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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상권의 비밀 - 1 성수동  <통권 447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2-05-31 오전 04:56:00

요즘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상권은 어디일까? 이들 상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또 지역별 차별점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자료 분석과 현장 취재를 통해 요즘 뜨는 상권들의 비밀을 파헤쳐 본다.


뜨는 상권의 비밀 - 1

성수동

다수의 상권 전문가와 핫한 외식 브랜드를 만드는 이들에게 요즘 뜨는 상권을 물어보면 ‘성수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수동이 핫하게 떠오른 것은 벌써 몇년 전의 일이지만 이 상권의 성장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글 박귀임·이서영 기자  사진 이종호·이경섭



이번 상권 기획기사는 상권분석 플랫폼 나이스지니데이타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 그리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을 활용해 상권의 데이터를 도출했다. 나이스지니데이타는 지정상권의 유동인구, 직장인구, 주거인구 등 인구 구성과 매출 분석 자료 등을 볼 수 있어 전문적인 상권분석에 용이하다. 썸트렌드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트위터 등 다양한 SNS 게시물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해 젊은층의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하는 데 적합하다. 뜨는 상권의 중심에는 젊은층이 있고, 이들의 SNS 이용률도 높기 때문이다. 



양식 선호도 높은 상권
나이스지니데이타(2022년 4월 기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수동 상권의 고객 선호업종 1위는 전통양식·경양식(편차 ▲5.4%)이다. 고객 선호업종 순위는 해당 업종의 전국 평균 이용률 대비 분석지역 이용률을 계산해 편차가 높은 순으로 책정된 것이다. 나이스지니데이타 관계자는 “편차가 클수록 해당 지역에서 해당 업종의 선호도가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양식·경양식에 이어 커피전문점, 일반한식·백반, 냉면집, 일식, 동남아음식전문점 순으로 나타났다. 주변지역과 월 평균매출 비교 부문에서도 성수동 상권은 서울특별시 평균(-4.48%) 대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스지니데이타에서 성수동 지역의 6개월 평균매출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는 –2.9%로 서울특별시 평균 보다 1.58% 높은 수치다.


‘핫플’ ‘웨이팅’ 키워드 강세
성수동 상권에 대한 썸트렌드 빅데이터 도출 결과(2022년 2~5월 기준)를 살펴보면 핫플(핫플레이스)과 웨이팅 등 젊은층이 자주 사용하는 키워드가 눈에 띈다. 웨이팅 해야 하는 핫플레이스가 성수동에 많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맛집, 카페, 음식, 메뉴, 커피 등의 키워드를 통해 성수동 상권에서 외식업의 인기가 높다는 것도 실감케 한다. 여기에 요즘 젊은층은 분위기, 느낌, 인테리어 등을 중시하는 경향도 알 수 있다. 



‘공실률 제로’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뚝섬역, 그리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 걸쳐 있는 성수동은 현재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권일 것이다. 골목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유명 외식 및 패션 브랜드가 모이면서 MZ세대가 즐겨 찾는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 박귀임 기자




낙후지역의 화려한 변신
성수동은 과거 수제화 제작 업체 등 경공업이 밀집해 있어 서울의 대표적인 공장지대로 꼽혔다. 낙후지역인 만큼 임대료가 저렴했다. 이에 홍대와 이태원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소셜 벤처나 예술가, 그리고 카페 및 음식점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옮겨오면서 점차 개성 넘치고 특색을 갖춘 지역으로 변모해나갔다. 
성수동 상권은 지하철 2호선(뚝섬역·성수역)에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일 뿐만 아니라 서울숲과 한강까지 인접해 우수한 환경을 자랑한다. 이곳을 하나의 상권으로 묶는 이유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수역에서 골목을 지나 서울숲역까지 걸어다니는 이들이 많다. 오피스 상권이 형성돼 IT·스타트업 회사 직장인이 많고, 골목마다 앵커점포나 즐길거리도 많다.
이태원의 경리단길이나 잠실의 송리단길처럼 ~리단길이라는 명칭이 성수동에는 없다. 그 이유는 성수동 특성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글로우서울 유정수 대표는 “성수동은 특정 골목을 바탕으로 상권이 형성된 곳이 아니다. 랜드마크로 불리는 각각의 매장이 조밀되어 있다”면서 “상가만 많다고 트렌디한 상권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고객이 꾸준히 찾는 앵커점포가 지속적으로 생겨 나면서 성수동 상권이 성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을 개조해 2011년 오픈한 창고형 갤러리 카페 대림창고는 성수동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이 일대가 공장지대였기 때문에 500평대의 대규모 카페를 짓는 것이 가능했고, 공간을 트렌디하게 풀어내면서 젊은층의 취향까지 저격했다. 대림창고를 시작으로 할아버지공장, 성수연방 등도 공장을 개조한 공간이자 성수동의 랜드마크로 주목받았다. 이후 성수동 창고 부지를 리모델링한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났고 분위기가 바뀌면서 젊은이들이 찾는 상권이 됐다.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은 성수동의 상징이 됐고,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와도 맞물리면서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MZ세대에게 각광받았다.  

성수동에서 뜨면 전국구 된다
썸트렌드의 지난 2~5월 성수동 연관 키워드 30여개 가운데 전년 동기간 대비 언급량이 증가한 키워드를 살펴보면 인테리어(134%), 와인(132%), 식당(100%), 웨이팅(85%), 데이트(63%) 순이다. 웨이팅이 있는 식당이 많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카페, 맛집, 디저트, 메뉴 등 외식과 관련된 키워드도 다수다. 
실제로 성수동에는 유명 맛집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과거 성수동 상권을 책임졌던 성수역 인근의 소문난성수감자탕은 물론 서울숲역과 뚝섬역 사이에 있는 갈비골목의 터줏대감인 대성갈비도 줄서서 먹어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새로운 맛집도 많다. 이른바 ‘웨이팅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몽탄, 뜨락, 금돼지식당의 대표 3인이 의기투합해 만든 코리아미트클럽(KMC)도 지난해 성수동에 오리구이 전문점 뚝도농원을 오픈했다. 폐공장을 개조해 다른 상권에서는 느낄 수 없는 힙한 분위기로 M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버거 전문점 르프리크는 시그니처 메뉴인 내쉬빌핫치킨버거로 성수동 일대를 평정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등에 차례로 입점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2곳 모두 성수역 4번 출구에서 200m 거리 안에 위치한다.
르프리크 전명호 대표는 “르프리크를 처음 오픈한 2019년에만 해도 이렇게 뜨거운 상권이 아니었다”면서도 “성수동의 유동인구가 확실히 많아진 것을 체감한다. 르프리크를 찾아주는 고객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뚝섬역과 서울숲역에서 접근성이 좋은 아뜰리에길에도 인기 맛집이 즐비하다. 한식당 난포, 버거 전문점 제스티살룬, 양식당 온량 등은 평일에도 줄서는 곳이다. 일식 전문점 호호식당 등 다른 상권에서 유명한 맛집도 성수동에 속속 자리하며 트렌드를 가속화하고 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아우르는 트렌드 바로미터 상권으로 부상 
‘요즘 트렌드를 알려면 성수동으로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수동에는 힙플레이스가 많다. ‘주 7일 상권’ ‘공실률 제로’ 등의 키워드가 붙는 상권도 바로 성수동이다. 
연무장길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치스 도원에는 외식기업 GFFG의 유명 브랜드인 카페 노티드와 다운타우너가 입점해 있다. 피치스는 자동차 문화를 대변하고 주도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2018년 미국 LA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현재 의류 및 자동차 등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성수동의 대표 힙플레이스로 불린다. 
패션 브랜드의 유입도 성수동 상권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성수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신사옥도 짓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지난해 9월 성수동에 유니섹스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의 첫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고,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도 플래그십 매장을 홍대에서 성수동으로 옮겼다. 단기간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도 성수동으로 몰리는 가운데 푸마는 올해 국내 1세대 스니커즈 셀렉샵 카시나와 손잡고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푸마 코너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올해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연결되는 도심형 복합 상업시설 스탈릿 성수를 오픈하며 성수동의 즐길거리를 추가했다.   

스타트업·IT회사 이전…평일부터 주말까지 ‘북적’ 
성수동 상권은 평일부터 주말까지 북적이는 주 7일 상권으로 꼽힌다. 단순한 핫플레이스였다면 주말에만 붐빌텐데 평일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규모 있는 오피스 상권이 있기 때문이다. 성수역, 뚝섬역, 서울숲역 일대에는 올해 초 기준 70여곳의 지식산업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에서 근무하는 2030 직장인 인구가 늘면서 성수동 상권의 부흥을 견인한 것. 내년에도 성수동 일대에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만큼 활력 넘치는 상권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강남이나 판교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공유오피스가 성수동에 진출하면서 일부 스타트업과 IT회사도 이전했다. 또한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가 서울숲역 인근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오피스동으로 사옥을 이전했고, 젠틀몬스터와 크래프톤은 성수역 부근에 신사옥을 짓고 있다. 기업들이 성수동을 찾는 이유는 준공업지역으로 건축규제가 덜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성수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성수동은 2030 직장인 인구가 많은 지식산업센터, 공유오피스 등이 곳곳에 위치해 있어 평일에도 북적인다. 평일에는 직장인이, 주말에는 관광객을 포함한 외지인이 끊임없이 유입되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블루보틀·디올이 선택한 성수동
성수동은 해외 유명 브랜드도 주목하는 상권이다. 이른바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블루보틀은 지난 2019년 뚝섬역 인근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강남이 아닌 성수동 상권을 선택한 이유는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지역이라는 점과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고 뜨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5월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가방 관련 전시회를 진행했고, 루이비통은 지난해 7월 남성 컬렉션을 전시하는 템포러리 레지던시 매장을 성수동에 개관한 바 있다. 샤넬도 지난해 6월 넘버5 향수 100주년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를 성수동 에스 팩토리에 열었다.
특히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디올은 지난 5월 국내 두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성수동을 오픈했다. 럭셔리 패션 하우스가 성수동에 입점하는 것은 디올이 처음인데, 강남이 아닌 성수동이라는 문화적 입지의 상징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이엔드 상권 가능성 무궁무진
성수동 상권의 잠재력은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 성수대교와 영동대교를 통해 강남 지역으로 이동이 용이하고, 지식산업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 상주 인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성수동에 들어서 있는 초고급 아파트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구매력을 갖춘 잠재고객의 소비수준도 상권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부동산 데이터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성수동 뚝섬 인근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0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이어 0%를 기록하고 있다. 성수동 B부동산 관계자도 “주택에서 상가로 용도가 변경된 곳이 80% 이상이다. 젊은층 핫한 장소로 소문이 나자 임대차시장에서도 기록적인 공실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2년 6월호를 참고하세요. 

 
2022-05-31 오전 04:56:00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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