 것. 이로써 B2B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수산보국’의 가치 실현 바람
박 대표는 국내 갑각류 수산물 시장이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30년전쯤만 해도 러시아에서 잡히는 대게와 킹크랩의 90%가 우리나라로 들어와 해외로 재수출됐다”며 “그러나 중국인들이 게를 먹기 시작하면서 과거 물량의 70%를 중국에 빼앗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현지에 있는 랍스타 수출 회사도 중국인들이 많이 사들였다”며 “현재 상태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랍스타나 크랩을 먹기가 힘들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랩과 랍스타는 인천공항에서 반도체 다음으로 물동량이 많은 물품이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내에서 중요한 위상을 갖고 있는 수산물의 유통에 문제가 생긴다면 수산업계 전체에 큰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 회사는 지속적으로 랍스타 수출 업체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바이킹그룹뿐 아니라 국내 수산업, 나아가서는 세계 수산업의 보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인터뷰 중간중간 기자는 박 대표에게 “어깨가 무겁겠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감당하고 있는 역할의 무게가 희미하게 나마 느껴졌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그 때마다 “도와주셔야지요”라고 화답했다. 몇번이고 말이다. 박 대표가 습관처럼 하는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했다. 아마 짐작컨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 수산물 무역 전쟁에서 함께 승리할 수 있습니다’가 아니었을지. 그처럼 작은 인사치레에도 소망과 희망을 담은 것이 아니었을지.


 
2022-04-27 오전 10:26:09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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